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CBM 발사…한반도 또다시 격랑 속으로
북한 ICBM 발사…한반도 또다시 격랑 속으로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7.11.3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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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초강력 제재 나서라” vs “압박 속 대화 해결”
주요 이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논평, ‘미디어리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북한 ICBM 발사

[더피알=박형재 기자] 북한이 29일 새벽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국내 언론들은 북한의 무력 도발을 강력 규탄하면서도 해법에 있어서는 조금씩 이견을 드러냈다.

북한 발표에 따르면 화성-15 미사일은 평양 북동쪽 평성에서 발사돼 최고 고도 4475㎞로 950㎞를 날아 동해에 떨어졌다. 정상각도 발사 시 사거리가 1만㎞ 이상으로 미국 워싱턴까지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는 한반도 안보를 크게 우려하며 “미국이 보장한다는 핵우산 외에 전술핵 재배치나 핵 공유 전략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중앙일보는 “북한이 기어코 레드라인을 밟았다”며 정부의 초강력 제재와 압박을 요구했다.

반면 경향신문은 “북핵 문제는 언제나 양면성을 갖는다”며 “북한의 핵무력 완성 선포는 협상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의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이번 사태를 바라봤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29일 오전 경기 파주시 오두산전망대에서 외국인관광객이 망원경으로 북한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중앙일보: 레드라인 밟은 북 ICBM 발사, 정부는 더 강하게 대응하라

중앙일보는 “북한이 기어코 레드라인을 밟았다. 레드라인은 미국이 군사적으로 대응하는 기준선이다. 앞으로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의 운명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앙은 “이제 북한은 불과 몇 달 안에 미사일에 장착할 핵탄두 생산도 마칠 전망이다. 그런 뒤 핵탄두를 실은 화성-15로 미 본토를 위협하면서 평소 북한이 주장했던 미국과의 군축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한국과 일본을 타격권에 넣는 노동미사일에도 핵탄두를 달아 주한 및 주일 미군기지를 겁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고려를 막아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며, “북한에 대해 최대 압박과 제재를 얘기하면서 군사옵션을 쏙 빼버리면 북한이 말을 듣겠느냐”반문했다.

△서울신문: ‘안정적 관리’로는 북핵 시계 멈출 수 없다

서울신문은 “75일의 침묵을 깨고 북한이 어제 장거리 미사일을 동해로 발사했다. 화성 15형으로 명명한 이 미사일은 평양 인근에서 발사돼 무려 4500㎞ 상공의 우주로 치솟았다. 사정거리가 1만~1만 3000㎞에 이르는 역대 최장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다. 평양에서 워싱턴의 거리가 1만 1000km이니, 이제 미국 전역이 북의 사정권에 들었다는 얘기가 된다”고 전했다.

이어 “북의 ICBM 발사가 지닌 의미는 간명하다. 북은 채찍이든 당근이든 아랑곳하지 않고 핵전력 완성을 향해 정해진 계획과 수순대로 나아갈 것이라는 점이다. 최근 북한이 60일 넘게 추가 도발을 하지 않으면서 일각에선 이런저런 기대감이 고개를 들기도 했으나 이는 순진한 낙관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매일경제: 北 미사일도발, 최강 압박으로 대화 유도하고 군사옵션 피해야

매일경제는 이번에 발사한 ICBM이 “최대고각 발사 체제로 진행됐는데 정상 각도였을 경우 최대 1만3000㎞를 날려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으로 할 수 있었다니 위협적“이라 평가하면서도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재진입할 때 탄두에 손상을 입지 않고 안정적으로 탄착했는지 여부는 더 분석해봐야 한다”는 말을 전했다.

매경은 “지난 9월 15일까지 몰아치기 도발을 하다가 두 달 반가량 주춤했는데 국제사회의 압박에 눈치를 보거나 국면 전환을 염두에 둔 숨 고르기 차원이 아니라 대기권 재진입 등 기술적 보완을 위해서라는 관측“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역설적으로 최강의 대북 압박만이 북한의 핵 위협과 이에 맞선 미국의 선제타격 가능성을 동시에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동시에 “도발 일변도인 북한을 오히려 대화의 장으로 끌어오고 대북 군사옵션을 피할 해법은 최강의 압박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核 무력 완성' 선언 北, 美 선제타격 막는다는 韓

조선일보는 “외교적 방법은 실패했고 군사 조치는 한국이 반대한다면 북핵 문제는 두 가지 길만 남는다“며 ‘북핵 존재를 부인하면서 끝까지 제재와 압박을 밀고 나가는 것’과 ‘북핵을 인정하는 협상이 벌어질 가능성’을 예단했다. 다만, 두 가지 방향 모두 중국의 태도와 북이 들오나올 요구 조건 등을 고려했을 때 그다지 성공적이라 보지 않는 시각을 내비쳤다.

이어 “북이 목표로 하는 ‘결정적 시기’는 점점 다가오고 있다. 어쩌면 몇 달도 남지 않았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최악의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을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미국이 보장한다는 핵우산 외에 전술핵 재배치나 핵 공유 전략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 ICBM 발사하고 핵무력 완성 선언한 북한의 폭주

경향신문은 “북한이 지난 75일 동안의 침묵을 깨고 미사일 도발 재개와 핵무력 완성을 선포한 것은 북핵의 평화적 해결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라고 강력 규탄하면서도 “북한의 주장대로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을 갖게 됐는지는 여전히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북핵 문제는 언제나 양면성을 갖는다. 북한이 핵무력을 완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완성을 선포한 것은 북핵 외교적 해결의 여지를 제공하는 측면이 있다”며 “북한의 핵무력 완성 선포는 협상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의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제재·압박과 외교적 접근을 병행하겠다고 밝힌 것은 고무적”이라며 북한이 스스로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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