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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페친] 미디어의 미래를 고민하는 베테랑더피알 독자 조영훈 씨를 만났습니다

더피알 페이스북에서 열심히 좋아요를 눌러주는 독자들이 궁금해서 만든 코너. 이른바 ‘알쓸페친’. 알아두면 어딘가에 (큰) 쓸모 있을 그들과 직접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더피알=이윤주 기자] 시사저널e 편집국장이라는 직책을 맡은 지 한 달째(인터뷰 시점)라는 조영훈 씨. 한 매체의 데스크답게 미디어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잠시 그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생각을 공유하고 공감하며 추가적인 제언까지 들을 수 있었다.

더피알 페이스북에 올리는 대부분의 기사에 반응해주셔서 어떤 분인지 궁금했어요. 시사저널e 편집국장이셨군요.

더피알이 미디어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겐 광고주의 동향, 광고 시장, 새로운 광고풀(pool) 등에 대한 정보를 취할 수 있는 곳이잖아요. 사실 솔직하게 얘기하면 좋아요를 눌러도 실제 읽는 기사는 20~30%에 불과해요. 더피알이 열심히 하시니까 격려의 의미로….

아!? (웃음) 그런 거였다니….

(웃음) 페이스북은 지식채널이에요. 3년 전만 해도 페북에 옐로저널리즘 콘텐츠가 많았어요. 탄핵과 대선을 거치면서 정치 콘텐츠가 봇물을 이뤘고 이 과정에서 한 차례 걸러졌어요. 그때 친구를 끊은 사람도 많대요. “너 태극기 집회에 참가했어?” “너 문빠였어?”라면서요.

미디어들도 과거에 비해 페북에 뉴스보내기를 열심히 해요. 이전 직장 이데일리에서 기자들에게 팔로어와 TAT(페북유저활동지수)를 늘려야한다고 말했어요. 나부터 시작해야 기자들도 하니 페북을 시작했죠. 친구 맺기가 5000명까지 가능한데 다 차서 이념적으로 진보·보수 비율을 맞추고 연령대별로 20대부터 60대까지 고르게 스펙트럼을 균형 있게 정리했죠. 그래서 제 뉴스피드에는 다양한 정보들이 올라와요. 뉴스피드는 나를 읽는 알고리즘이에요.

그거 아세요? SNS 채널도 고령화 돼요. 사람들은 이데일리 독자층이 2030 세대라고 생각하는데, 이데일리가 17년째거든요. 독자들도 4050 세대가 됐어요. 채널도 나이를 먹는 거죠. 페북하던 1020 세대가 인스타그램으로 가고 있잖아요. 저커버그가 참 똑똑해요.

최근에도 10대가 좋아하는 익명 설문조사 어플 ‘tbh’을 인수했어요. 익명으로 질문지를 만들면 글을 쓰고 4지선다형으로 체크만 하면 상대방을 파악할 수 있어요.

그게 무슨 의미가 있죠? 잘 이해가 안 가요.

이모티콘이 처음 나왔을 때를 생각해보면 돼요. 일일이 쓰기 귀찮으니 특수문자를 썼고, 진일보해서 이모티콘이 나왔잖아요. 요즘 10대들의 특징에 주목해서 인수한 거죠. 이런 채널들이 계속해서 나오지 않겠어요?

문화 충격이네요. (웃음) 변해가는 미디어 환경에서 어떤 고민을 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음... 블로그와 (전통)미디어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블로그는 내가 쓰고 싶은 걸 쓰는 거고, 미디어는 게이트키핑 과정을 거쳐 콘텐츠를 에디팅하죠. 사회통념상 필요로 하는 규범이나 형식을 갖춰서 대중에게 내보내요. (블로그와) 다루는 콘텐츠가 같을 순 있지만, 최종적으로 ‘유통시키는 과정’에 차이가 있어요.

미래의 미디어는 에디터가 중요해질 거예요. 어쩌면 기자가 사라지고 에디터만 남을 수도 있겠죠. 허핑턴포스트가 그런 시스템이에요. 글로벌 네트워크가 있으니 큐레이션만 하면 되잖아요. 구글에서 나온 픽셀버드(동시통역 헤드셋) 영상 보셨어요? 곧 뉴스에서도 언어장벽이 허물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어차피 온라인에선 장벽이 없으니까요. 페이스북이나 구글이 미래의 미디어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주안점을 두고 고민하고 있대요.

또 미디어 사업자가 되려면 돈도 많아야 해요. 얼마 전 아마존이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했어요. 기자보다 개발자를 더 많이 뽑는대요. 무슨 말이냐면 인공지능과 데이터를 이용해서 독자들의 성향을 파악해 제품을 판매한다는 거죠.

가령 커피에 관심을 가질만한 사람에게 맞춰진 콘텐츠를 제공하고 기사 말미에 독자에게 맞는 커피를 추천해주죠. 누르면 바로 아마존으로 연결되고요. 뉴스를 보고 상품을 구매하는 시대가 된 거죠. 아마 대규모 투자를 통해서 데이터 저널리즘이나 인공지능 등에 무지막지한 자본이 들어갈 거예요.

이런 점에서 보면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기사 어뷰징을 막기 위해 출범했는데, 오히려 미디어의 발전을 막는 장애물인 것 같기도 해요. 뉴스 수익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애드버토리얼(기사광고)이잖아요. 소비자들은 내가 원하는 상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믿을만할지를 알고 싶어 해요. 실제로 트래픽도 많이 나오고요. 광고기사임을 적시하고 기사를 내보내는데도 광고니까 무조건 안 된다고 하니까….

앞으로는 환경이 많이 바뀌니 언론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조영훈 시사저널e 편집국장. 사진=이윤주 기자

미디어 생태계는 다양해지고 기자들은 더 힘들어지겠네요.

멀티태스킹이라고 하죠. 기자가 피곤할 것 같아요. 사진 찍고, 영상 찍고, 편집하고, 텍스트 치고, 심지어는 라이브방송도…. 그런데 결국 그렇게 가지 않겠어요? 백오피스 기능이 굉장히 중요해질 거예요. 잘 만들어진 CMS(콘텐츠관리시스템)가지고 더 빠른 시간에 에디팅해주는 툴을 갖추고 이에 맞춰 기자들을 훈련시켜야죠.

콘텐츠 트렌드도 연성화되고 있어요. 기사를 써서 가져오면 물어봐요. “넌 이런 거 보니?” “골치 아파서 안 봐요” “근데 왜 기사는 딱딱하고 어렵게 쓰니”라고 해요. 모바일 시대에 맞춰 과거 글쓰기 패턴에서 벗어나야 해요. 칼럼에 존칭을 쓰는 언론인도 나왔어요. 옛날엔 스트레이트랑 박스기사로 나뉘어졌는데 이제는 섞여있죠. 블로그형으로 쓰기도 하고요. 정확하게 타깃을 세분화하겠다는 전략인거죠.

이런 복잡다단한 환경에서 더피알에게 발전적인 제언 한 마디 해주신다면?

매월·년 등장하는 광고시장 전망과 같은 데이터들을 더 빨리 수집해서 분석하는 기사를 많이 써주시면 좋겠어요. 제일기획, 인터넷진흥원, 구글애널리틱스, 광고주협회 등에서 공신력 있는 데이터를 받아서 구체화하는 역할이요. 광고 일선에 있는 분들은 어떤 뉴미디어 채널에서 어떤 광고 전략을 펼쳐야 되냐를 항상 고민하거든요.

또 온라인 매체보다 어려운 게 매거진 시장이잖아요. 해외 사례도 참고하시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다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웃음)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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