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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부르는 드라마, 열 가지만 지키자
술을 부르는 드라마, 열 가지만 지키자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7.11.16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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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등장하는 TV 속 음주장면…절주문화 확산 위한 가이드라인 나와

[더피알=조성미 기자] 취준생의 힘든 현실을 담아 한 잔, 가장의 무거운 어깨를 달래기 위해 한 잔 그리고 흥겨운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또 한잔… 드라마나 예능에서 쉽게 보고 넘길 수 있는 장면들이다. 관련기사: TV가 술 취하고 있다

음주 미화 등으로 문제가 지적된 프로그램 장면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이러한 TV 속 술 한잔이 멋지지도 자연스럽지도 않다며, 실질적 개선을 위해 ‘절주문화 확산을 위한 미디어 음주장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미디어 제작자, 방송심의기관, 시민단체, 언론, 학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간협의체가 중지를 모은 결과다.

협의체에 따르면 2016년 방송사별 드라마 및 예능프로그램 모니터링 결과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을 포함해 평균 회당 1.03회 음주장면이 등장하고,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회당 0.98회 음주 관련 대사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협의체는 한국 사회는 술 권하는 사회, 폭음을 조장하는 사회가 된 지 오래라며, 미디어의 영향도 크기 때문에 피해의 최소화와 같은 보편적 윤리가 지켜질 수 있도록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절주문화 확산을 위한 미디어 음주장면 가이드라인

1. 음주 장면을 최소화해야 하며,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 아니라면 넣지 말아야 합니다.

국내외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미디어에서 음주 장면을 자주 접할수록 더 많은 양의 술을 더 자주 마시게 된다고 한다. 청소년이 음주 장면을 자주 접하다 보면 음주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되고 따라서 음주를 시작하는 연령도 빨라지게 된다.

2. 음주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2017년도 상반기 청소년 시청률 상위권 프로그램의 음주 장면에서 술을 긍정적으로 표현한 비율을 분석한 결과 전체 음주 장면 중 35.2%가 술을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이렇듯 미디어에서는 흔히 술을 마시면 분위기가 유쾌해지는 것처럼 묘사되지만, 현실에서는 음주가 공격적 대화나 폭력을 유발해 오히려 갈등을 고착화하고 심화하기도 한다. 이에 미디어에서는 음주의 긍정적 효과뿐만 아니라 지나친 음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결과도 균형 있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

3. 음주와 연관된 불법 행동이나 공공질서를 해치는 행위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묘사해서는 안 됩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편의점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술을 마시고 공원이나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 등에서 술을 마시는 것이 낭만적인 장면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이는 음주와 연관된 불법 행동과 공공질서를 해치는 행동이 별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묘사에 신중해야 한다.

4. 음주와 연계된 폭력·자살 등의 위험행동을 묘사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흉악 범죄의 30% 이상이, 자살 시도자의 44.1%가 음주 상태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후에 일으키는 위험 행동을 미디어가 반복적으로 묘사하게 되면 이런 위험 행동이 덜 심각한 것으로, 쉽게 이해되는 것으로 착각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음주 후 위험 행동을 자극적으로 묘사하면 모방 등을 통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5. 청소년이 음주하는 장면은 묘사해서는 안 되며, 어른들의 음주 장면에 청소년이 함께 있는 장면을 묘사하는 것도 매우 신중히 해야 합니다.

미디어에서 19세 미만인 출연자, 혹은 교복 등 청소년으로 보이는 외모이거나 복장을 한 출연자가 주류를 구입/판매하거나, 음주 또는 음주를 선망하는 대사를 하는 상황을 묘사하지 않아야 한다.

6. 연예인 등 유명인의 음주 장면은 그 영향력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묘사해야 합니다.

광고에서뿐만 아니라 일반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연예인 등 유명 인사가 음주를 조장하는 행위나 대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내용은 시청자,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의 음주 욕구를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영향력을 고려해 유명인의 음주 장면 묘사에는 신중해야 한다.

7. 폭음·만취 등 해로운 음주 행동을 묘사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2차나 3차로 이어지는 음주 상황이나, 폭탄주 제조 장면, 신고식의 의례로서 지나치게 음주를 하는 장면 등 해로운 음주 행동의 묘사는 해로운 음주 행동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할 수 있다. 특히 폭탄주 제조 방법 등 지나치게 자세한 묘사는 청소년들의 호기심과 모방 욕구를 자극한다.

8. 음주 장면이 주류 제품을 광고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주류에 대한 방송 광고는 가능 시간대와 도수가 제한되며, 간접 광고 역시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품이나 출연자의 구체적 언급 등을 통해 주류 제품을 상업적 목적으로 노출시키고 있다. 이것은 관련 법을 위반하는 것이며 국민 건강 증진 및 청소년 보호를 위한 관련 정책에도 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9. 음주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무시하는 장면은 피해야 합니다.

음주는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로 강요돼서는 안 된다. 집단의 위계질서에 의해서 상사나 선배에게 음주를 강요당한 사람은 매우 큰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미디어에서 이러한 상황을 희화화하거나 일반적인 것처럼 묘사한다면 원하지 않는 음주를 거절하기가 어려운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다.

10. 잘못된 음주 문화를 일반적인 상황으로 묘사해서는 안 됩니다.

미디어가 술을 많이 마시거나 폭음하는 것을 남자답다거나 사회적 능력이 있는 것으로 묘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또 여성의 음주를 독자성이 강한 전문직 여성의 상징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장면도 있다. 음주가 성적 행위를 위한 손쉬운 수단으로 잘못 인식하게 하는 상황이나 장면도 자주 등장하는데, 이런 장면들은 잘못된 음주 문화를 일반적인 것으로 인식하게 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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