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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프로와 닮은 배틀그라운드 돌풍
오디션프로와 닮은 배틀그라운드 돌풍
  • 브랜디스 진민철 (www.facebook.com/brandis365)
  • 승인 2017.12.26 11:2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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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디스의 팀플노트] 간접체험해 보는 살아있는 경쟁

[더피알=진민철] ‘슈퍼스타K’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마스터 쉐프 코리아’ 등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오디션 프로그램은 인기를 끌어왔다. 최근엔 한 번 데뷔했던 아이돌들이 경쟁을 펼치는 ‘더 유닛’과 YG 양현석 대표가 여러 기획사를 돌며 연습생 중 인재를 찾는 ‘믹스 나인’, JYP 박진영이 새로운 남자 아이돌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스트레이 키즈’ 등 다수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현재 진행형이다.

오디션의 열기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약 100명의 플레이어가 섬 안에 들어가 좁혀오는 자기장 속에서 다른 플레이어를 죽여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게임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2017년 오디션의 열기가 TV에서 컴퓨터 모니터로 옮겨갔다.

생존게임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는 블루홀의 자회사 펍지주식회사가 개발한 국내 게임으로 12월 21일 정식 출시됐다. 하지만 정식 출시 이전부터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게임 플랫폼 스팀에 얼리엑세스(Early Acess, 유료 베타) 버전만으로 11월 초 기준 2000만장의 판매실적과 동시접속사 250만명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12월 기준 PC방 점유율 32%로, 수년간 1위를 독점한 라이엇의 ‘리그오브레전드’를 제쳤다.

배틀그라운드는 팀을 구성해 게임이 진행되는데, 내 팀을 제외한 마주치는 모든 적들과 싸워야 한다. 또한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무기, 방어구, 치료도구를 찾아 좋은 지형에 자리를 잡을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그래야 최후의 1인이 되는데 조금이나마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배틀그라운드에서는 2~4명이 팀을 구성해 플레이한다. 그 과정에서 부족한 물품을 나눠 쓰며 기절해 있는 동료를 구하기 위해 전쟁터 속으로 스스로 뛰어가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오디션 프로그램 속 참가자들의 모습과 닮아있다. 오디션 프로 역시 참가자들끼리 힘을 합쳐 안무를 맞추고 탈락한 팀원을 안아주며 눈물을 흘린다.

아이돌 연습생들의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 12월 3주차 순위.

스스로 오디션이라는 자기장 속에 들어와 경쟁하고 늦은 시간까지 춤과 노래실력을 갈고 닦으며 노력한다. 물론 출중한 외모와 실력을 겸비했다 하더라도 살아남는 사람은 소수다.

또한 이는 세상의 이치이기도 하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수많은 연예계 연습생들이나, 섬 안에 들어와 최후의 1인이 되기를 원하는 플레이어들 모두 이 땅에 존재하는 ‘산업예비군들’이다. 사회는 그들 중 상당수에게 탈락을 통지하고 노력이 부족했다고 말한다. 고배를 마신 산업예비군들은 실패를 받아들이는 것 외엔 선택이 없다. 사람은 넘치고 재화는 부족하고 자기장은 조여 오고 있기 때문이다.

배틀그라운드와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결국 우리의 현실과 닮아 있는,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경쟁이라는 점이다.

게임도 금수저가 이기는 세상?

최근 넥슨의 피파온라인4 출시가 2018년으로 확정되면서 기존 피파온라인3의 유저들이 반발하고 있다. 아마도 그들 중 대부분이 적지 않은 돈을 게임에 투자했을 것이다. 게임 시리즈의 업그레이드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반길 일이지만 피파온라인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넥슨은 ‘돈슨’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현금결제유도가 과도하게 많다고 해 게임유저들이 지어준 별명이다. 명성에 걸맞게 피파온라인은 현금결제를 한 유저가 그렇지 않은 유저보다 더 유리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현금결제유도 서비스는 게임회사 입장에서 큰 수익을 내는 바탕이 되기 때문에 현재 대부분의 국내 게임이 보유하고 있다.

pc방에서 열린 배틀그라운드 파티 현장 모습. 출처: 공식 페이스북

이러한 게임 환경에서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국내 게임 가운데 드물게 과금요소를 배제하고 콘텐츠만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배틀그라운드는 그 동안 국내 게임업체들이 취해온 과금 서비스에 질려버린 소비자들이 방해 받지 않으며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기존에 현금결제를 통해 손쉽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방식을 벗어났다.

모든 플레이어들은 게임이 시작되는 섬을 향해 비행기에서 맨몸으로 낙하한다. 모두 같은 능력치를 가진 물품을 쓴다. 예외란 없다. 생존확률을 늘리기 위해서는 오직 플레이 시간을 늘려 게임실력을 키워야 한다.

오디션 프로그램 역시 이러한 양상을 띤다. 속칭 ‘빽’이 있어 낙하산으로 취업하거나 군대 면제 등 시작부터 온갖 비리가 남발하고 있는 사회와는 다르다. 오디션 프로의 참가자들은 같은 출발선상에 서있다. 동일한 심사위원 앞에서 보여준 실력에 대한 평가로만 승부한다. 그들 중 더 적게 자고 더 많은 땀을 흘린 참가자가 선택을 받는다.

경쟁의 간접체험과 공정성. 사람들이 배틀그라운드와 오디션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이유는 이 때문일 것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컴퓨터 게임으로 공정한 경쟁을 내세운 콘텐츠의 반복은 어쩌면 현실 속에서 이룰 수 없는 이상향이 그 안에 있어서는 아닐까.

brandis is...
도전을 통해 나와 이 사회의 성장을 이끌어가는 세종대학교 브랜드 전략 연구회. 캠페인 및 커뮤니케이션 사례 등을 마케팅을 배우는 학생의 시각으로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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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 2017-12-28 22:21:43
잘 읽었습니다

정종진 2017-12-28 17:08:07
마지막 문구가 가슴에 와닿는군요^^

김문영 2017-12-28 16:50:30
키야 공감되는 부분이 많군요

박범수 2017-12-28 16:29:13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