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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파문 현대카드, ‘정색 대응’이 논란 키워페이스북 공식 입장 표명이 2,3차 구설로…전문가 “핵심 메시지 희석시키는 사족 주의”

[더피알=안선혜 기자] 한샘에 이어 사내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현대카드가 진화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화난 여론에 기름을 끼얹었다.

쏟아지는 외부 비판에 침묵으로 일관하지 않고 자사 공식 채널을 통해 즉각적으로 입장을 표명했지만 경직된 태도로 오히려 2,3차 구설을 낳고 있다. 평소 현대카드의 대고객 커뮤니케이션 화법과 상당히 다른 감정적 대응이 불필요한 비난을 자초했다는 평가다.

현대카드는 6일 자사 페이스북에 “금일 현대카드 관련 기사에 대한 입장”이라고 운을 뗀 뒤 “현대카드는 성폭력 등의 직장 안전 문제에 매우 단호합니다. 이를 위한 제도와 프로세스를 가장 빠르게 도입하여 왔고 철저히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카드 페이스북에 올라온 공식 입장문.

이와 함께 “사내 케이스의 자세한 내용을 대외적으로 밝히며 갑론을박하는 것은 저희들이 취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며 “당사가 직원 보호를 소홀히 했다는 예단은 매우 유감”이라고 전했다.

해당 건이 검경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항이고, 자체 감사실과 외부 감사업체 이중 조사에서도 동일한 결론이 났다는 설명이다.

단호한 선긋기로 논란의 확산을 막기 위한 일종의 선제적 조치로 풀이되나, 부정적 이슈에 직면한 기업이 보이는 일반적인 성명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무엇보다도 입장문 말미에 쓰인 ‘예단은 매우 유감’이라는 표현이 대중의 심기를 건드렸다. 흡사 나무라는 모양새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카드의 이 같은 ‘정색 대응’을 놓고 온라인상에선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왜 이리 화가 나있는 문장인지 모르겠네요. 대중을 혼내는 게 목적인가요? 좀 진정하고 차분하고 명확하게 글을 써주세요”라고 일침했고, 다른 이 역시 “현대카드의 감정을 내뱉는 것이 진짜 공식입장이라면 정말 실망이다”는 댓글을 달았다.

전문가 역시 현대카드의 이번 입장 표명 방식을 이례적으로 봤다.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는 “현대카드가 (지금껏) 페이스북에서 보이던 톤앤매너와도 차이가 있고, 다른 기업과 비교해 봐도 일반적이지 않다”면서 “회사가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에서 재회자되는 게 불편했던 듯 하나, 보다 부드럽고 안정적인 화법을 구사했다면 좋았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핵심 메시지를 희석시키거나 핵심 메시지에 대한 주목도를 뺏어가는 모든 내용은 사족이니 주의해서 써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평소와는 다른 엄격한 어조가 오히려 메시지 효과를 떨어뜨리고 또 다른 논란까지 일으켰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안과 관련, 현대카드 관계자는 “검경 조사로 이미 (무혐의) 결론이 난 사안이고, 현대카드 직원으로 알려진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실은 위촉판매 직원으로 엄밀히 말하면 현대카드 직원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위촉직들은 보험설계사와 같이 개인사업자로 등록된 계약직 카드 모집인들로, 특수 고용직군에 속한다.

따지고 보면 현대카드 소속이 아니기에 회사 입장에선 불미스러운 일에 얽혔다는 사실 자체가 억울할 수 있다. 하지만 사안의 적확성 여부를 떠나 일반 대중의 시선에선 ‘현대카드 이슈’로 비쳐진다는 게 문제다.

실제 현대카드에 대한 반감은 성폭행 논란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사안으로까지 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양상이다.

평소 개인 페이스북을 즐겨 사용하던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계정으로 성폭행 건과 관련한 최고경영자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댓글이 가장 높은 추천을 받아 상단에 걸려 있고, 과거 정 부회장이 SNS 올렸던 게시글 중 논란이 됐던 내용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지난 2012년 개인 트위터에 게시한 “식당이나 카페에서의 카드사용 통계를 보면 여성회원의 사용이 더 많은 장소를 찾기가 거의 불가능. 여성취향의 장소도 마찬가지. 이는 남성들의 지불이 압도적으로 더 많기 때문. 불쌍한 남자들, 언제까지 이러고 사실건가^-^”라는 농담성 발언이 젠더 민감성을 건드리며 재소환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운영을 중단한 회사 트위터 계정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성폭행 논란으로 비판이 쏟아지자 계정을 닫은 게 아니냐는 의혹 제기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논란과 상관 없이 올해 1~2월 경에 운영을 중단, 비공개로 전환했었다”며 오해라고 일축했다.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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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정태영#성폭행#젠더#위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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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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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플캣 2017-11-14 10:47:38

    좋은 아티클 감사드립니다. 업무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사다운 기사를 보는 즐거움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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