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개통된 판문점 연락채널, 남북관계 주목
다시 개통된 판문점 연락채널, 남북관계 주목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8.01.0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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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23개월만에 재가동…중앙일보 “입구는 동결, 출구는 비핵화”
주요 이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논평, ‘미디어리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남북대화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완전히 끊겼던 남북 연락채널이 1년 11개월만에 복구됐다. 뉴시스

[더피알=이윤주 기자] 남북 간의 판문점 연락채널이 1년 11개월만에 복원됐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참가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부터 남북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그러나 한편에선 북한의 전형적인 화전양면 전술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 리선권 위원장은 3일 조선중앙방송에 출연해 판문점 연락채널을 다시 개통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고위급 당국회담을 제의하면서 판문점 연락채널의 정상화를 제안한 데 대해 북한이 하루 만에 화답한 것이다.

이번 판문점 연락채널 재가동은 2년여간 얼어붙었던 남북관계를 복원시키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북측의 정확한 의도를 확인하기까지는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된다.

한편 판문점 연락채널은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전면 중단한 데에 반발한 북한이 군 통신선과 함께 차단했다.

△한국일보: 판문점 연락채널 복원, 대화에 속도 올리는 남북

한국일보는 “북한이 판문점 연락채널을 재가동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작지 않다”며 “우리가 제안한 남북 고위급 회담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자,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남북 간의 안정적 소통창구 역할을 기대할 만하다.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막는 안전판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새해 들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남북 간 해빙무드에 미국이 여전히 회의적 반응을 고수하는 것은 우리 정부로서는 꽤나 부담스러운 부분”이라며 “대화의 논점이 비핵화가 아닌 대북제재 완화 또는 해제로 흘러 미국의 대북정책과 엇박자를 낼 가능성을 경계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남북관계 개선의 첫 신호 보낸 북 조평통

경향신문은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한껏 고조되고 있는데도 비상 연락망마저 2년 가까이 끊긴 ‘비정상’이 해소됐다”며 “양측 최고지도자들이 직접 나서서 지휘하는 모습은 이번 남북대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 정부의 회담제의에 대한 응답을 기관명의의 성명 발표와 같은 예전 방식과 달리 조평통 위원장이 직접 방송을 통해 발표한 점도 주목된다”고 기대했다.

이어 “북한이 1일 신년사에 이어 3일 입장문 발표, 판문점 연락채널 개통 및 통화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남북관계 복원에 이례적으로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대화를 앞두고 기싸움을 하려 들거나 불투명한 태도로 일관하던 과거 행태가 사라진 것도 긍정적이다. 새해 들어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이 대남비난을 중단한 것도 좋은 신호”라고 봤다.

△중앙일보: 남북대화, 원칙 지키며 냉정하게 임해야 한다

중앙일보는 “정부가 모처럼의 대화 분위기에 휩쓸려 앞뒤 재보지도 않고 움직인다면 북한의 노림수에 말려들 뿐”이라면서 “북한은 지난해 우리의 대화 제의를 일축하며 미사일을 17번이나 발사했고 6차 핵실험까지 감행했다. 이런 마당에 돌연 대화 모드로 돌아선 그들의 속내부터 면밀히 파악해야 모처럼의 남북대화가 평화와 비핵화의 선순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에 “정부는 냉정해져야 한다. ‘대화를 위한 대화’는 북한의 핵무장을 돕고 한·미 동맹은 약화시키는 최악의 수”라며 “지금은 막 효과를 내기 시작한 대북제재를 더욱 확실하게 밀어붙여야 할 시점이다. 그래야 북한이 ‘입구는 동결, 출구는 비핵화’인 협상 테이블에 나올 유인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대화하자면서 미사일 발사 준비하는 北

서울신문은 “2년 가까이 완전히 끊겼던 남북 간 대화 채널이 복원된 것은 물론 의미가 작지 않다.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가 사실이라면 겉으로 어떤 변화된 태도를 보여도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미국 CBS방송은 어제 북한 리선권의 답신 직전 ‘북한이 또 다른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위한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고 전하며 “대화 성사를 위해 행여라도 북한의 미사일 관련 움직임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또한 “북한에 어떠한 도발도 즉시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이 있을 때에는 주저 없이 남북 고위급 대화 제안을 철회한다는 단호한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 역시 우리 정부가 평창올림픽 때문에 미사일을 시험 발사해도 섣불리 강경하게 대응하지 못할 것으로 오판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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