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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페친] 세달 쉼, 첫 이직, 성공적.
[알쓸페친] 세달 쉼, 첫 이직, 성공적.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12.08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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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 독자 양성욱 씨를 만났습니다

더피알 페이스북에서 열심히 좋아요를 눌러주는 독자들이 궁금해서 만든 코너. 이른바 ‘알쓸페친’. 알아두면 어딘가에 (큰) 쓸모 있을 그들과 직접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더피알=이윤주 기자] 먹방페북, 연애레시피, 여행페북, WWE를 까발려주다 등 다수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는 자칭 ‘사교계의 황태자’ 양성욱 씨. 그와의 인터뷰는 8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떠나 새로운 곳으로 옮기는 사이에 진행됐다.

“이력서를 너무 많이 뿌려놔서 지금은 수확 시기에요. 그리고 위메프 SNS파트로 월요일부터 출근합니다.”

양성욱 위메프 사업지원센터 운영관리팀 과장. 사진=이윤주 기자

정신없으시겠네요.

이제는 괜찮아요. 2~3개월 간 정신없었죠. 애경에서 8년을 일하면서 대행 업무를 잠시 했었어요. 그때 서점에 가서 홍보잡지를 많이 읽었죠. 그러다가 더피알을 알게 됐고, 온라인 사이트도 보게 됐죠. 제가 가는 서점마다 더피알이 있더라고요.

매거진으로 먼저 알게 되셨군요. 직접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가 많던데요.

저는 커뮤니티 발달 과정을 다 따라왔어요. 싸이월드부터 시작해서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카페, 블로그, 트위터 등 안 해본 게 없어요. 이제는 상업적으로 마케팅을 해야 하는 사람이니까 대중적인 플랫폼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죠.

페이스북에 새로운 기능이 생겼을 때 개인 계정을 통해 테스트를 해본 후 회사 계정에 활용하기도 해요.

SNS 담당자를 위한 팁을 제시한다면.

어르신 분들은 큰 수치를 좋아하는데, 실무자 입장에서는 타깃 고객이 중요해요. 가령 건강식품을 마케팅 할 때는 4050에게 보여야하는데 20대들에게 인기가 많으면 소용이 없잖아요. 콘텐츠도 좋아야겠지만 타깃에 맞아야 해요.

또 페이스북에는 경쟁사 페이지를 등록할 수 있어요. 라이벌은 어떻게 운영하는지 모니터링 하면서 좋은 아이디어는 ‘우라까이’ 할 때도 있고요.(웃음)

퇴근하고 SNS 담당자가 아닌 소비자의 눈으로 올린 글을 볼 때가 있어요. ‘왜 이렇게 올렸지?’하고 삭제할 때도 있고, ‘이건 터지겠다’ 기대했는데 반응이 없었던 때도 있고, 별로 힘도 안 들였는데 터지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페이스북 업데이트는 사전 공지 없이 실시간으로 바뀌고 소비자들 기호도 변화하기 때문에 계속, 무조건, 많이 보는 게 정답인 것 같아요. 이 업계가 워낙 빨리 돌아가서 아마추어와 프로 개념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어요. 전문가라면 콘텐츠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 누구와 제휴해야 하는지 등을 총체적으로 알아야 해요.

자신과 딱 맞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계신 것 같네요.

입사 때부터 제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해왔죠. 더피알에 추천해주고 싶은 게 요즘 기자들 팟캐스트 많이 하거든요. 매거진B도 하고 있고, 다른 언론사들도 많이 시도하고요. 지면에 실을 수 없는 업계 이야기를 팟캐스트를 통해 알려주면 많이 들을 것 같아요. 제목을 세게 걸고, 독자들도 초청하고요.

팟캐스트를 해보라는 제안을 자주 받는 것 같아요. 한다면 나와 주실 건가요.(웃음)

한다면요.(웃음) 요즘은 책 읽을 시간도 없고 하니 TV보다 팟캐스트를 더 많이 들어요. 워낙 오디오 라이브러리가 중요한 시대잖아요. 특히 언론사는 채널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요. 저는 지금 팟빵에서 프로레슬링을 주제로 유료방송을 하고 있어요. 무료로 할 땐 1500명이 들었는데, 유료로 전환하니까 50명밖에 안 듣더라고요. 그래도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 거죠. 몇 개월 돌려보고 아니면 버리면 되니까.

요즘 업계에서 재미난 이슈거리는 뭔가요?

요즘은 다 페북을 통해 공유돼서 다 아실만한 내용일거에요. 전 두세 달 쉬었고, 곧 다시 업계로 들어가면 알게 되겠죠. (지금은 새 터전에서 열일 중이심) 이번에 제가 이직을 처음 해본 거예요. 진작 옮길 걸 그랬어요. 재밌더라고요.

이직이 재밌다는 분은 처음이에요.(웃음)

제가 취준생 시절을 못 겪어봤어요. 대학생 때는 졸업하면 친척 회사로 들어가거나 카페 차려달라고 졸라야지 했었거든요. 그런데 졸업할 때가 다가오니 갑자기 현실을 깨닫게 된 거죠. 그렇게 처음 넣어본 회사가 AK였고 운 좋게도 26살에 인턴으로 들어갔어요. 그리고 8년을 채우고 34살에 나왔어요.

아예 돌아갈 곳을 차단시키니까 이직이 절실해지더라고요. 서류지원하고 면접도 보고…. 짜릿함을 처음 느껴봤어요. 제가 수다를 좋아해서 면접도 재밌더라고요. 다른 회사 구경도 할 수 있고. 한편으로는 이 점을 걱정하는 분도 있었어요. 금융 분야는 제가 너무 활발해서 안 맞는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인적성검사도 처음 해봤어요. 근데 다 떨어지는 거예요. 주변으로부터 조언을 들었어요. 네 식대로 하면 안 되고 ‘빙의’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회사가 좋아할 만한 인재로요.(웃음) 그렇게 하니까 서너 군데 다 붙었어요. 아, 이게 인적성이구나 했죠. 재밌더라고요. 막 붙고 그러니까 성취감..? 작은 행복...?(웃음)

8년 일하고 3개월 준비하신 거면 오래는 못 쉬셨네요.

몸이 못 배기겠더라고요. 슬슬 재미도 없고 규칙적으로 일하고 싶고…. 초반에는 엄청 좋았어요. 여행도 다니고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스터디 사람들이 계속 물어보는 거죠.

막 친척들이 명절에 취업됐냐고 물어보는 것처럼?(웃음)

네 맞아요. 이 양반들도 저랑 비슷한 사람들이에요. ‘이름없는스터디’에서 만난 친구들이 이직하는 데 도움을 많이 줬어요. 저 때문에 퇴사를 고민한 사람도 있고요. 너무 좋다고 빨리 나오라고 그래서….(웃음) 결국 제가 퇴사했을 때 3~4명인가 나왔죠. 그때가 추석 끝나고 슬슬 옮길 때였으니까요.

이번 주가 지나면 출근하시네요. 새로운 곳에서도 파이팅입니다.

막상 월요일이 다가오니까 싫네요. 더 놀고 싶기도 하고….

그리고 돌아온 월요일, 그의 페이스북에는 명함 인증샷과 회사 홍보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네이버스포츠 라디오에 그의 방송이 업로드 된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그의 두 번째 장의 첫 페이지가 멋지게 채워져가고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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