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이윤주 기자] 공공기관과 브랜드들이 기존 역할을 탈피해 새로운 도전을 거듭합니다. 소셜커머스가 드라마제작사로, 광고가 영화로, 식품업체가 굿즈제작소로, 정부기관이 미디어매체로 각각 변신했습니다.

초등학생 러브스토리로 섬유유연제 다우니 홍보에 성공한 티몬이 새로운 아이템을 꺼내들었습니다. 이번엔 붕어빵을 들고 춤을 추다 마주친 ‘남학생’과 첫 눈에 반한 여학생의 이야기입니다.

“오늘부터 1일이네”라는 중얼거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러브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두 사람. 버스를 놓치려고 할 때면 이끌어 태워주고, 1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모습으로 애정을 표현합니다.

어느 날, 신호등을 건너다가 차에 치인 남학생. 하지만 화면은 벗겨진 자신의 신발을 안고 우는 여학생을 비쳐주는데요. 알고 보니 뉴발란스 운동화를 남학생으로 의인화해 만든 영상이었네요.

여기에 댓글창엔 짧은 스낵영상을 덧붙였습니다. 지난번 등장한 초등학생들의 대화와 함께 ‘키즈 윌 리턴(Kids will return)’이라는 의미심장한 문구. 이 정도면 옴니버스식 커머스드라마의 탄생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죠?

영화나 드라마에만 반전이 있는 게 아니죠. 광고도 반전이 대세입니다.

“얼마나 남았죠?”
“20분 남았습니다.”

긴박한 BGM과 예사롭지 않은 대사. 늦은 밤 다급하게 도로를 가로지르는 차량과 룸미러에 걸린 아내의 사진을 흘끔 쳐다보는 운전자. 그리고 어두컴컴한 장소에서 이뤄지는 은밀한 거래.

한 편의 액션 영화 같은 이 장면은 늦은 밤 임신한 아내를 위해 만두를 사오는 남편의 모습입니다. 실제 부부사이인 이동건과 조윤희를 광고모델로 등장해 현실감을 높였는데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달린다’는 문구로 브랜드이미지를 적극 부각한 쉐보레 광고였습니다.

돼지바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돼지바에서 돼지콘으로, 그리고 핫도그로 변하더니 이제는 손난로와 담요 굿즈로 나왔습니다. 돼지바 굿즈를 굿즈계의 띵작(명작)으로 만들겠다는 롯데푸드의 각오가 엿보이네요.

다른 한쪽에선 브랜드 페이지가 제품 덕후들의 제보를 받는 대나무숲(?)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엠앤엠즈 초콜릿은 레드덕후인 한 학생의 사진을 받아 게시했습니다. 목도리, 장갑, 텀블러, 연필, 패딩, 연필꽂이, 엠앤엠즈 초콜릿통까지 온통 빨강빨강~

소셜 공간에선 청와대도 핫이슈입니다. 최근엔 국민청원에 대한 직접 답변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는데요.

지난 6일 청와대는 소셜라이브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를 통해 1.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 팩트체크와 2. 국민청원에 답하다 ‘조두순 출소 반대, 주취감경’를 주제로 다뤘습니다.

특히, 이날 조국 수석은 ‘조두순 출소 반대’에 대해 “청원 참여자들 분노에 공감하지만 조두순에 대한 재심 청구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는데요.

‘재심’은 유죄 선고를 받은 범죄자가 알고 보니 무죄이거나 죄가 가볍다는 명백한 증거가 발견된 경우, 즉 처벌받은 사람의 이익을 위해서만 청구할 수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팩트체크부터 국민청원에 대한 라이브 답변까지, 문재인식 저널리즘의 현주소를 보는 듯합니다. ▷관련기사: 브랜드 저널리즘 시대의 홍길동들

경기남부경찰청 홍보실의 김경률 경사, 김준수 일경, 김형준 일경은 앞서 페이스북 댓글 이벤트 추첨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바 있는데요. 그 후 정식 방송으로 고정, 본격적으로 시민들과의 소통에 나섰습니다.

영상 인트로, 자막, MC 이름표, 현수막, 퀴즈쇼 등 처음과는 다르게 다소 안정감 있는 모습입니다. 경찰청의 소식을 전해주면서 재미도 더해 한 편의 예능을 보는 듯하네요.

이윤주20대 트렌드와 스타트업계를 따라잡기 하고 있습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