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세대의 불행과 도전
S세대의 불행과 도전
  • 지영만 (coaching365@naver.com)
  • 승인 2011.05.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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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만의 삶

젊은 대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로 사회가 시끄럽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국내 최고의 대학에 입학했는데 무엇이 이들을 생의 끝자락으로 몰아내고 있는 것일까? 취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절치부심 애쓰고 있는 세대를 S세대라고 하는데 살아남기(Survival) 위해 학점, 외국연수, 인턴, 토플토익 점수 등 소위 스펙(Specification) 쌓기를 이력서처럼 준비해 취업을 위한 백가쟁명의 전쟁(Struggle)을 치르고 있는 세대를 뜻한다. 자신의 인생 목표가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와는 관계없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남보다 많은 스펙 쌓기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안타까운 세대다.

이 세대들은 물질적 풍요 속에서 부모와 주변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철없이 자랐지만, 동시에 어린 나이에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나 벅찬 입시경쟁에 내 몰리며 압박과 역경의 시대를 살아왔다. 과거 못 먹고 못 살던 시대의 우리 부모님들은 공부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한을 자식들을 통해 보상받고 싶어 자식 교육에 목숨을 걸었었지만 요즘 부모들의 과욕은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지…

얼마 전 한 대학에서 특강을 한 적이 있었는데 학생들에게 꿈을 물어 보았더니 대부분 S전자 혹은 L전자를 지목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많은 연봉, 풍족한 생활, 좋은 배우자를 만날 수 있어서, 심지어 부모님이 좋아 하실테니까였다. 물질이 행복을 담보할 것이라는 신앙적 집념(?)과 붕어빵처럼 똑 같은 사회적 관념에 사로 잡혀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무거웠다.

물질이 행복 담보 못해…하고 싶은 일을 하라!

섬진강 시인으로 알려진 김용택 씨는 30여 년간 오로지 초등학교 2학년 담임만 고집하며 선생님을 해 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초등학교 1학년은 아직 학교 분위기가 낯설어 수줍고 위축된 모습이지만 2학년이 되면 학교 물정 다 파악해 천방지축 자유롭기가 하늘을 찌르고 생각은 순진무구, 하얀 도화지와 같아 이때가 가장 아이들에게 세상 보는 눈과 자신이 생각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기에 적합해서라고 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나무를 정하게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그 나무의 상태와 주변을 관찰한 내용을 묻는다. 처음에 아이들은 시큰둥한 반응이지만 반복되는 선생님의 집요한 물음에 자신의 나무를 돌아보고 그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 “우리 동네 입구 큰 벚꽃나무에 꽃이 엄청나게 피었어요. 되게 아름다워요.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아이는 생각이 자라나고 그 생각이 쌓이고 정리되면서 자신의 관점을 갖게 된다.

하버드대에 유학 온 한국 학생들에게 제일 어려운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영어와 토론이라고 했다. 일방적 쌓기식 교육시스템으로 자신의 관점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훈련이 안되어 있기 때문이다. Y대 심리학과 교수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 했더니 많은 학생이 자신을 무능력한 ‘노바디’ 로 인식하고 현실에 좌절하는 모습을 보였단다. 젊은이들이여! 지금도 늦지 않았다. 허상과 좌절을 벗어 버리고 자신을 돌아보자.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고 행복한 일을 설계하는 스마트(Smart)한 영혼, 꿋꿋히 일어서는 강인한 힘(Stand -Up)을 가진 S세대가 아닌가!

큰 생각을 키우기 위해선 사고를 칠 수 있는 배짱(Guts), 호기심과 흥미로 가득 찬 열정(Passion), 그리고 좌절하지 않는 인내심(Perseverance)만 가진다면 이 세상에 못 이룰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GDP 2만불 시대에는 2만가지 직업이, 3만불 시대에는 3만가지 직업이 있다고 한다. 첫 직장에 목숨 걸지 말자. 자신의 가능성을 잊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 그리고 내 안에 있는 자신은 지금의 내 모습보다 강함을 잊지 말라!

지 영 만

어니컴(주) 부회장/

한국항공대 전자공학과 졸업/서울대 행정대학원 정보통신방송 정책과정 수료/

순천향대 산학연 정책과정 수료/NYU(NewYork University) 마케팅과정 수료/

1979년 삼성전자 입사/1998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 팀장(이사)/

2001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상무)/2005년 제일모직 마케팅 및 홍보 담당 상무/

2007년 제일모직 남성복 컴퍼니장(전무)/2009년 제일모직 경영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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