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티켓을 지켜주세요”
“펫티켓을 지켜주세요”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11.0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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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개 물림 사고에 SNS 인증 확산…도그포비아 현상도

[더피알=이윤주 기자] ‘펫티켓’이란 신조어가 나와 주목된다. 애완동물을 뜻하는 ‘펫’과, 예의범절을 의미하는 ‘에티켓’의 합성어다. 유명 한식당의 대표가 애완견에게 물려 숨진 사건 이후 견주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기본 매너를 지키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펫티켓' 검색 결과물.

인스타그램에서는 자신의 반려동물 펫티켓 사진을 인증하며 ‘#펫티켓’ ‘#목줄은생명줄’ ‘#개념견주가됩시다’ 등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크게 늘었다. 최근 한 달 새 1만건 넘게 올라왔다.

이와 함께 ‘우리 개는 다른 개를 무서워하니 가까이 오지 말라’ ‘물 수도 있으니 함부로 만지지 말라’는 뜻으로 노란 리본을 착용하는 ‘노란리본 캠페인’도 널리 퍼지고 있다.

기업도 반려인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펫티켓 캠페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 고양은 반려동물 토탈 서비스 펫케어와 손을 잡고 ‘내가 사랑하는 만큼 모두가 웃을 수 있게’라는 주제로 펫티켓 캠페인을 진행했다.

스타필드는 반려동물이 입장할 수 있는 복합 쇼핑몰이다. 이곳에는 반려견과 함께 입장할 때, 목줄을 착용하거나 케이지(이동가방)에 동반해야 한다. 또 쇼핑몰 곳곳에 물티슈가 들어있는 배변봉투를 비치해 견주가 처리해 줄 것을 공지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지난 28일 ‘반려견 펫티켓 지키기’ 캠페인을 실시했다. 올림픽 공원 내에서 산책하는 반려동물을 위한 배변 봉투, 위생장갑 등이 포함된 펫 키트 및 리드줄을 제공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공공장소에서 목줄을 착용하지 않은 반려견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여의도 등 한강지구내 비매너 단속 요원을 8명에서 20명으로 늘렸고, 부천시는 ‘공원 내 불법행위 계도단속반’을 편성해 공원 내를 단속키로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반려견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반려견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도그포비아(Dog Phobia)’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목줄‧입마개를 하는데도 엘리베이터 타는 게 두렵다, 사람들이 계속 눈치를 준다, 이사를 갈 때 대형견이 있는 걸 알고 계약했는데도 쫓겨날까 겁이 난다 등 대형견을 키우시는 분들이 걱정하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조영훈(24‧회사원)씨도 “산책을 나가면 자신의 강아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졌음을 느낀다”며 “한번은 목줄을 한 중형견과 걸어가던 아주머니가 개의 힘에 못 이겨 조금 끌려갔다. 그러자 지나가던 사람이 관리 똑바로 하라고 소리치는 걸 목격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목줄과 배변봉투는 익숙하지만 아직 입마개는 불편하다”면서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서로 불편하지 않도록 조금씩 양보해나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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