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고 가벼워야’ 챔피언!
‘얇고 가벼워야’ 챔피언!
  • 온라인뉴스팀 (thepr@the-pr.co.kr)
  • 승인 2011.04.2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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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 세계大戰 ‘활활’

한 해의 정보기술(IT) 기기 동향을 미리 알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두 가지다. 하나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인 CES이다. 또 다른 하나는 2월에 유럽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다. MWC는 전세계 모바일 기기업체들이 총출동해 이동통신기기를 선보이는 자리다. 올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다.

올해 CES와 MWC에서 주목을 받은 기기는 단연 태블릿PC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팔린 태블릿PC는 모두 1700만대였으며 이 가운데 1480만대가 애플의 아이패드였다. 그만큼 올해는 사상 유례없는 태블릿PC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도 올해 통신분야의 화두를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과 함께 태블릿PC를 꼽았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태블릿PC는 10인치 이상 큰 화면에 가볍고 얇은 기기가 부상할 것” 이라며 “애플이 내놓은 아이패드2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고 말했다.

‘갤럭시탭 10.1’ 571g, ‘아이패드2’ 600g

MWC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태블릿PC는 단연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이다. 숱한 태블릿PC 신제품 속에서도 언론과 관람객의 눈길을 끈 이유는 경이적인 무게 때문이다. 그동안 태블릿PC 시장을 이끈 애플 아이패드의 최대 단점은 무게다. 아이패드는 코닝의 고릴라 강화유리와 알루미늄 케이스 때문에 5분 이상 들고 있으면 팔이 아플 정도다. 실제 무게는 680g이지만 체감 무게는 훨씬 무겁게 느껴진다. 그래서 갤럭시탭 10.1 또한 무게에 대한 우려가 앞섰다. 그러나 막상 들어보니 마치 스마트폰처럼 가벼웠다. 실제 무게도 571g으로 아이패드보다 가볍지만 체감 중량은 이보다 더 가볍다.

아이패드처럼 코닝의 고릴라 강화유리를 썼는데도 무게를 줄일 수 있었던 비결은 플라스틱 케이스였다. 견고성은 금속보다 줄어들지만 얇고 가볍게 만들어 장시간 들고 있어도 팔이 아프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모든 노력을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1월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에서 최고 제품상을 받은 모토로라의 태블릿PC 줌은 실제로 보니 기대에 못 미쳤다. 당시 줌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용체제(OS)인 허니콤을 탑재한 최초의 태블릿PC라는 점이었다. 그러나 MWC에 출품된 태블릿PC 대부분이 허니콤을 탑재하면서 줌의 장점이 희석됐다.

남은 것은 디자인이다. 줌은 독특하게 뒷면의 테두리가 둥그스림한 곡선으로 제작됐다. 일부러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디자인인데 거꾸로 손이 작은 사람들한테는 쉽게 쥐기 힘들다는 단점으로 작용한다. 또 케이스 뒷면에 화면 표시를 꺼버리는 잠금 버튼이 있어서 잘못 건드리면 화면이 사라져 불편하다. 여기에 치명적인 단점은 무게를 줄이는데 실패했다는 점이다. 줌의 무게는 730g으로 아이패드2는 물론이고 아이패드1보다도 무겁다. 당연히 거치대가 필요한데, 아직까지 줌은 애플의 아이패드만큼 다양한 액세서리가 나와 있지 못하다. 따라서 줌이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무거운 무게를 보완해 줄 액세서리의 확대가 필수다.

8.9인치 ‘옵티머스 패드’ 3D 지원

LG전자는 8.9인치라는 독특한 크기의 태블릿PC ‘옵티머스 패드’를 공개했다. 후발주자의 약점을 만회하고자 일부러 독특한 크기를 선택한 것. 하지만 치명적인 문제는 무게다. 630g으로 10인치인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이나 아이패드2보다 무겁다. 실제로 들어보면 무겁다는 느낌이 확연할 정도로 묵직하다. LG전자 관계자도 “3D 영상 지원을 위해 2개의 카메라 렌즈를 장착하는 등 여러 이유로 무겁게 느낄 수 있다”며 무거운 점을 인정했다. 옵티머스 패드의 특징은 입체 영상(3D) 지원이다. 제품 뒷면에 좌, 우 눈에 해당하는 2개의 카메라 렌즈가 달려 있어 3D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그러나 안경이 없으면 3D로 볼 수 없다. 향후 LG전자는 스마트폰 옵티머스3D에 채택한, 안경 없이 3D를 볼 수 있는 액정화면(LCD) 배리어를 옵티머스 패드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MWC 이후 애플은 아이패드의 후속작인 아이패드2를 출시했다. 아이패드2의 가장 큰 특징은 얇고 가벼워졌다는 점이다. 두께는 기존 13.3㎜에서 8.8㎜로 얇아졌고 무게도 600g으로 가벼워졌다. 구동 속도는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인 A5를 탑재했기 때문에 A4칩을 사용한 아이패드보다 빨라졌다. 화면 크기는 기존 제품과 동일한 9.7인치인데 전후면에 2개의 디지털 카메라를 장착해 고화질(HD) 촬영은 물론이고 영상통화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아이패드2의 최대 장점은 단연 35만 종의 응용 소프트웨어(앱)가 버티고 있는 아이튠즈다. 기존 아이폰 앱은 물론이고 아이패드를 위한 앱도 계속 올라오고 있어 그만큼 활용가치가 높다는 것이 아이패드2의 최대 강점이다.

이처럼 세계 IT시장은 태블릿PC 덕분에 급속한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태블릿PC 시장이 294억 달러로, 지난해 96억 달러에 비해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태블릿PC 시장은 2015년까지 연 평균 52%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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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진

한국일보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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