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C에서 IBC, 이제는 생태계 조성”
“IMC에서 IBC, 이제는 생태계 조성”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7.12.2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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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함샤우트 김재희·함시원 공동대표

[더피알=안선혜 기자] 언론홍보로 대변되던 전통 PR활동은 디지털 격변기를 지나며 온·오프라인에서 통합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는 IMC(통합마케팅 커뮤니케이션)로 바뀌었다.

PR·광고·마케팅 등 업종 간 경계가 무너지며 더욱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최근 PR회사 함샤우트가 새로운 시장 진출을 알렸다. 샤우트웨거너에드스트롬과 함앤파트너스에서 한 회사로 합병한지 약 2년만이다.

이른바 ‘PR·마케팅 4.0 시대’를 개막하겠다며 함샤우트가 들고 나온 사업은 벤처·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엑셀러레이션과 디지털 플랫폼 사업이다. ‘고 투 차이나(Go To China)’란 중국 진출 기업을 돕는 사업도 곁들였다.

‘스타트업, 플랫폼, 중국’이란 산업 전반에서 핫한 키워드가 모두 포함돼 있지만 PR회사에서 시도하기에는 어딘가 이질적이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 산업 간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시대, 이 PR회사가 들고 나온 경쟁력이 무엇인지 김재희·함시원 공동대표에게서 들어봤다.

(왼쪽부터)함시원 대표, 김재희 대표.

PR회사로서는 다소 생소한 비즈니스 엑셀러레이션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이해되긴 하나, 스타트업과 많은 작업을 하던 곳이 아님에도 이런 비즈니스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김재희 대표(이하 김 대표): 전통적으로 PR회사들은 (신문 방송 등) 대중 매체 관계 관리에 집중하는 퍼블리시티(publicity)회사였습니다. 기업에 우호적인 기사를 내고 비우호적인 기사를 막는 역할에 충실했는데, 저흰 이걸 PR·마케팅 1.0 시대의 모습으로 규정해요.

이후 소통 채널이 다변화되고 디지털 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큰 전환점을 맞게 됐습니다. 이른바 PR·마케팅 2.0 시대로, 미디어나 채널에 관계 없이 브랜딩을 증폭시키는 IMC(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에 주력하게 됐죠. IMC 서비스를 하면서 얻게 된 인사이트와 경험치는 PR·마케팅 회사들에게 가치가 있었어요. 기업 비즈니스와 소비자 전략, 시장 판도와 향방, 위기요소, 유통구조 등을 총체적으로 보는 시각을 길렀고, 결국 PR·마케팅 솔루션은 비즈니스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이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특히, 경영진의 마케팅 예산에 대한 ROI(투자 대비 성과) 압박이 높아지면서 PR·마케팅이 실제 비즈니스 성과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데이터 분석적인 고민이 대단히 높아지게 됐습니다. 함샤우트의 결론은 PR·마케팅은 매출 기여도와 직결돼야 한다는 거였어요. IMC를 넘어 IBC, 즉 통합비즈니스커뮤니케이션을 구현하는 PR·마케팅 3.0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PR·마케팅 업무가 진화하면서 비즈니스와의 연관성은 대단히 높아졌고, 이 분야를 우리가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300개가 넘는 클라이언트에 IMC와 IBC 서비스를 제공해온 노하우로 이제는 분야를 확장해 벤처·스타트업을 보게 된 것이고요.

한국M&A센터 및 사단법인 도전과나눔과 협업 형태로 진행하는데, 각자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기존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들과 어떤 차별성을 갖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함시원 대표(이하 함 대표): 국내 투자유치 및 M&A 플랫폼인 한국M&A센터와는 정기적으로 벤처·스타트업 대상 사업설명회와 IR설명회를 진행해 유망 기업과 투자자의 연결을 촉진시켜주는 역할을 할 예정이에요. 벤처·스타트업 멘토링 재단인 도전과나눔은 엑셀러레이션이 필요한 대상 업체를 발굴하는 제휴·협력 관계사이고요.

기존 창업지원은 많은 부분 자금투자가 주된 영역이었고 여기에 법적지원, 기술특허 자문이 뒤따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비즈니스 엑셀러레이션 사업을 시작하면서 만난 100개에 가까운 벤처·스타트업들의 문제는 그보다 훨씬 근본적이고 다양한 이슈들이었어요.

예를 들어, 시장이나 소비자의 니즈 자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개발되는 서비스에 자금을 투입한다고 해서 성공하기는 어렵습니다. 훌륭한 제품과 서비스를 론칭하고 나서도 제대로 된 유통 전략을 개발하지 못해 상업화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고요. 결국 벤처·스타트업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내보내고 안착시키는 데는 다양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드림팀이 필요합니다.

이에 함샤우트는 300개가 넘는 브랜드 컨설팅 경험을 살려 벤처·스타트업의 지원 영역을 전방위적으로 확장해 이들이 어떤 도움이 필요한 지 정확히 분석하고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가 되고자 합니다.

엑셀러레이션 사업의 시장성을 어느 정도로 예상하시는지.

김 대표: 현재 국내 3만5000여개가 넘는 벤처기업 가운데 창업 3년 생존율은 불과 36%로, OECD 26개 회원국 중 25위에요. 이처럼 국내 벤처기업들의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자금, 인력 문제와 더불어 홍보와 마케팅에 대한 인식과 경험 부족이 중요한 요인으로 조사됐습니다.

함샤우트는 벤처기업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홍보·마케팅뿐만 아니라 자금부터 기술, 인력지원, 법·기술 자문, 해외진출 등을 종합적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기존 시장과 차별화된 벤처·스타트업의 시장 진출 촉진 및 비즈니스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앞장설 겁니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혁신생태계 조성에 향후 10조 가까운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만큼, 시장성은 아주 밝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비즈니스 론칭을 밝히며 다양한 종류의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였는데요, 실무 현장에서 어떤 니즈들이 있었기에 각 플랫폼을 출시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함 대표: 대중-군중-개인으로 타깃이 세분화되면서 제어하기 힘든 디지털 시대가 도래했어요. 방대한 데이터에 대한 분석과 효과적인 타깃팅, 전략적 채널을 통해 제품을 알리고 매출을 극대화하는 건 홍보·마케팅 업계의 핵심과제입니다.

이런 디지털 시장에서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제작과 유통은 마케팅 자동화 트렌드와 함께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2016년 전세계 마케팅 자동화 시장 매출 규모는 이미 약 38억6000만 달러에 달했으며, 2022년에는 65억8000만 달러로 예상돼 국내 시장 또한 그 성장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시장에서 플랫폼 참여자들의 연결과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혜택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상생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신규 서비스와 플랫폼을 운영·관리하는 인력은 어떻게 되나요?

함 대표: 플랫폼 비즈니스는 개발자와 관리, 영업 인력이 모두 새로 정비됐습니다.

마케팅 자동화를 위해 도입한 일련의 플랫폼으로 기존 AE들의 업무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김 대표: 지금의 PR·마케팅 업무는 과거와 매우 달라졌습니다. AE들은 본인들이 기획한 프로그램에 대한 성과측정을 할 수 있어야 하며, 해당 성과는 비즈니스 성과로도 연결돼야 합니다. 즉, 모든 AE가 마케팅 과학자가 되어야 해요. 플랫폼은 AE들의 데이터 분석 역량을 높여줄 것입니다.

또한, 온라인상에서 영향력자들을 제대로 찾아내고 연결하며 캠페인 관리를 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정보 소비 행태를 봤을 때 매우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관련 실행을 자동화하는 것은 AE들의 기획·실행 능력 및 생산성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플루언서를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플랫폼인 잇플루언서.

잇커머스의 경우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인데, 일반 소비자 유입이 많지 않은 이상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이용자 유입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요?

김 대표: 잇커머스는 잇플루언서의 확장 서비스입니다. 잇플루언서는 그동안 함샤우트의 AE들이 수동으로 해왔던 인플루언서 탐색 및 협업을 자동화한 서비스고요. 현재 함샤우트가 PR·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60여개 클라이언트가 기본적으로는 1차 타깃 고객이다. 빅브랜드들의 힘으로 일반 소비자들의 플랫폼 이용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 활동을 통해서 일반 중견·중소기업으로 서비스 확장을 꾀할 예정입니다.

고 투 차이나(Go to China) 플랫폼으로 중국 진출을 선언하셨는데요.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진작부터 뛰어든 업체 또한 많은데 비교 우위에 있는 특장점을 꼽아주신다면.

함 대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와 협업하는 업체들이 이미 중국에서 충분한 시행착오를 겪고 지금은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업체들이라는 점입니다. 플랫폼 파트너는 중국의 공식 통로로 인정받은 ‘혜량’과 다년간 제품 유통과 판매촉진에 경험이 풍부한 ‘케이엘에프’, 중국 왕홍 대상 마케팅 플랫폼인 ‘미디어타임리치’에요. 또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인 WE커뮤니케이션즈(Communications)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중국에서 확장된 언론 홍보 및 디지털 마케팅 지원이 가능합니다.

상당히 많은 업체들과 이번에 손잡게 됐는데, 어떻게 이들과 협업을 진행하게 된 건가요?

김 대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들었어요. 또 시장에 관련 영역에 이미 탄탄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신 분들도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요. 관련해서 많은 분들을 소개 받았고, 우리 쪽과 비전과 사업모델이 같은 분들과 최종 협업 논의를 하게 됐습니다.

함앤파트너스와 샤우트웨거너에드스트롬이 함앤파트너스로 함께한 지도 2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양사의 합병으로 거둔 시너지 효과를 스스로 평가해 본다면.

함 대표: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했다고 자평합니다. 가장 중요한 성과는 함샤우트가 기존 PR·마케팅 3.0 시대를 다시 깨고 마케팅 4.0이란 새로운 업계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출해 낼 수 있었다는 것이에요. 그 외 데이터적인 성과 역시 탄탄하게 만들어냈습니다. 계약 건수로 보면 2016년 대비 30%가량 늘었고요, 계약금액 25% 증가, 영업이익 140% 성장 등 기존 PR·마케팅 비즈니스 역시 강건한 성장을 이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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