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야후도 SNS 따라하기?
구글·야후도 SNS 따라하기?
  • 강주영 (kjyoung@the-pr.co.kr)
  • 승인 2010.05.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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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버즈’ ‘야후갤럭시’…소셜미디어시대 적응에 안간힘

미국 검색엔진의 양대 산맥인 다국적 인터넷 포털사이트 구글과 야후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거침없는 질주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검색엔진업계를 주름잡아 왔던 구글과 야후는 요즘 막 뜨기 시작한 소셜미디어 후발주자들에 위협 아닌 위협을 느끼고 이에 대항할만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뻗고 있는 SNS의 인기에 팔짱만 낀 채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구글이 자체 SNS인 ‘구글버즈’(Buzz)를, 야후가 SNS 개념을 도입한 ‘야후 갤럭시’(Galaxy)를 선보이며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대응한 것이 단적인 예. SNS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인수하고 소셜미디어 전문가 영입에도 적극 나서는 등 선발주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강주영 기자

지난해 12월 미국 시장조사분석업체 ‘컴피트’(Compete)는 온라인 포털사이트 업계를 발칵 뒤집을 만한 흥미로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야후 MSN AOL 등 주요 포털사이트로 연결되는 경로의 13%가 페이스북을 통해 이뤄진다는 내용이다. 놀랍게도 구글로부터의 소통량은 7%로 페이스북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 결과는 포털사이트로의 접근이 주로 구글 등 검색엔진을 통해 이뤄졌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더 많이 진행되는 추세를 보여준다.

페이스북은 2004년 2월 하버드대 학생 마크 저커버그가 대학생들의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개설한 사이트. 당시 일부 대학생들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출발해 점차 규모가 커지기 시작, 2006년 9월부터 13세 이상의 전자 우편 주소를 가진 사용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게 되면서 개인이 올린 사진과 동영상 등이 급속도로 올라오며 거대한 정보의 바다로 급부상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으로 통하던 구글을 누르고 포털사이트 접속량을 좌지우지 하는 수준으로 고속 성장한 것. 심지어 미국 일각에서는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가 차세대 검색엔진이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구글이나 야후가 긴장의 끈을 놓을 새 없이 위기의식마저 팽배한 상태다.

구글 ‘버즈’·야후 ‘갤럭시’…SNS 보완

SNS가 전 세계적으로 선풍을 끌기 시작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미디어 판도가 바뀌고 있다. 이 같은 미디어 시장 변화를 감지한 구글과 야후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 전략을 대폭 강화했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합시켜 SNS를 보완하는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검색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과감하게 투자하는 등 소셜미디어로 편입하는 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구글은 자사의 이메일 서비스인 G메일을 대대적으로 개편, 지난 2월 SNS 성격의 ‘구글버즈’를 내놨다. 버즈는 구글 사용자들이 구글 프로필과 G메일의 인맥을 이용해 온라인에서 지인들과 소식과 정보를 주고 받고 사진이나 동영상 등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메일 서비스와 통합돼 사용자들이 G메일에서 다른 소셜미디어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서비스와 차이가 있다. 이로 인해 버즈는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에 대항할 무기(?)로 평가받기도 했지만, 그 모습이 새롭다기보다 기존 소셜미디어와 연동된 형태를 띠기 때문에 소셜미디어에 맞설 무기가 될 만큼 획기적이거나 위협적이지도 않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버즈는 구글이 소셜미디어 시대에 발 맞춰 변화하려는 노력의 결과물임은 확실하다.

구글은 또 그동안 취약했던 소셜 검색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소셜 네트워크 검색업체 ‘아드바크’(Aardvark)를 인수했다. 구글 출신들이 모여 2007년 설립된 아드바크는 실시간 지식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글의 아드바크 인수액이 자그마치 5000만 달러(약 577억원)라는 점은 구글이 SNS 강화에 얼마나 몸이 달아 있는지를 짐작케 한다. 구글은 아드바크를 인수하면 기존 SNS와 결합해 훨씬 역동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경쟁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전문가를 영입한다고 밝힌 바 있어 소셜미디어 시대를 향한 구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글 검색·야후 위치 정보 서비스 강화

야후 역시 SNS 기능을 결합한 이메일 서비스 ‘갤럭시’를 내놨다. 구글 보다 조금 앞선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갤럭시 메일은 기존 이메일 기능뿐 아니라 트위터, 유튜브, 플리커 등 SNS의 모든 업데이트 상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가입한 소셜미디어를 일일이 방문해 업데이트 유무를 확인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주는 강점을 지닌다.

야후도 구글과 마찬가지로 SNS에 대적할만한 무언가를 터뜨리기보다 소셜미디어 시대에 적응하는 방식으로 사용자들에게 다가간다. 새로운 서비스가 아닌, SNS 형태의 서비스를 내놨다는 점에서 대세를 따르려는 움직임이 읽혀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야후가 검색엔진을 장착한 인터넷 포털사이트란 정체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구글이 소셜 검색기능 강화를 목적으로 아드바크를 인수했다면, 야후는 위치 정보 서비스 보강을 위해 위치 기반 모바일 서비스업체 ‘포스퀘어’(Foursquare) 인수를 추진 중이다. 최근 미국 언론들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야후가 포스퀘어에 제안한 금액은 1억 달러(약 1153억원)라고 보도했다. 포스퀘어는 사용자들이 직접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이로 인해 마케팅이나 광고에 활용하기 좋다는 장점을 갖는다. 인수 여부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8월 시장조사업체 닐슨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의 17% 이상을 SNS 사이트에서 소비한다. 2008년 6%에서 3배 가량 증가한 수치로, 인터넷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다양하고 방대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SNS 서비스를 즐기는 시간이 꽤 많이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온라인 이용방법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거대기업인 구글과 야후가 SNS를 보완한 서비스를 내놓는 것 외에도 앞으로 어떤 서비스를 실시하고, 나아가 소셜미디어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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