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모바일 뉴스, 네이버 뉴스캐스트 전철 밟나
카카오의 모바일 뉴스, 네이버 뉴스캐스트 전철 밟나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7.12.15 14: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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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경험 개선 위해 카톡 채널 인링크 전환…채팅 탭에 ‘데일리카드’ 신설

[더피알=안선혜 기자] 카카오가 최근 카카오톡 뉴스 서비스인 ‘채널’의 인링크 전환을 시사하면서 입점 매체사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채팅 탭 내에 ‘데일리카드’ 섹션을 마련키로 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톡의 변화를 알리며 자신의 브런치에 올린 이미지.

인링크는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이동(아웃링크)하는 방식이 아닌, 카카오 자체 플랫폼 내에서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카카오톡 채널에 들어간 언론사들은 트래픽 감소에 따른 광고매출 하락을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

모바일 뉴스 서비스 변화로 조성된 카카오와 언론사들과의 긴장 분위기가 데일리카드를 통해 일정 부분 완화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데일리카드는 플러스친구(기업·브랜드·언론 등이 상업적으로 운영하는 계정)에서 발행한 콘텐츠 중 일부를 채팅 탭에서 보여주는 서비스다. 즉, 이용자가 친구로 추가한 언론사 뉴스를 채팅 탭 안에서 데일리카드 형태로 지속 노출시켜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추진하는 전반적 변화의 일부분으로 봐주시면 된다”며 “채팅 탭 내에 정확히 어떤 위치에 데일리카드를 배치할지는 모르겠지만, 오는 1월부터 클로즈베타를 3개월 간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데일리카드는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자주 찾는 채팅 공간에 배치된다는 점에서 보다 노출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톡 채널 탭 내 상단에 노출되는 뉴스 서비스가 아웃링크 방식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하지만 정작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들은 뜨뜻미지근한 반응이다. 아웃링크 수준의 뉴스 트래픽 유입력이 담보되지 않으면 크게 메리트가 없다는 것이다. 앞서 한국온라인신문협회는 채널 인링크 전환 방침에 유감을 표하며 강력 대응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카카오톡 채널에 뉴스를 공급하는 한 언론사 관계자는 “인링크로 전환되면 트래픽이 빠지는 건 기정사실”이라면서 “아예 뉴스를 빼거나 해서 (카카오 쪽에) 강한 메시지를 주자는 의견도 있지만, 언론사 입장에서 그나마 트래픽이 또 떨어지는 것이라 결정이 쉽진 않다”고 전했다.

언론사들의 불만을 감수하면서까지 카카오가 채널 서비스를 아웃링크에서 인링크 방식으로 전환하려는 이유는 이용자 경험 개선 차원에서다. 낚시성 광고 및 앱스토어 유인, 악성코드 경보 등으로 인한 이용자 불만이 누적됐다는 설명이다.

채널의 인링크 전환을 둘러싼 카카오와 언론의 갈등은 과거 네이버 ‘뉴스캐스트’ 시절 논란과 닮아 있다. 흡사 ‘모바일판 뉴스캐스트’ 분쟁의 재연이다.

네이버는 뉴스캐스트 시절 언론의 트랙픽 경쟁이 과열되면서 선정적 기사와 제목 낚시 등이 이용자 환경을 크게 해친다고 판단, 이용자가 선호 언론사를 설정해 구독하는 방식의 뉴스스탠드 형태로 PC버전을 전격 전환했었다. ▷관련기사: 뉴스스탠드발(發) 미디어 생태계 패닉

카카오가 최근 추진하는 변화 역시 이와 유사하다. 기존 채널에서 제공하던 뉴스는 인링크 방식으로 제공하고, 대신 플러스친구 서비스를 활성화시켜 이용자가 구독하길 원하는 콘텐츠 생산자를 직접 선택해 보는 방식을 꾀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플러스친구는 콘텐츠 생산자와 독자를 직접 연결하는 게 목적”이라며 “데일리카드 도입 역시 플러스친구가 독자들에게 보다 잘 발견되도록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 말했다. 다만, 언론사의 플러스친구가 얼마나 호응을 얻을 지는 미지수다. 뉴스스탠드가 부진한 반응을 얻었던 것처럼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구독 설정이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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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라이 2017-12-31 15:58:52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