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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지갑여는 방법 ⑤] 홧김소비“기분이 안 좋은 날엔 군것질거리 사서 쟁여놔요”

트렌드에 민감한 20대는 새로운 소비문화를 만든다. 유행을 선도하는 트렌드 세터(trend setter)도 이들이다. 하지만 까다롭다. 호불호의 기준이 명확하고 구매 포인트도 각기 달라 입맛 맞추기가 쉽지 않다. 반면 20대의 지갑은 ‘그 어떤 것’에 쉽게 열리기도 한다. 이른바 ‘뽐뿌 왔다’고 표현하는 상태다. 예측하기 어려운 20대의 소비 지출 패턴을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생생한 그들의 이야기를 첨가했다.

①똑실소비 I ②SNS소비 I ③시간절약형소비 I ④소신소비 I ⑤홧김소비

[더피알=이윤주 기자] 아르바이트 중 진상고객이 컴플레인을 걸 때, 조별과제에서 손해 보는듯한 기분이 들 때, 부모님과 취업 준비로 다퉜을 때, 회사에서 신입이라 괜히 구박받을 때….

세상이 내 맘 같지 않을 때 지갑이 열린다. 가라앉은 기분을 띄우기 위해 소소한 지출을 스스로에게 기꺼이 허락한다. 한 마디로 스트레스가 부르는 지름신이다.

강정은(27‧직장인) 씨는 “소비를 할 때 통장의 잔액과 카드 값은 생각 안 하고 일단 산다.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을 항상 품고 있다”며 “대신 큰 건 못 사고 1000원짜리 스티커를 10개 사는 식이다. 그래도 돈을 낼 때 나도 뭔가 갑의 위치에 있다는 느낌이 들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했다.

김윤진(가명‧26) 씨는 “직장에서 퇴근을 못하고 있을 때, 의미 없는 눈치싸움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편의점으로 달려가 매운 음식을 사먹는다”며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를 매운맛으로 풀어야겠다는 욕구가 든다”고 했다.

배고프지 않아도 불닭OO면, 엽O떡볶이, 허리케인OOOO치킨 등을 찾는 것도 이 때문이다.

때로 단맛과 짠맛을 번갈아 먹는 ‘단짠스킬’을 이용해 힘든 하루를 달래기도 한다.

이밖에도 버스 대신 택시를 타거나 계획에 없던 네일아트를 받기도 하는데, 말 그대로 ‘홧김소비’다. 비슷한 신조어로는 ‘시발비용’ ‘탕진잼’ ‘쓸쓸비용’ 등이 있다.

20대 홧김소비의 이유로는 “스트레스” “기분전환” “우울해서” “피곤해서” “피로” 등의 키워드가 관찰된다.

실컷 지른 후 ‘현타’(현실자각타임‧욕구 충족 이후에 밀려오는 무념무상의 시간)가 오기도 하는데, 이때는 “언젠가는 질렀을 것” “커피 값을 아끼면 된다”는 등 자기합리화이자 정신승리로 극복하기도 한다.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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