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샛별’ 클라우드 컴퓨팅
‘IT 샛별’ 클라우드 컴퓨팅
  • 온라인뉴스팀 (thepr@the-pr.co.kr)
  • 승인 2011.06.0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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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내 시장, 6739억→2014년 2조5000억원

요즘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화두가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쉽게 말해 컴퓨터와 저장 장치 등 각종 전산 장비와 여기 필요한 응용 소프트웨어까지 인터넷으로 빌려주는 서비스다. 예전에는 컴퓨터 사용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인이나 기업이 모두 사서 썼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하면 그럴 필요가 없다.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컴퓨터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사이트에 접속하면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불러내 작업하고 각종 자료들을 인터넷에 저장할 수 있다. 그래서 온갖 소프트웨어가 인터넷에 구름처럼 모여 있다 보니 구름을 뜻하는 클라우드와 컴퓨터를 한다는 의미의 컴퓨팅을 합쳐서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장점은 무엇보다 개인이나 기업의 전산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이다.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는 문서 작업, 표 계산, 자료 정리 등 각종 응용 소프트웨어가 구비돼 있어서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 구입비가 줄어든다. 자료 저장을 위한 저장 장치도 필요없다. 예전 같으면 자료가 늘어날수록 이를 보관하기 위해 하드디스크 등 저장 장치를 사야했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는 늘어나는 자료를 인터넷에 보관한다. 그만큼 하드디스크를 추가로 구입할 필요가 없어서 저장 장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IT 운영비 30% 이상 절감

또 클라우드 컴퓨팅은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즉, 인터넷에 접속 할 수만 있으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노트북 등을 이용해 바로 작업을 할 수 있다.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자료가 항상 인터넷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현재 갖고 있는 기기에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있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사무실이나 집이 아닌 외부에서도 노트북이나 넷북을 이용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접속해 곧바로 작업이 가능하다. 특히 컴퓨터를 익숙하게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면 소프트웨어 설치 작업 등이 번거롭고 불편할 수 있는데, 클라우드 컴퓨팅은 설치 작업을 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대신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에 자료를 보관하다 보니 자료가 들어 있는 서버가 해커나 악성코드 등의 공격을 받으면 피해를 볼 수 있다. 그래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보안이 아주 중요하다. 꼭 해킹 공격이 아니더라도 서비스업체에서 기기 고장 등이 발생하면 아예 업무를 보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22일에 이 같은 사고가 미국에서 일어났다. 인터넷 서점으로 유명한 아마존은 세계 최대 개인용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기기 고장으로 한동안 서비스가 중단됐다. 또 지진이나 홍수, 화재 등 자연 재해 등으로 서버가 손상을 입으면 보관된 자료가 유실될 수도 있다. 따라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업체에서 별도로 자료를 이중으로 보관해주는 백업 서비스를 지원해 주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업체에서 각종 응용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자주 업데이트 해주는 지도 중요하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소프트웨어의 기능이 뒤쳐지거나 자료 호환 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를 이용자가 해결할 방법이 없다. 그만큼 서비스업체의 신뢰도가 중요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포털과 통신업체 등이 개인과 기업을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의 경우 개인의 사진 동영상 음악파일 등을 저장할 수 있는 N드라이브라는 서비스를 PC와 스마트폰으로 제공한다. 포털 사이트 다음도 개인의 각종 자료를 저장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업체들도 u클라우드, U플러스박스 등 다양한 이름으로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세계 시장도 연평균 35%씩 성장

최근에는 외국 유명 업체들이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에 관심을 가지면서 서비스 영역을 해외로 넓히고 있다. 외국 유명 기업들이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해외 기업들보다 국내 업체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의 유명 IT 기업인 소프트뱅크는 5월 말 KT와 계약을 맺고 KT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소프트뱅크는 모든 데이터 센터를 KT의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로 옮길 계획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일본에서 데이터센터를 직접 운영하는 것보다 KT의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비용이 덜 들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최근 일본 도호쿠 대지진 영향도 있다. 데이터센터는 안전성이 중요하므로 비교적 지진 안전지대인 한국을 선호하는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뿐만 아니라 KT와 손잡고 일본에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KT가 기술과 운용능력을 제공하고 소프트뱅크는 부지와 비용 등을 제공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센터를 만들어 일본 업체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도 공통 행정업무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해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시행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정부의 정보화전략계획이 수립되면 여기 맞춰 행정전산망용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센터를 구축해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IT 운영비의 30% 이상을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클라우드 컴퓨팅의 전망은 밝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올해 796억달러에서 연평균 35%씩 성장해 2014년에 3778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그렇다보니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전세계 유명 IT기업들이 모두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기업은 전체 기업의 약 13% 수준이다. 그러나 앞으로 1년 내 국내 기업의 절반 이상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정부도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이 뒤쳐지지 않도록 국내 시장 규모를 지난해 6739억원에서 2014년까지 2조5000억원 규모로 키울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세계 시장의 10%를 국내 업체들이 차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최연진

한국일보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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