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끝 MBC 앞에 놓인 숙제
파업끝 MBC 앞에 놓인 숙제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11.1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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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김장겸 사장 해임안 가결…한국일보 “공영방송 위상과 신뢰 회복해야”
주요 이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논평, ‘미디어리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김장겸 MBC 사장 해임

[더피알=이윤주 기자] 김장겸 MBC사장이 사장에 오른 지 8개월여 만에 결국 해임됐다. 이로써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는 15일부터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MBC 대대주인 방송문화진흥원은 13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김 사장 해임결의안을 가결 처리했다. 방송의 공정성‧공익성 훼손과 부당노동행위, 파업과정에서 조직 관리 능력 상실 등을 이유로 들었다.

언론들은 공영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강조하면서 망가진 MBC를 제 위치로 돌려놓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조선일보의 경우 MBC 사장 해임을 “방송 장악 시도”라고 규정하며 “지금 사태도 과거 정권에서 내쳐졌던 사람들의 복수극이다. 앞으로 장악이 완료되면 어떤 방송 굿판을 벌일지 모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13일 서울 영등포구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mbc 노조원들이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이 가결되자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경향신문: 김장겸 사장 해임, MBC 정상화 위해 모두 힘써야

경향신문은 “김장겸 사장 해임이 확정되자 MBC 노조는 오는 15일 총파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공정방송 실천과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지 73일 만에 업무에 복귀하는 것”이라며 “김 사장은 입이 열개라도 언론자유와 방송독립을 말할 자격이 없다. MBC 구성원과 시민들 앞에 석고대죄해야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경향은 “MBC 사장 선임권을 갖고 있는 방문진은 과거 김재철·안광한·김장겸 사장 선임 때처럼 ‘낙하산 사장’을 내려보내서는 안된다. 새로 구성될 MBC 경영진은 공정방송 실천을 요구하다 해직된 뒤 암투병 중인 이용마 기자를 비롯해 강지웅·박성제·박성호·정영하·최승호 등 언론인 6명을 복직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부당징계를 당하거나 유배지로 쫓겨난 200여명의 원직 복귀와 명예회복도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일보: 김장겸 MBC 사장 해임, 이제 KBS 정상화할 차례

한국일보는 “이제 MBC 구성원과 이사회가 고민할 것은 공영방송의 위상과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라며 “MBC의 추락이 오랫동안 지나치게 정치권력을 추종한 데서 비롯한 만큼 앞으로는 공익을 우선시하면서, 편파성을 최대한 배제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급해야 한다. 쟁점을 곡해하거나 고의 누락함으로써 시청자의 외면을 자초한 뉴스 프로그램 제작부터 특별한 각성으로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KBS는 아직 갈등에 휩싸여 있다”. 기술직 위주인 KBS노조는 파업을 멈춘 상태지만 기자, 아나운서, PD가 많이 속한 언론노조KBS본부는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고 사장이 속히 물러나야 파업도 끝나고 정상화도 앞당겨진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이 정부 방송 장악은 5년 뒤 어떻게 청산되나

조선일보는 “방송 장악 시도는 민주당이 지난 6월 초 김 사장과 KBS 고대영 사장 사퇴를 요구하면서 시작됐다”며 “민주당 전문위원실은 ‘야당 측 이사의 부정·비리를 부각시켜 퇴출’ ‘정치권이 나설 경우 언론 탄압이라는 역공 우려가 있으니 방송사 구성원 중심 사장 퇴진 운동 추진’ 등의 내용이 담긴 문건도 만들었다. 실제 이 시나리오대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원들은 야권 추천 이사들의 직장과 학교까지 찾아가 시위를 벌여 사퇴를 압박했다. 법인카드 내역까지 공개하며 괴롭혔다. 결국 방문진 이사 2명이 물러나 이사 진용이 역전됐다. KBS 이사 1명도 물러났다”며 “백주에 벌어진 집단 폭력”이라고 비유했다.

조선은 “공영방송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홍역을 치르는 것은 정권이 나팔수로 이용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지금 공영방송 내부는 정치판과 다를 것이 없게 됐다”며 “5년 뒤 이 방송 장악에 대한 청산 소용돌이도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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