청년실업률 뛰는데 취준생 울리는 채용비리 여전
청년실업률 뛰는데 취준생 울리는 채용비리 여전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9.0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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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39개 공기관서 100건 적발…한국일보 “중대 적폐”
주요 이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논평, ‘미디어리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공공기관 채용비리

[더피알=이윤주 기자] 수십 만 청년 구직자와 공시생(공무원시험준비생)을 좌절‧분노케 하는 공공기관 채용 비리가 드러났다. 사장 조카와 국회의원 비서관 등이 특혜를 받는 등 낙하산, 코드 인사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이 지난 3월부터 53개 주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조직‧인력운영 실태를 점검한 결과, 무려 39개 기관에서 100건의 채용비리가 적발됐다.

감사원은 최흥집 전 강원랜드, 권혁수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 등 8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최 전 사장은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비서관이 채용을 부탁하자 공개 채용 형식으로 그를 선발했다. 권 전 사장은 자신의 조카를 인턴으로 부정 채용하고, 무기계약직으로 신분을 전환해 줬다.

이와 같이 공공기관에서 특정인 채용을 지시하거나 평가 점수를 조작하고 합격 인원을 늘리는 등 인사권 남용 사례가 다수 적발되면서, 채용의 공정성과 투명성 점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일보는 “수십 만 청년 취업 준비생들을 절망으로 몰아넣고,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크게 해치는 중대 적폐”라고 못박았다. 서울신문은 “현 정부는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는 등 공공기관 임직원 선발 방식을 개선해 나가고 있지만 낙하산, 코드 인사가 없어지지 않으면 허사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량진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시험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일보: 개혁 시급성 일깨우는 공공기관 채용 비리

한국일보는 “공공기관이 다시 악취를 풍기고 있다. 이번에는 직원 채용 비리”라며 “석유공사 등 4개 기관의 비리는 현직 기관장 인사조치까지 권고될 정도로 심각했고, 문책 요구와 인사자료 통보도 각각 10건, 11건에 달했다. 공공기관의 광범위한 채용비리는 수십 만 청년 취업 준비생들을 절망으로 몰아넣고,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크게 해치는 중대 적폐“라고 비난했다.

이어 “김정래 석유공사 사장은 자신의 과거 직장과 학교 후배들의 1급 계약직 채용을 지시하고 압박했다. 백창현 석탄공사 사장은 본부장 시절 청년인턴으로 일하던 전 사장의 조카 A씨 등을 임의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시키는 방법으로 편법 채용했다”며 “정용빈 디자인진흥원장은 지인의 딸에 대한 인적성검사 점수 조작을 묵인했고,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전형 단계·분야별 합격인원을 임의로 바꾸어 4명을 부당 합격시켰다”고 전했다.

또 “기관장뿐만 아니다. 감사원은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두 비서관 A·B씨가 강원랜드 등에 각각 채용된 것도 부당고용으로 봤다”며 “두 기관은 부당고용을 위해 채용 지원자격 기준까지 변경한 것으로 드러나, 최흥집 강원랜드 전 사장 등이 검찰에 고발됐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청년 구직자 기운 빼는 ‘신의 직장’ 채용 비리

서울신문은 “공공기관은 소위 ‘신의 직장’, ‘꿈의 직장’이라 불린다. 취업 준비생들은 밤잠을 설쳐 가며 입사 시험을 준비한다. 이들에게 채용 비리는 박탈감, 좌절감을 넘어 분노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며 “비리로 채용된 당사자들뿐 아니라 청탁 관련자들의 엄벌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기관 채용 비리의 근원은 낙하산, 코드 인사 등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전문성도 없으면서 정권과 유착된 이유만으로 공공기관장에 임명되고, 이 과정에 힘을 보탠 주변인들이 채용 청탁에 나서는 먹이사슬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신문은 “현 정부는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는 등 공공기관 임직원 선발 방식을 개선해 나가고 있지만 근원적인 문제로 지목된 낙하산, 코드 인사가 없어지지 않으면 허사일 것”이라며 “앞으로 이어질 공공기관의 수장과 임원 인사부터 먹이사슬 같은 채용 적폐를 청산하도록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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