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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언론 시장에 부는 ‘통신사 바람’, 그 배경은?
국내 언론 시장에 부는 ‘통신사 바람’, 그 배경은?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7.12.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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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슈타임 통신사 전환, 뉴스웍스 제2도약 나서…전국 네트워크 확보 등 과제 만만치 않아

[더피알=서영길 기자] 국내 언론 시장에 통신사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몇몇 언론사가 뉴스통신사로 출범을 선언하거나 재도약을 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를 비롯해 민영통신사 뉴시스·뉴스1이 ‘빅3’로 자리한 상황에서 신생 통신사가 어떤 차별점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할 것인지 주목된다.

뉴스통신사 3강으로 대변되는 국내 시장에서 신생 통신사들이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우선 인터넷신문 <뉴스핌>의 변신이 눈길을 끈다. 뉴스핌은 내년 통신사 전환을 목표로 내부 시스템에서부터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뉴스핌은 그간 증권가에 기사를 공급하는 등 주로 경제 관련 뉴스를 다뤄왔다.

기존 인터넷매체가 통신사로 전환하는 건 언론계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뉴스핌 관계자는 “매체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신문 <이슈타임>도 지난달 뉴스통신사로 전환하며 전국 네트워크 확보를 위해 취재본부 및 지역지사를 모집 중이다.

지난 2007년 합동뉴스를 사들여 통신사 간판을 단 <뉴스웍스>의 경우 제2도약에 나선 케이스다. 10여년간 통신사로서 이름을 알리지 못하다 최근 뉴시스 회장을 역임한 이종승씨를 대표이사 회장으로 영입하며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처럼 신생 통신사들이 시장에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지만 이미 빅3 구도로 고착화된 상황에서 얼마큼 존재감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른 언론에 뉴스를 파는 도매상 특성상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은 촘촘한 국내외 네트워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실례로 무가지로 출범해 인터넷신문을 거쳐 지난 2015년 통신사로 변신한 <포커스뉴스>는 네트워크 확장은 고사하고 주요 기관에 출입기자도 들이지 못하며 약 2년 만에 시장에서 사라진 바 있다.

속보에 특화돼야 할 통신사가 핵심거점인 국가 주요 기관에 출입을 못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치명적이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 뉴스통신사로 등록된 매체는 22곳에 달하지만, 통신사 빅3 외에 어느 정도 지위를 갖고 국가 기관에 출입하는 언론사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한 A기자는 “뉴스핌만을 놓고 보면 현재 경찰, 검찰, 법원 출입기자단에 든 기자가 한 명도 없는 걸로 안다”며 “현재 뉴스핌 위상으로 보면 향후에도 해당 기자단에 드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통신사로 자리 잡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지적에 대해 뉴스핌 관계자는 “우선 전국 네트워크 확보 문제는 내년에 서서히 세팅을 해 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며 “이 부분이 먼저 해결되고 나면 인력을 충원해 법원이나 검찰 등 사회부 속보와 관련된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뉴스웍스 측도 “지난 11월 경기남부본부를 시작으로 전국 취재망 확장에 나서고 있다”며 “새 대표이사 체제로 지역 네트워크를 늘려 뉴스통신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통신사를 표방하지만 실질적으론 일반 언론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통신사 본연의 임무인 언론을 상대로 한 기사 판매 방식이 아닌, 통신사 타이틀을 통해 차별화된 매체로서 어필해 대중적 인지도를 올리고 이윤의 극대화도 꾀한다는 것이다.

중견 언론인 B씨는 “연합뉴스마저 일반 매체와 속보경쟁을 하는 판국에 언론사만을 상대로 장사하는 B2B 통신사는 국내에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통신사가 나타나는 것은 이미지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신문 보다 통신사라는 타이틀이 정부나 국회, 법원 등을 취재 시 위상이 높아 보인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B씨는 “결국은 수익 확대를 위한 전략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며 “통신사로 출범하고, 그 특성을 이용해 출입기자 등록을 용이하게 한 후 종합지로 거듭나면서 영역을 넓혀 수입원을 다원화 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뉴스통신진흥법에 따라 뉴스통신사 설립은 등록제로 운영된다. 신고만 하면 만들 수 있는 인터넷신문과 달리 대표자에 결격사유가 없어야 하고, 최소 한 곳 이상의 외국 뉴스통신사와 제휴를 맺어야 하는 등의 조건을 갖춰야 뉴스통신사로 등록이 가능하다.

뉴스통신사 등록 현황 (2017년 12월 기준)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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