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PR'로 亞 정상 이끈다
'감성PR'로 亞 정상 이끈다
  • 강주영 (kjyoung@the-pr.co.kr)
  • 승인 2010.05.1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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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 오갑성 실장 주축 팀웍 탄탄

 

병원도 ‘골라 가는’ 시대다. 요즘은 믿을 수 있는 의료진의 의술을 기본으로 쾌적하고 편리한 시설, 친절하고 빠른 서비스, 대외적인 이미지와 병원평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마음에 드는 병원을 ‘콕’ 찍어 간다. 이럴 때일수록 병원홍보실의 역할이 막중하다. 병원들 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고객의 발길을 계속 끌어당길 수 있는 병원이미지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병원의 의료서비스, 정보를 알리는 차원을 넘어 친근하면서도 한편으론 강렬한 이미지를 심고 유지, 관리하는 게 병원홍보실 임무다. 대외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해 나가면서 원활한 사내소통을 돕는 일도 홍보실 몫이다. 각종 건강정보를 전달, 국민보건향상에 기여할 책임도 갖는다. 진료 신기술 개발과 우수 의료인력 양성을 통해 올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병원으로 도약한다는 ‘비전2010’을 선포하고 이를 알리기 위해 열심인 삼성서울병원 홍보실을 찾았다.

강주영 기자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자리 잡은 삼성서울병원(원장 최한용)의 홍보라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병원 내·외부적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홍보담당 교수를 두 명으로 배치한 것. 현재 오갑성 성형외과 교수와 최연호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각각 홍보실장과 차장을 맡고 있다. 이들을 포함, 강재일 홍보팀장과 조홍석 송훈 좌호철 과장, 김승구 대리, 박애진 주임, 정재홍 김진범 이문수 정경희 홍미령 천희 박정은 김서현 사원 등 총 16명이 함께 호흡을 맞추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홍보팀 업무 영역은 크게 세 분야로 나뉜다. 대외홍보, 원내홍보, 인터넷 홍보. 대외파트는 국내 및 해외홍보를 맡는다. 주로 보도자료 작성과 배포 업무를 진행하고 언론매체를 관리한다. 원내파트는 기획홍보 수립과 CI 관리, 브랜드조사 대응을 담당한다. 또한 원내 출판물과 방송물을 제작하며 건강교실 진행 등을 돕는다. 인터넷 파트는 삼성서울병원과 삼성의료원 홈페이지를 비롯해 사이트에서 이뤄지는 각종 온라인 업무를 개발, 관리한다. 병원 안에 설치된 디지털 전시부스와 엘리베이터 안 LCD 등을 통해 내원객을 상대로 한 홍보도 진행한다.

 

 

‘Hello! SMC’ 등 출판활동 활발

삼성서울병원 홍보의 두드러진 점으로 활발한 출판활동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서울병원 홍보실은 대내용과 대외용 소식지를 꾸준히 발간 중이다. 국문 및 영문으로 출판되는 종합 안내책자 외에도 월간 사외보 ‘Hello! SMC’와 주간 소식지 ‘Weekly SMC’를 비롯해 원내 소식지 및 내원객 정보지를 만든다. 이밖에 격월로 웹진 ‘중년이후의 건강’을 통해 의학정보 등을 전달하고 매년 ‘의료원 통합연보’를 발간해 병원 활동을 소개한다.

1994년 개원과 동시에 선보인 병원 자체 방송‘SMC News’를 매주 금요일 아침마다 방송해 일주일 소식을 전하고 병원의 이모저모를 다룬 홍보영상도 제작해 병원 방문객과 외부 인사들을 대상으로 방영한다. 1996년 11월부터 매월 조선일보와 건강교실을 열어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건강정보를 알린다. 건강교실은 매회 평균 700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다. 강좌내용을 묶은 단행본 ‘건강 자신있습니까’도 발간됐다. 홍보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2004년 2월 대변인 제도를 도입하는 등 삼성서울병원의 홍보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식을 줄 모른다.

 

 

의료 인프라 견학 해외발길 이어져

이 같은 홍보 열기는 ‘상’(賞)으로 이어졌다. 2004년 발간한 ‘삼성서울병원 10년사’가 한국사보협회 ‘커뮤니케이션 대상’ 사사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2009년 홈페이지를 새롭게 개편하면서 한국디지털에이전시 산업협회가 주최한 ‘2009 코리아 디지털미디어 어워드’에서 의료제약 부문 대상을, 웹어워드위원회의 ‘웹어워드 코리아 2009’에서 디자인부문 이노베이션 대상과 종합의료부문 대상을 받았다. ‘삼성서울병원’이란 브랜드 가치도 인정받아 언론사가 선정한 브랜드 상도 여러 차례 수상했다.

홍보업무에 있어 언론노출은 빼놓을 수 없는 대표 과제 중 하나다. 삼성서울병원 홍보실은 주요 일간지 게재 및 방송사 메인 뉴스 보도 실적을 매년 갈아치우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유명세에 따라 병원 시설 및 서비스 등을 궁금해 하는 의료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첨단 의료 인프라 등을 견학,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관계자들이 견학을 목적으로 병원을 찾는다. 최근 들어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지역 등 방문국가도 다양해졌다. 외부 견학도 홍보실이 담당한다.

 

 

인터뷰1 - 오갑성홍보실장<성균관대 의과대 성형외과 교수>

“새로운 병원문화 전파에 큰 자부심”

“삼성서울병원이 새로운 병원문화를 전파하는 데 리더역할을 잘해내고 있다고 봅니다.”
성균관대 의과대학 성형외과 오갑성 교수는 지난해 9월 삼성서울병원 홍보실장을 맡으면서 PR 세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뎠다. 바쁜 스케줄에도 병원홍보에 관여 중인 오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이 병원 PR을 선도하고 있다”며 홍보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서울병원은 산업 부문별 브랜드 가치를 평가하는 ‘대한민국 브랜드스타’에서 7년 연속 1위에 올랐으며 여성신문의 ‘여성소비자가 뽑은 좋은 기업 대상’에서 10년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등 외부로부터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는 홍보실이 20년 가까이 땀 흘려 일궈낸 결과다. 삼성서울병원은 개원 과정에서부터 홍보에 크게 신경 썼다. 병원홍보에 대한 개념이 국내에 제대로 자리 잡지 않았던 1990년대 초반 분위기를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일찌감치 병원홍보의 중요성을 인식한 삼성서울병원은 개원을 준비하며 언론을 대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병원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국내 병원 PR의 방향을 제시하는 데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전문 홍보인력을 영입, 탄탄한 조직력을 갖췄다. 직원들은 서로 업무를 분담해 체계적이면서도 전문적인 PR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홍보담당 교수도 실장과 차장 직위로 두 명을 뒀다. 이들 선정기준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에서 비롯된다. 언론사 기자 외에도 병원 내·외부 관계자, 내원객 등 사람을 자주 만나야하기 때문에 소통에 능해야 홍보직을 담당할 수 있다.

 

무료진료 등 연 30억원 사회에 환원

커뮤니케이션에 탁월하기로 소문난 오 교수는 홍보를 위해 위엄과 권위를 과감히 벗어 던졌다. 흰 가운만 벗으면 이웃집 아저씨처럼 느껴질 정도로 그에게선 편안함이 느껴진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의사 맞아?’란 의문도 든다. 의사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를 허물어뜨린 오 교수는 본인 스스로 “의사 같지 않죠?”라며 “장동건도 가운만 입으면 의사 같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삼성병원은 오 교수를 중심으로 ‘밝은 얼굴 찾아주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태어날 때부터 얼굴에 이상이 있거나 사고로 얼굴에 문제가 생긴 사람들에게 밝은 얼굴을 찾아주는 무료수술 캠페인이다.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만큼 반응이 뜨거우며 덩달아 홍보효과도 톡톡히 거두고 있다.

오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돈 많은 병원’, ‘강남 사는 부자들이 가는 병원’이란 이미지가 잘못 박혀 있다. 무료진료로 한해 3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며, 봉사활동 등을 통해 감성홍보를 펼치고 있다”“최근 두바이에 클리닉을 오픈해 의사와 간호사를 파견했다. 국제적으로는 병원의 위상을 높이면서 국내에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아픈 사람을 낫게 하고 생명을 살리는 일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지만, 재미있게 살고 싶다”“특별한 홍보 전략이 있다기보다 직원들끼리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대화하다 나온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홍보도 신바람 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뷰2 - 강재일홍보팀장

감성 홍보 주력…트위터 홍보도 준비

“나눔이란 타이틀로 감성과 이미지 홍보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강재일 홍보팀장은 1991년 삼성생명에 입사, 이듬해 삼성생명 소속 병원기획팀에서 일하면서 삼성서울병원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4월 홍보팀장으로 발령받아 홍보실 식구가 됐다.

강 팀장은 “개원 초에는 병원의 실상을 알리는데 홍보 초점을 맞췄다. 이후 의사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홍보하며 병원 PR계 새 바람을 일으켰다”며 “최근 들어 병원문화를 또 한 번 바꾸려는 분위기로, 국내 말고도 해외에 병원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생활이 어려운 환자들을 더 많이 돕는 등 사회에 이익을 환원하기 위해 ‘나눔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환자들이 병원을 믿고 찾을 수 있도록 감성적인 홍보를 펼치려고 한다. 아프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병원을 알리는 게 홍보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홍보실 직원들은 팀 단합을 위해 일 년에 두 번씩 함께 산에 오르며 1박2일 워크숍 등에 참가한다. 지난해 말에는 산정호수와 온천을 다녀오기도 했다. 최근 홍보실 내 트위터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부 직원들끼리는 트위터로 소통한다. 아직 트위터를 홍보에 본격적으로 활용하진 않지만 이를 위해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해 강 팀장은 “트위터 홍보를 맡을 홍보실 내 핵심 직원을 키우고 있다. 팔로어 수를 늘리고 있는 단계로 조만간 트위터 홍보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시대 흐름에 따라 새로운 분야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치이는 홍보가 아닌, 이끌어 나가는 홍보를 하고 싶다”며 “다양한 의학정보를 바르게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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