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방송으로 쓰는 반성문 ‘눈길’
MBC가 방송으로 쓰는 반성문 ‘눈길’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7.12.11 1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시 좋은 친구’ 내세워 시청자 향한 커뮤니케이션 재개

다시 시작을 준비합니다.
오래 기다린 아침
우리의 이름이
더는 부끄럽지 않도록
천천히, 바르게
다시, 좋은 친구 MBC

[더피알=조성미 기자] 파업을 마치고 정상화를 위한 잰걸음에 나선 MBC가 시청자들을 향해 직접 인사를 건넸다. 그동안 ‘만나면 좋은 친구’이지 못했던 MBC가 다시 시청자 곁으로 다가서겠다는 의지를 최근 자사 광고에 담아낸 것이다.

약 17초 분량의 해당 영상은 어두운 밤바다에 해가 뜨는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그 동안의 MBC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더는 부끄럽지 않도록’이라는 문구를 통해 그 동안 좋은 친구이지 못했음을 스스로 반성하고 다시 좋은 친구가 되겠다는 다짐을 이야기한다.

‘다시, 좋은 친구 mbc’ 영상 캡처.

MBC는 앞서 지난 8일 최승호 신임사장이 첫 출근과 동시에 메인 앵커를 교체한 메인 뉴스를 통해 시청자에게 반성과 쇄신의 말을 건넨 바 있다.

메인뉴스 ‘뉴스데스크’의 간판을 잠시 내리고 ‘MBC뉴스’ 타이틀로 진행한 김수지 아나운서는 “저희들은 재정비 기간 동안 MBC 보도가 시청자 여러분께 남긴 상처들을 거듭 되새기며 철저히 반성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치밀한 준비를 거쳐 빠른 시일 안에 정확하고 겸손하고 따뜻한 뉴스데스크로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공정성을 되찾고자 새롭게 출발하는 MBC는 방송 곳곳에 자기반성을 담아내고 있다. 전 정권의 방송장악사를 다룰 ‘PD수첩’과 ‘만나면 좋은친구 MBC의 고백’이란 제목으로 방송될 ‘MBC 스페셜’을 통해 앞으로 시청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스스로 진단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예고를 통해 ‘만나면 좋은 친구, 마봉춘’으로 시청자들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아온 공영방송이 어떻게 ‘만나면 싫은 친구’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되돌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MBC에게 ‘만나면 좋은 친구’라는 슬로건은 큰 의미가 있다. 시청자와 편안하게 소통하고 국민이 신뢰하는 방송사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MBC가 약속대로 옛 명성을 어떻게 회복할지 지켜볼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