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되는 미디어 커머스, 주요 대기업들도 러시
확장되는 미디어 커머스, 주요 대기업들도 러시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7.09.2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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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특화 동영상 개발 나선 LF·CJ, 콘텐츠와 커머스 연계 나선 통신사들

돈을 만들어내는 콘텐츠, 미디어 커머스에 이어…

[더피알=안선혜] 국내에서 미디어 커머스 모델로 주목받은 건 주로 스타트업 성격의 신생회사들이지만, 유수의 대기업들도 유사한 시도를 감행하고 있다.

패션기업 LF는 지난 2015년 6월 패션채널 동아TV 경영권을 41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여행채널 폴라리스TV를 품에 안았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통해 온라인몰 사업을 확대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

그 일환으로 동아TV를 인수한 해에 동영상 쇼핑 콘텐츠 ‘LF스타일캐스트’를 선보였으며, 이달에는 이를 개편한 신개념 동영상 쇼핑 채널 냐온(LFON)을 론칭, 27일 라이브 쇼핑쇼 프로그램 ‘붐붐카페’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LF는 지난 4월부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 채널에서 ‘LF TV’라는 프로젝트명으로 다양한 영상을 선보이며 마켓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이같은 일련의 실험은 최근 온라인몰이 상승세를 타면서 디지털 마케팅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지난 2015년 미디어 커머스 모델 실험에 나선 바 있다. 자사 통합 패션몰인 ‘SSF샵’과 제휴해 네이버 웹드라마 ‘옐로우’에서 극중 인물이 입고 있는 의상을 실제 구매할 수 있도록 구매창을 구축한 것. 이는 웹드라마 수익모델 중 하나인 PPL 커머스 상품으로 연결됐다.

영상 콘텐츠는 미디어 커머스를 진행함에 있어 필수 요소처럼 떠오르고 있다. 모바일을 통한 접속 환경이 주요 원인이다. 일례로 미국 주요 홈쇼핑 채널인 QVC는 일찌감치 판매 무대를 TV에서 모바일로 옮겨와 영상과 큐레이션을 적극 활용하면서 한물간 채널에서 벗어난 결과, 미 전체 모바일 커머스 매출의 61%를 차지(2017년 1분기 기준)하는 기염을 토했다.

qvc 홈페이지에 게시된 방송 화면. pc버전

QVC가 포함시키는 영상은 1~6분짜리로, 같은 내용이 무한 반복되는 TV홈쇼핑과 차별화를 뒀다. 급기야 지난 7월에는 경쟁 홈쇼핑 채널이던 HSN을 인수·합병하며 업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국내 여러 기업들도 영상 콘텐츠를 커머스와 연결시킬 다양한 해법 찾기에 나서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몬은 지난 3월부터 기존 상품 설명에 다양한 콘텐츠로 재미를 더한 ‘티비ON(티비온)’을 론칭했다.

연예인이나 유명 셰프, 인기 블로거 등 소셜미디어에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인플루언서들이 등장해 다양한 방식으로 상품을 소개한다. 단순 제품 설명이 아닌 유용한 생활 팁이나 새로운 발견 등이 담긴 콘텐츠를 통해 쇼핑에 재미를 주면서 앱 체류 시간을 늘리고, 동시에 구매 욕구 자극으로 판매량 확대까지 꾀한다는 계획이다.

CJ오쇼핑은 SNS에서 인기 있는 상품을 ‘꿀’ 떨어지는 특가에 선보인다는 의미의 ‘겟꿀쇼’를 지난 2월 시작했다. 모바일 전용 생방송으로, 격주 수요일마다 모바일 앱에서 진행된다. 이밖에도 페이스북에서는 비디오 커머스인 ‘1분 홈쇼핑’을 선보이는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판매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이 방송에서 선보인 토즈스터디센터 자유이용권은 판매 당일 주문금액만 1억3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일련의 성과를 거두기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같은 통신사들도 커머스와 연계할 수 있는 콘텐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7월 SM엔터테인먼트와 광범위한 상호 증자 및 지분 양도수를 추진, SM이 보유한 한류 스타들을 연계한 콘텐츠를 통해 2,3차로 연결되는 사업 기회들을 포착할 계획을 밝혔다.

일례로 SK 자회사인 아이리버는 모바일 콘텐츠 제작사인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와 합병, 콘텐츠와 연계된 사업 모델 추진이 예고됐다.

LG유플러스 역시 최근 MCN 분야 콘텐츠 확보에 집중하면서 관련 신사업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군 한계…인플루언서 협업 신중해야

미디어 커머스가 여러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제품군에 있어선 확장에 한계가 있다. 성공사례로 언급되는 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화장품 등 저관여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주 연령이 10~20대이다 보니, 지갑을 열 때 심리적 장벽이 덜한 제품에 치중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일반 브랜드가 미디어 커머스 접근을 위해 활용하곤 하는 인플루언서와의 협업도 보다 전략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신명 커뮤니크 대표는 “너무 유명한 크리에이터의 경우 비용이 상당해서 요즘은 라이징 스타들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가격이 합리적이고 부족한 노출 부분은 광고를 태워 높일 수가 있어 선호한다”고 말했다.

박하영 에델만코리아 전무는 “인플루언서가 가치 있는 건 그들이 어떤 제품에 대해 리뷰를 할 때 객관성을 갖고 일종의 게이트키퍼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인데, 완전히 미디어 커머스로 넘어가게 되면 상업적이란 생각에서 (이용자의) 신뢰도가 떨어져 매력도 줄어든다”는 점을 지적했다.

영상을 통한 콘텐츠를 소구할 때는 비용 대비 효과를 좀 더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김민석 미디언스 대표는 “콘텐츠를 세일즈로 연결시키는 미디어 커머스는 결국 효율성을 가장 중시하는 전략”이라며 “영상은 일반적으로 사진 콘텐츠보다 제작비용이 높기에 매체집행비를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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