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있어도 눈물 나는…속 쓰린 그들의 사정
웃고 있어도 눈물 나는…속 쓰린 그들의 사정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7.09.26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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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광고 제작스토리] 보령제약 겔포스엠 ‘야구속쓰림’

[더피알=조성미 기자] 어제도 오늘도 자꾸 지는 야구팀을 응원하는 아빠와 아들. 해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우리가 지지 않는 날은 언젠가요?”라고 묻는 말에 아빠의 속은 쓰리기만 하다. ‘내일은 이기겠지’란 아들의 위로가 아픈 속을 달래줄 뿐이다.

브랜드 인지도는 높으나 효능·효과에 대해선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겔포스엠. 이에 제조사인 보령제약은 지난 6월부터 30대 남성을 타깃으로 광고로 특성을 알려가고 있다. 리드미컬한 음악과 타이포그래픽 형식으로 위벽 보호, 위산 중화력, 위통 치유 등 겔포스엠의 빠르고 강력한 위 치료 효과를 세련되게 표현했다.

여기에 가을 야구 시즌을 맞아선 연패로 속이 쓰린 야구팬의 마음을 담은 페이스북 광고를 새롭게 선보였다. 제품 효과를 이야기하는 타이포그래픽은 그대로 둔 채, 직장인의 쓰린 속을 야구 연패로 아픈 속을 달래는 모습으로 변환했다.

특히 이번 광고는 특정 팀이 떠오를 만큼 사실적인 스토리로 보는 재미를 준다. 세이브 조건을 충족한 상황에서 등판한 투수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는 ‘블론세이브(Blown Save)’ 상황으로 속 쓰린 이에게 ‘택배로 소화기를 보낸다’ ‘삼진 잡은 루키로 정신승리’ ‘8회부터 티비끈다’ 등과 같이 실제 야구팬들이 주고받는 농담을 담았다.

또한 월요일에는 우리 팀이 이길 거란 아빠의 말에 달력의 요일을 지우고 월요일로 바꿔놓은 아들의 깜찍함이 위장약만큼이나 진한 위로를 건넨다. 야구팬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스토리로 친밀도를 높였다.

인터뷰 TBWA코리아 콘텐츠 9팀 유병욱 CD
“뾰족한 메시지로 야구팬만 공략”

보통 위장약 광고들이 지친 회사원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야구를 소재로 한 점이 특이합니다.

TV 등 매스미디어에 노출되는 ‘겔의 포스가 함께 하길’ 광고에는 여전히 위장약 광고에서 흔히 보이는 속 쓰린 직장인들이 등장하고 있어요. SNS 전용 광고를 준비하며 야구를 소재로 한 겔포스 ‘야구속쓰림’ 두 편을 제작하게 된 거죠. 겔포스의 메인타깃인 3040 남자와 프로야구 팬층이 맞아떨어진 결과입니다.

광고가 공감을 넘어 특정 팀을 떠올리게 만드는데요. 혹시…

네, 예상하시는 특정 팀의 팬입니다. 웃고 있는데 눈물이 나네요.

타깃층을 야구팬으로 좁혔는데요, 장단점이 있을 듯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광고는 야구팬들에게 특화된 소재로, SNS 상에서도 야구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만 노출되도록 설계했어요. 때문에 야구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어디서 웃어야 할 지 모르는 일도 종종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반면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훨씬 더 공감하시는 것 같아요. 광고메시지가 뾰족했을 때 벌어지는 일인데, 저희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대중적으로 다가서는 본편 광고 ‘겔의 포스’가 훨씬 더 많은 미디어 예산으로 집행되고 있으니까요.

광고에서 많은 부분을 대사가 아닌 텍스트로 연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공중파와 케이블에 방영되고 있는 광고와 최대한 유사하게 만들려고 했어요. 직접 제작한 경쾌한 BGM도, 텍스트가 메인으로 등장하는 방식도 그대로인데 자막 내용과 인서트컷만 프로야구에 관련된 내용으로 바꾸는 거죠. 단편광고가 아니라 긴 호흡의 캠페인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이런 식으로 일정한 룩앤필(Look&Feel)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산을 충분히 쓰지 못하는 캠페인의 경우엔 더더욱 필요하고요.

제약광고인데 캐주얼한 점도 신선해요.

최근의 제약광고들이 엄근진(엄숙·근엄·진지)하기보단 좀 더 친근한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아요. 위협소구를 살짝 촌스럽게 받아들이는 것도 같고요. 속쓰림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만나는 증상이에 오히려 캐주얼한 접근이 겔포스와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너무 친근하면 약효도 없어 보일 수 있죠. 그런 면에서 이번 겔포스엠 야구속쓰림 편은 적절한 밸런스를 잡은 것 같습니다. (웃음)

이번 광고를 제작하면 재미있었던 일이나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연패 속쓰림’ 편을 보시면 연패에 좌절하는 아빠와 아들이 나옵니다. 해지는 서해바다를 배경으로 서있죠. 좌절하는 아빠를 찍는데 정말 절묘하게 카메라 앵글에 커다란 배가 잡히더군요. 이 광고를 만든 오수경 감독님이 ‘부웅~’ 뱃고동 소리를 붙여 넣었는데, 보던 스태프들이 모두 빵 터졌어요. 그리고 잠시 뒤 “내일은 이기겠지”라고 말하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제 아들입니다. 잦은 연패에 속 쓰려하는 아빠를 자주 봐서인지 연기가 아주 자연스럽더군요.

* 광고관련 정보
광고주 : 보령제약
광고유형 : 페이스북 동영상
집행기간 : 2017년 8월 ~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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