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홍보대사, 그것이 알고싶다
대학생 홍보대사, 그것이 알고싶다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12.19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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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실행 그리고 커뮤니티까지…경쟁률, 취업 못지않아

대외활동 없는 대학생활을 생각할 수 없게 됐다. “차라리 아르바이트생을 쓰지”라는 불만부터 “서포터즈로 입사까지 했어요”라는 후기까지. 기업과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

① 필수과목이 된 대외활동, 너도나도 홍보대사
② 얻는 건 경험뿐? 기대와 실망

[더피알=이윤주 기자] 경험 없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대외활동은 전공 필수과목처럼 자리 잡았다. 이력서에 채울 수 있는 적당한 ‘한 줄’, 혹은 타 학교 학생들과 커뮤니티를 생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멀게만 느껴졌던 기업에 대해 간접적이나마 체험할 수 있고,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선명하게 해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대학생 대상 대외활동은 입사 못지 않게 철저한 준비를 필요로 한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지난 3월, 대학생 943명을 대상으로 ‘대외활동 참여 실태와 인식’을 조사한 결과 70.5%가 대외활동에 지원한 경험이 있으며, 2명 중 1명(55.8%)이 실제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의 대외활동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대외활동의 종류는 홍보대사, 서포터즈, 기자단, 봉사단, 공모전, 해외탐방, 인턴십 등이 있다. 짧게는 한달부터 길게는 6개월까지 활동 기간도 다양하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정부부처, 공공기관까지 대부분이 대학생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사하는 것 못지않게 면접부터 필기까지 세세한 준비는 필수다. 

삼양식품 서포터즈 '삼야미'가 받은 굿즈들. 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 서포터즈 '삼야미'가 받은 굿즈들. 삼양식품 제공

그러다보니 웬만큼 이름이 알려진 대외활동은 하늘에 별따기다. 올해 처음 대학생 홍보단을 모집한 삼양식품의 경우, 경쟁률 50대 1을 기록했다. 대기업 취업 경쟁률인 38.5 대 1보다 높은 수치다.

온라인 미션을 주고 학생들의 SNS 수행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봤으며, 대학생 시각에서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관련 학과 위주로 선별했다는 설명이다. 선발된 20명의 ‘삼야미’는 두 달간 8개 미션을 두고 신제품 시식 및 의견제안, 마케팅 미션 등을 활동했다.

삼양식품 담당자는 “얼마 전 브랜드 확장제품으로 삼양라면 매운맛을 출시했는데, 20대 타깃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커뮤니케이션 강화 차원에서 서포터즈를 진행하게 됐다”며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서 2기를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이색 활동으로 스토리를 만들라

지난해 홍익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에 한 영상이 올라왔다. 캠퍼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의 모습이었다. 고된 업무가 끝나고 휴식을 취할 곳은 너저분한 작은 공간.

이들을 위해 학생회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은 돈으로 페인트를 바르고, 냉장고를 바꾸는 등 창고를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시켰다. 청소노동자인 어머님들은 바뀐 방의 모습에 놀라하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청소노동자 휴게 공간 환경을 개선하는 목적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은 다름 아닌 대우건설 대학생 홍보대사(이하 대대홍) 13기였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매 기수마다 다른 활동을 진행하는 대대홍은 업계 최초로 서포터즈를 시작했다.

9기 학생들이 모를 심고 그해 다음 기수인 10기가 수확해 포장, 기부하는 ‘릴레이 재배’도 이들의 독특한 활동 중 하나다. 12기에는 ‘더컴퍼니(The Company)’라는 타이틀로 사업 아이템을 기획해 성과를 내는 ‘모의 스타트업’ 활동을 펼치기도.

대우건설 관계자는 “학생들을 단순 마케터로 활용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사회에서 겪을 법한 기획부터 실행까지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며 “서포터즈에 참여한 학생 중에서 17명은 지금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젊은층에게 어필하는 게 중요한 스타트업 역시 대학생을 통한 홍보 활동에 적극적이다. 그중에서도 업계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활동과 혜택은 단연 대학생들 사이에서 일순위다.

숙박어플 여기어때는 한 달 동안 두 가지 미션으로 자사의 서비스를 홍보하는 서포터즈를 운영 한다. 활동은 호텔, 모텔, 파티룸 등을 무료로 이용하고 후기를 등록하는 숙박미션과 서비스를 알리는 기본미션 단 두 가지다. 여기어때 로고가 새겨진 컵과 다이어리 등의 한정판 굿즈는 덤이다. 부담 없이 가볍게 활동할 수 있다는 장점에 10번 넘게 지원해 활동하는 ‘헤비 서포터’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대학생 서포터즈가 국민과 국가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도 한다.

국방부는 유해발굴감식단 대학생 서포터즈를 작년에 처음 모집했다.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호국보훈사업으로, 홍보의 폭을 넓히려는 목적이다. 이들의 역할은 이 사업의 의미를 국민들에게 쉽게 알리는 것.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는 것과 달리, 국가적인 사업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활동으로 꼽힌다. 2기는 약 8개월 간 유해발굴사업 공식행사 취재와 홍보 콘텐츠를 작성해 국민들과 소통했으며 이달 활동을 마치게 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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