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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CCO의 조건[최영택의 PR3.0] 후배 홍보인의 현실적 고민을 접한 뒤 드는 생각

[더피알=최영택] 얼마 전 한 대기업 홍보임원이 카톡 메시지로 고민 상담을 해왔다. 후배들에게 어떠한 비전을, 꿈을 심어주느냐는 것이다.

근래 언론사 출신 임원 두 명이 대기업 고위 홍보직에 임명된 것을 비롯, 이제 몇 군데를 빼고 대기업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대부분은 기자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너 여기서 열심히 일해서 뼈를 묻고 내 뒤를 이으라’고 하기보다는 ‘차라리 지금이라도 언론사를 거쳐 임원으로 날아오라고 코치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대단히 씁쓸한 고민을 안고 있다고 했다.

이 참에 그에게 주어진 숙제도 풀고 후배들에게 코치도 할 겸 홍보임원 또는 기업의 CCO(Chief Communication Officer)가 되기 위한 조건들을 몇 가지 정리해본다.

첫째, 홍보임원은 내·외부를 이어주는 커뮤니케이터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즉 외부인의 시선으로 내부를 보고 이를 사내에 전달하며, 기업 상황을 기자나 외부 이해관계자(Stakeholder)들에게 전하고 설득해야 한다. 특히 위기발생시 이런 능력은 크게 발휘되므로 평소 CEO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사내 임원들과 친교를 두텁게 해둬야 한다.

둘째, 전략적 사고와 경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이제 PR은 기업이미지 관리에서 평판 관리, 브랜드 관리, CEO PI, 사회공헌 등 다양한 분야의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다. 홍보임원은 경영회의에 참석해 IR과 M&A 방안도 함께 논의하므로 회계나 관리에 대한 이해는 물론 이슈발생시 법률상식도 필요하다. 최근엔 인터넷과 모바일 플랫폼 관리도 맡고 있어 고객들과의 접점에서 수익창출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셋째, 친화력과 네트워킹 능력이다. 홍보에서 이와 관련한 비중이 점점 줄고 있지만 아직까지 윗선의 관심이나 영향력으로 볼 때 간과해선 안 되는 부분이다. 회사가 세운 전략을 핵심 이해관계자들에게 공감시키고 부정적인 시각을 감소시키려면 원만한 친화력과 함께 폭넓은 언론관계, 네트워킹 능력이 요구된다.

넷째, 개혁과 멘토링 능력이다. 디지털, 모바일 PR이 늘어나고 콘텐츠 마케팅이 중요시되는 시점이다. 최근 기업이 가진 온드미디어(Owned Media)를 이용한 직접홍보 기능이 강화되며 뉴스룸 설립 붐이 일고 브랜드 저널리즘도 구현된다. 급변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미디어와 플랫폼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이다. 홍보임원은 기업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지속적인 개혁을 이끌어야 하며,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경험을 갖추고 홍보직원들의 멘토 역할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건강도 홍보임원의 조건 중 하나다. 얼마 전 휴가지에서 만난 은퇴한 홍보인은 “우리 땐 기자들과 열심히 스킨십하면서 기사 막는 게 절대적으로 중요했지만, 그러다 나중에 건강에 탈이 나면 누가 알아 주냐”며 후배들을 향해 몸으로 때우는 홍보보다는 실력으로, 머리로 하는 전략홍보와 건강관리를 주문했다.

결국 출신보다 중요한 것은 위와 같은 능력을 누가 얼마나 갖췄는가이다. 후배 홍보인들은 외부 낙하산에 연연하지 말고 꾸준히 공부하고 경험을 쌓아 최고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로 자리 잡길 바란다.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커뮤니케이터로서의 미래와 비전은 스스로 만들고 세워나가야 한다.

최영택

The PR 발행인
동국대학교 광고홍보대학원 겸임교수

최영택  thepr@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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