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경험한 한국의 기업문화
외국인이 경험한 한국의 기업문화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9.2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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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북] 회사언어 번역기

[더피알=이윤주 기자] 피터 드러커는 우리나라 소비재 대기업 전략기획팀에서 근무한지 10년째다. 주 80시간씩 격무에 시달리며 갑상선, 디스크, 췌장, 간 위 질환을 겪게 되고 열심히 일만 하면 회사가 망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낀다. 모든 이들의 노력을 헛되이 소모시키는 비효율적인 조직문화와 시스템을 바꾸지 못하면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것을 우려해 책을 써보기로 결정한다.

지은이: 피터 드러커 / 출판사: 흐름출판 / 가격: 1만4500원

그는 왜 회사가 혁신을 하면할수록 비효율적인 업무와 회의가 늘어 가는지, 해외 경영 구루들의 이론은 한국 기업에서 왜 엉뚱하게 왜곡되는지 등의 모순과 부조리를 에피소드를 통해 날카롭게 전달한다.

그리고 “도대체 어디서부터 꼬인 것인지”라는 질문을 가지고 회사의 현실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해법을 찾는다.

경영계획 수립단계부터 실행과 점검, 인사평가에 이르기까지 제도와 절차들이 어떻게 조직의 숨통을 조이는지, 회사를 자신의 안전한 둥지로 만들려는 중간관리자들의 이해관계가 어떻게 정보를 왜곡하고 현장의 소리를 차단하는지 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월급 받는 대가로 진짜 해야 할 일을 ‘죽은 보고서’로 만드는 사내 정치꾼들, 회사를 성장시키려는 의지는 강하지만 듣기 좋은 소리에 넘어가는 인간적 약점을 노출하는 경영자, 들어도 못 들은 척 알아도 모르는 척 적당한 처세가 몸에 밴 직원들 등 부조리한 회사를 만드는 인간 군상들의 행태를 엿볼 수 있다.

기업의 현실을 재미있게 극화한 ‘피터의 생각’ 코너, 조직행동학과 기업경영에 인사이트를 제시하는 부록도 볼거리다. 특히 저자뿐 아니라 존 코터, 짐 콜린스, 마이클 포터, 게리 해멀 등 경영 대가들의 이론과 명저들을 간결하게 정리해 놓아 직장인들이 회사의 현실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경영학의 기본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저자는 기업 전략과 현실의 괴리를 ‘흔한 전략기획의 브랜드 지키기’라는 주제로 풀어내 2016년 2월부터 카카오 브런치에 연재, ‘브런치북 프로젝트 #2 은상’을 수상했고 약 100만 건의 조회, 8000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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