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홍보인 네트워크
국내 최대 홍보인 네트워크
  • 함정현 (hahm@the-pr.co.kr)
  • 승인 2010.05.1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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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홍보협의회- 210여개 대학 1000여명 똘똘 뭉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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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 기업이다. 대학의 홍보책자만 봐도 웬만한 기업의 수준을 능가할 정도. 특히 입학정원보다 대입 수험생이 적어지면서 대학의 적극적인 홍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가만히 앉아 팔짱만 낀채 신입생을 기다리던 시대는 지났다. 이젠 대학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할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시대 변화에 따라 대학홍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대학 홍보 관계자들이 똘똘 뭉쳤다.

함정현 기자


 

대학은 학생을 고객으로 여긴다. 재학생에게 가능한 많은 정보와 혜택을 주고자 노력한다. 미래 잠재 고객인 입시준비생들에게는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총장은 대학 기부금을 유치하기 위해 기업인을 만난다. CEO형 총장이 각광받는 시대다. 대학 스스로 인지도를 높이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자 최선을 다한다.

대학 알리미 자료에 의하면 전국에 4년제 대학 수는 약 180여개, 사이버대학까지 포함하면 210여개 정도가 된다. 이들 대학의 홍보담당자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는 모임이 있다. 바로 한국대학홍보협의회(KUPA:Korea Universities PR Association)다. 1997년 53개 대학이 참여해 출범했지만 지금은 회원수가 사이버대학까지 합쳐 200여개 대학에 10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매머드급 홍보인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국내 홍보조직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KUPA는 대학홍보의 비전을 제시한다. 대학 홍보담당자들이 교류해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화합의 무대이자 대외비급 정보를 공유하는 정보센터 역할을 한다. KUPA의 목적은 대학홍보의 연구개발, 대학 상호간 정보·자료 교류, 회원 간 친목도모다. 4년제 대학의 홍보 관계자가 회비를 납부하면 가입할 수 있다. 현재는 김현철 회장(덕성여대 홍보실장) 등 19명의 임원진이 KUPA를 이끌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출입기자들과 정기 미팅

정기모임으로 1월과 6월에는 동·하계 세미나, 지역별 모임은 5월과 10월에 춘·추계 세미나가 진행된다. 올해 ‘온라인 대학 광고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의 동계세미나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 세미나에서 다룬 주제로는 ‘언론보도로 인한 피해예방과 홍보담당자의 대처’, ‘대학평가의 방향과 각 대학별 평가전략’, ‘인재대국을 향한 국가전략’, ‘인터넷을 이용한 대학홍보’, ‘교육정책과 공보’ 등이 있다. 실제 업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주제들로 구성된다.


 

지역별 모임의 경우엔 6개 지역(서울/경기·인천·강원/광주·전라/대구·경북/대전·충청/부산·울산·경남·제주)으로 나눠져 있다. 협회 부회장이 각 지역 회장을 맡는다. 각 지역회장에 의해 체계적으로 관리돼 회원이 전국에 퍼져 있음에도 정보교환과 친목도모에 어려움이 없다. 오히려 회원들의 경조사에 있어 전국 어디든지 꼭 한명은 직접 방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친목도모가 하나의 목적인 만큼,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비공식적 모임도 많다. 스킨스쿠버 모임, 골프모임, 영화모임 등이 그것.

기자들과의 유대 관계도 좋은 편. 협회 보도자료나 대학 홍보에 도움을 받으며 특히 교육과학기술부 출입기자들과는 정기적인 미팅을 한다. 기자들을 협회 세미나에 초청하고, 특강을 부탁하기도 한다. 올 6월에는 ‘新온라인 트렌드 이해를 통한 대학 홍보전략’을 주제로 하는 특강과 함께 3~4개 대학의 홍보사례를 발표하는 정기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홍보인들의 재테크도 코치해 주려는 김현철 회장의 아이디어로 최경수 이사(현대증권 대표이사)의 ‘홍보맨의 재테크 전략(가제)’ 특강을 계획 중이다.

 

 

홍보자문위원단 구성…위기관리 강화

올해 KUPA는 다양한 시도에 나선다. 언론계·교육계·입시전문가·홍보 관련 교수 등 7인으로 구성된 홍보자문위원단을 만들었다. 대학에도 위기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각 대학에 사건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조언을 통해 바로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다. 만약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학광고의 과대광고 여부에 대해 지적한다면 자문을 구할 수 있고, 대학광고의 저작권 문제에 대한 도움도 받을 수 있다. 협회 위상을 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 제안도 해준다. 입시와 관련한 대학홍보는 이투스 유성룡 입시정보실장이 자문하게 된다.

대신 해외 선진대학 연수 등 불필요한 프로그램은 축소했다. 매년 선진국 대학 담당자를 찾아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그 자료를 축적했으나 올들어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반영해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경제상황이 좋아지면 재개할 계획.

올해부터는 두 달에 한번씩 KUPA 회원들을 대상으로 메일링 서비스를 실시한다. 석달에 한번 있는 임원회의를 통해 결정된 소식도 메일을 통해 회원들에게 전달한다. 이전에는 회장이 혼자 결정해 통보하는 식이었다. 현 KUPA 임원단은 회원들과의 정보공유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

 

김현철 KUPA 회장 인터뷰


정보공유 확대…대학광고모음집 만들어 배포

90여개 대학 회원 110명이 참여한 2009년 하반기 정기세미나에서 13대 KUPA 회장으로 선출된 김현철 덕성여대 홍보실장은 KUPA 홈페이지를 개편하는 등 대학홍보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13대 회장부터 임기가 2년으로 늘어나 김 회장의 어깨에 더욱 힘이 실려 있다. 그래서인지 그의 얼굴에는 다양한 도전을 향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회원 대학 간에 홍보전략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정보공유의 폭을 확대하겠습니다.”

정보공유를 강조하는 김 회장은 올해부터 회원대학의 광고모음집을 제작해 각 대학에 배포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각 대학 홍보실에서 스크랩하던 대학별 광고를 책으로 묶을 예정이다. 벤치마킹하는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홍보실 안에 근로 장학생을 두어 다른 대학의 광고를 오려 붙이던 번거로운 작업이 생략된다”고 자랑스러워했다. 2001년부터 홍보실에서 근무해 회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결과다.

세미나에서는 탁상공론에 그치기 쉬운 논의보다는 정보교류에 초점을 맞춘다. 김 회장은 “대학홍보와 관련해 대외비급 정보가 많은데, KUPA 안에서는 이런 정보 교환과 공유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며 외부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정보를 협회가 제공한다고 거듭 강조한다.“처음 KUPA에 오는 사람들은 그러한 정보의 공유에 부담감을 내비치기도 한다”며 초창기에 겪었던 어려움을 떠올리기도. 김 회장은 서울지역 회장직을 맡았을 때부터 정보공유를 꺼리는 분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인맥 비결요?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예의바름 덕분이죠.”
김 회장은 회원들이 궁금해 하는 것,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6월 정기세미나에서 발표할 홍보인들을 위한 재테크 전략 특강도 그의 아이디어다. 인터뷰 중에도 수십 통의 전화가 걸려올 정도로 그의 인맥 관리는 탄탄해 보였다. 그는 인맥관리 비결에 대해 “사람들이 많이 도와줘 고마울 따름”이라며“꾸준히 연락하는 습관과 예의바른 성격이 주효한 것 같다”고 밝힌다. 김 회장은 회원들과 자주 전화나 이메일을 주고받는다. 다른 대학이 어떻게 홍보하고 있는 지 궁금하거나 할 때 연락한다. 정기세미나 일정도 실시간으로 문자를 보내 알려준다. 김 회장은“지난해까지만 해도 KUPA 정기세미나에 80~90개 회원교가 모였는데, 올해부터는 110~120여개 회원교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될 만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대학홍보협의회 임원

회장
김현철(덕성여대)

수석부회장
안재선(동신대)

부회장
최재완(광운대), 강훈구(울산대), 이제호(협성대), 김학준(동양대), 곽노일(한남대)

감사
김창해(단국대), 우관섭(배재대)

총무이사
이재호(삼육대)

이사
황길성(성신여대), 김성목(중앙대), 박창호(한국외대), 박희영(서울시립대), 변재석(동국대), 김형진(부산대), 설인규(대구가톨릭대), 민현자(세종대), 김동진(서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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