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미지, 거침없이 하이킥!
신세계 이미지, 거침없이 하이킥!
  • 강주영 기자 (kjyoung@the-pr.co.kr)
  • 승인 2011.04.15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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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자 자녀 학자금 3억 지원에 홍보효과 ↑↑

신세계 직원들이 신났다. 최근 신세계가 퇴직한 임직원 자녀에게 학자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기 때문. 기업들이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등 직원들의 사기와 역량을 높이는 데 힘을 쏟는 가운데 신세계는 ‘퇴직 임직원 자녀 10년간 학자금 지원’이란 파격적이고 화끈한 제도를 선보여 시선을 끌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기업 이미지를 ‘업’시키면서 사내외 PR효과도 톡톡히 거뒀다.

강주영 기자 kjyoung@the-pr.co.kr


‘3억+??’

신세계가 ‘통 큰’ 직원사랑으로 홍보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근 신세계는 퇴직한 임직원들의 자녀에게 중·고등·대학교 학자금 3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혀 직원들의 사기를 높였다. 임직원들에게 퇴직 이후 자녀의 학자금을 보장한다고 공개적으로 ‘선포’해 직원들의 애사심과 근로의욕을 ‘팍팍’ 끌어올린 것. 직원들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신세계의 방침이다. 이로 인해 다른 회사 직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과 부러움을 사는 등 회사 이미지가 좋아졌다. 3억 원을 투자해 그 이상의 가치를 거둔 셈.

사건의 배후(?)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입김이 세게 작용했다. 그동안 정 부회장은 “내부고객인 임직원들이 자긍심을 느끼고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이 선행돼야 한다.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고객을 최고로 섬기는 고객가치가 실현돼야 신세계 브랜드 가치도 높아진다”며 ‘직원 챙기기’ 를 강조해왔다. 이 같은 그의 경영철학이 자녀 학자금 지원의 배경이 됐다. 정 부회장은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 되면서 직원들이 퇴직한 뒤 노후대책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데, 그 중 자녀 학자금 걱정이 가장 크다” 고 이 제도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내부고객인 직원부터 챙긴다”

“일 할 맛 난다”, “퇴직에 대한 걱정이 줄었다”, “다른 회사 사람들이 신세계에 다니는 것을 부러워 한다”….

직원들이 신바람 났다. 퇴직 임직원 학자금 지원제도 기간은 퇴직한 뒤 10년. 이미 회사를 떠난 2002년 이후 퇴직자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는 점이 솔깃하다. 기존 임직원 자녀 학자금 제도 대상자 범위가 확대된 것. 올해 수혜자는 15년 이상 근무한 임원과 20년 넘게 일한 부장급 직원 등 총 68명. 자녀가 대학생인 퇴직 임직원의 경우 1년 동안 1000만원까지 입학금과 등록금 전액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신세계는 제도를 시행하면서 적용 대상 확대 방안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다.

실제로 이번 제도를 기획한 신세계 인사팀이 퇴직 임직원의 상황을 분석한 결과, 퇴직할 때 임직원 자녀들의 평균 나이가 임원의 경우 22세, 부장급의 경우 18세로 학자금 부담이 가장 큰 시기로 나타났다. 또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퇴직하며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바로 자녀 학자금 마련이었다.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45세 가장이자 입사 17년차 부장인 한 신세계 직원은 “아직 한참 일할 나이지만 아이들이 어려 노후가 걱정됐는데 이번 학자금 제도 확대로 걱정을 크게 덜게 됐다” 고 밝혔다. 김군선 신세계 인사담당 상무는 “조사에 따르면 두 자녀를 둔 임직원의 경우 고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들어가는 학자금이 최대 9000만원” 이라며 “임직원들에게 부담되는 학자금을 회사가 퇴직 이후까지 보장함으로써 정용진 부회장이 강조한 ‘임직원의 기대가 실현되는 안정적인 근무환경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직원복리후생비 지출 아닌 ‘투자’

“제조업에서 투자는 설비이고 유통업에서 투자는 사람이다.” 정 부회장의 일언이다. 신세계는 임직원 복리후생 비용을 단순한 지출이 아닌 ‘투자’로 인식, 회사에 대한 충성심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을 경영활동의 우선과제로 삼고 지난해부터 임직원 복리후생 강화정책을 꾸준히 펼쳐나가고 있다. 보육시설이나 피트니스센터 같은 복지시설, 직원식당 및 휴게실, 도서관 등 식음·휴게시설과 업무관련시설을 갖추고 휴가제도와 직원 할인제도를 확대하는 등 직원복지 개선작업을 진행한다. 직원들을 먼저 생각하는 회사가 되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는 모습이다.

신세계는 지난 3월 이마트 성수점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인천점, 광주점 등 판매시설 안에 직원과 협력사원들을 위한 보육시설을 개설했다. 현재 60~80평 규모로 운영되는 보육시설은 이용 어린이 수가 하루 평균 200명에 달할 정도로 여사원들의 절대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는 또 직원식당 메뉴를 다양하게 구성하고 음식 맛을 살렸다. 백화점 직원식당에 수제햄버거 전문점 ‘크라제버거’ 와 커피 전문점 ‘커피지인’ 을, 이마트에는 씨푸드레스토랑 ‘보노보노’ 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행복레스토랑’ 을 만들어 직원들의 만족도를 향상시켰다.

임직원 건강을 위해 전문트레이너가 상주하는 피트니스센터도 운영한다. 지난해 10월 이마트 본부에 280평 규모의 피트니스센터를 오픈했으며, 오는 5월 백화점 본부에 350평 규모의 센터를 연다. 피트니스센터는 협력회사 사원도 누구나 선착순으로 접수해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 이용료는 ‘공짜’다. 또한 신세계는 임직원들이 자신의 업무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다기능 사원증을 새로 개발하고 임직원 할인제도를 강화했다. 직원들에게 신세계백화점에서 최대 20%, 이마트에서 최대 10%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스타벅스나 조선호텔 등 관계사를 이용할 때도 할인혜택을 준다.

정 부회장은 “우리는 항상 고객이 제일이라고 외치면서 내부고객인 사원들에 대한 복리후생은 부족했다. 이제는 직원들을 먼저 고객으로 섬겨야 한다” 고 강조한다. 신세계는 직원들에게 희소식을 전함으로써 실제로 투자한 금액보다 더 큰 효과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정 부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임직원 입장에서 생각한 복리후생 제도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그 수준을 높여 직원들을 위한 업무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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