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통과한 ‘바늘구멍’ 포털 제휴
1%만 통과한 ‘바늘구멍’ 포털 제휴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7.11.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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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제휴 사실상 2곳 통과, ‘기사 어뷰징’ 매체 8곳은 퇴출

[더피알=안선혜 기자] 기사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어뷰징을 일삼은 언론사들이 포털에서 퇴출됐다.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평가위가 기존 제휴 매체를 대상으로 재평가를 실시한 결과 네이버 9개, 카카오 3개 등 심사 대상에 오른 12개 매체 중 8개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일부 매체에 대해 ‘24시간 서비스 노출 중단’ 조치 등 제재 조치를 취한 적(관련기사: 벌점 받은 3개 언론, 포털뉴스서 ‘블로킹’ 당해)은 있지만 전면적인 재평가 및 퇴출이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평가위 관계자는 “재평가 결과는 제휴 영역 전체에 적용되며, 결과 발표가 난 순간 즉시 적용된다”고 말했다. 가령 뉴스콘텐츠 제휴가 끝나면 뉴스검색 제휴 등도 자동적으로 종료된다는 설명이다. 제휴 해지 조치도 평가위 발표와 동시에 적용됐다.

다음 모바일과 네이버 모바일 화면.

국내 언론계에 있어 주요 포털과의 뉴스 제휴는 매체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는 만큼 탈락 매체들의 작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실제 재평가 대상에 들어간 일부 매체는 네이버의 횡포를 막아달라고 호소하는 글을 자사 홈페이지에 수차례 올리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용자들의 선택에 따른 자체 정화가 아닌 포털이 가진 플랫폼의 힘으로 언론들을 줄 세우기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이번 뉴스제휴평가위 정례회의를 통해 발표된 ‘뉴스콘텐츠’ 및 ‘뉴스스탠드’ 제휴 통과사가 극소수인 점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평가위에 따르면 네이버 190개(콘텐츠 140개·스탠드 127개·중복 77개), 카카오 183개 등 총 273개(중복 100개) 매체가 제휴를 신청했고, 이 가운데 뉴스스탠드는 39개 매체, 뉴스콘텐츠는 2개 매체만이 통과했다. 콘텐츠 제휴는 네이버 2곳, 카카오 1곳이 선정됐지만 네이버와 카카오를 동시에 통과한 업체가 포함돼 사실상 2개 매체가 제휴 문턱을 넘었다.

뉴스스탠드는 30% 가량의 비교적 높은 통과율을 보이지만, 뉴스콘텐츠 제휴는 사실상 1% 남짓의 극히 미미한 확률이다. 뉴스스탠드의 경우 실질적 이용자가 많지 않아 개별 언론사의 트래픽 유입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실정이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이번 콘텐츠 제휴평가 결과를 보면 273개 매체 중 겨우 3개(중복 포함)만 통과했는데, 공정한 심사라고 밝히고 있지만 사실상 군소 업체엔 기회가 안 돌아간다는 생각이 든다”며 “제휴평가위를 통해 포털의 권한만 강화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전했다.

공정한 심사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논란을 피해가고 있지만 형평성에도 의문이 가고 자사 플랫폼으로 언론을 옭죄고 있는 듯하단 평가다.

다른 언론사 관계자도 “이번에 퇴출된 곳들을 보면 거진 군소매체들”이라며 “소위 광고성 기사, 어뷰징 등을 문제 삼은 건데, 과연 이런 행태를 보인 곳이 이들뿐이겠나. 쫓아내도 뒤탈이 적은 곳들만 추려낸 듯한 인상을 받는다”고 했다.

뉴스제휴평가위는 제휴 규정에 따라 기사 생산량, 자체 기사 비율 등의 ‘정량평가(30%)’와 저널리즘 품질 요소, 윤리적 요소, 수용자 요소 등이 포함된 ‘정성평가(70%)’로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 작업에는 한 매체당 무작위로 배정된 평가위원이 최소 9명씩 참여했다. 위원들의 평가점수 중 최고점수와 최저점수를 제외한 평균 점수가 ‘뉴스콘텐츠제휴’의 경우 80점 ‘뉴스스탠드제휴’의 경우 70점 이상인 매체가 평가를 통과했다.

재평가는 각 포털사로부터 벌점 6점 이상을 받은 매체사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오는 12월에도 4분기 재평가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포털사는 이달 6일부터는 제4차 뉴스검색제휴 신청을 받는다. 접수기간은 6일부터 19일까지 2주간으로, 서류 검토를 거쳐 11월 중 평가를 시작할 예정이다. 뉴스검색제휴는 위원들의 평가점수 중 최고·최저점을 제외한 평균 60점 이상 통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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