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 ‘욕먹는 CEO’ 광고 눈길
리니지M, ‘욕먹는 CEO’ 광고 눈길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7.10.1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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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100일 기념, 유저 불만 요소 정면에 배치…‘셀프 디스’ 이유는

[더피알=안선혜 기자] 최근 사행성 논란이 불거진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이 출시 100일을 맞아 CEO를 등장시킨 광고를 선보였다. 유머 코드를 내세워 부정적 이슈를 상쇄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리니지M의 새 홍보 영상인 ‘리니지M 스페셜무비 Ⅳ’에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직접 출연, 코믹한 상황을 연출한다.

일식집에서 한 남성이 “꿈에 택진이형이 나왔다”며 모두의 만류에도 리니지M의 무기 아이템 강화를 시도, 이내 실패하자 큰 소리로 “김택진 이 XXX”라고 욕설을 내뱉는다.

마침 옆에서 혼밥(혼자 먹는 밥) 중이던 김 대표가 놀라 콜록거리고 모두가 쳐다보는 머쓱한 상황에 처한다.

강화에 실패한 남성 일행은 아쉬운 듯 가게를 나서고 김 대표는 뒤이어 따로 나오며 “(게임) 쿠폰이 어디 있더라”는 혼잣말로 민망함을 대신한다.

언뜻 ‘셀프 디스’로도 비쳐지는 이 광고는 일반적인 게임 광고에서 내세우는 화려한 영상이 아닌 유저들이 흔히 겪는 일상을 소재로 한 것이 특징이다. 리니지M 유저들의 대표적 불만으로 꼽히는 ‘강화 실패’ 상황을 전면에 배치, 게임이 잘 안 될 때 내뱉곤 하는 ‘대표 욕’을 리얼하게 살렸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M 출시 100일을 기념해서 이용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 광고를 기획했다”며 “이용하는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담아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다만, 김택진 대표를 향해 욕하는 장면에 대해선 “간혹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일반화된 부분인지는 모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리니지M은 지난 6월 ‘리니지’의 모바일형 게임으로 출시돼 한 달 만에 누적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건당 3만원에 달하는 확률성 아이템 뽑기 방식이 지나치게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때문인지 해당 광고 영상 아래로는 “진짜가 나타났다” “ㅋㅋㅋ 아 웃겨. 엔씨 자폭” 등 재미있다는 댓글도 많이 달려 있지만, “확률성 도박 게임 접길 잘한 듯” “과금 유도가 점점 심함. 공정위에 함 찔러야 될 듯”과 같은 의견도 다수 보인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용자가 게임을 즐기는 과정에서 불편한 부분은 모니터링하면서 해소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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