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화올림픽’ 향해 큰걸음
남북, ‘평화올림픽’ 향해 큰걸음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8.01.10 09: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리뷰] 9일 고위급 회담서 합의…중앙일보 “목표는 비핵화, 대화무드에 취해 잊어선 안 돼”
주요 이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논평, ‘미디어리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남북 고위급 회담

9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공동보도문을 교환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더피알=이윤주 기자] 남북한이 2년여 만에 얼굴을 마주했다. 북핵문제로 바짝 얼어붙었던 한반도의 해빙무드가 가속화된 가운데, 특히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가 공식화돼 단절된 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9일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남북은 크게 세 가지에 합의를 이뤘다. △평창 겨울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을 위한 협력 △군사적 긴장 완화 등 평화 환경 마련을 위해 공동노력 △남북선언을 존중하고,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 등이다.

특히 북측이 평창올림픽에 민족올림픽 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예술단, 응원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 대규모 방문단 파견 의사를 밝히며 적극적인 면모를 보인 점과 우리 측이 제안한 군사당국회담을 수용한 점이 주목된다.

다만, 우리 측이 제안한 음력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경향신문: 남북 고위급회담, 대화의 힘을 증명했다

경향신문은 “남북이 전방위적으로 대화와 교류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물론 남북이 음력설 계기 이산 상봉에 대해 명시적인 합의를 끌어내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 회담이 10년 가까운 남북관계의 공백을 뛰어넘어 재개된 데다, 한반도 위기 상황을 맞아 문재인-김정은 시대에 처음 열린 대화의 장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남북은 고위급회담을 통해 단절의 시대를 마감하는 첫발을 뗐다. 남북 최고지도자의 결단과 의지가 큰 역할을 했다. 남북은 이번 회담 성과가 남북 화해의 전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긴장 완화 물꼬 확실히 튼 남북 고위급 회담

한국일보는 “보수정권 9년 동안 얼어붙었던 남북관계를 돌이켜 보면 남북이 이날 첫 만남에서 주고받은 선물이 절대 가볍지 않다”면서도 “이제 막 관계개선의 돌파구를 열고 긴장완화의 첫 걸음을 뗐을 뿐이다. 당장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우리측의 한반도 비핵화 언급에 강하게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져 군사회담의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봤다.

한국은 “정부는 조급해하지 말고 모처럼 조성된 관계개선의 동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긴 호흡으로 준비해야 한다”며 “큰 틀에서는 도발-제재-대화-도발로 이어지던 한반도 위기의 악순환을 평화올림픽-남북관계 개선-북핵 문제 해결이라는 선순환적 3단계로 전환시키는 지혜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중앙일보: 문 대통령-김정은의 첫 판문점 간접대화, 출발은 좋았다

중앙일보는 이번 회담에 대해 “평가할 만한 일이다. 내용물 못지않게 회담 자체에도 의미가 있다”며 “통-평 라인을 통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번째 간접대화 성격을 갖는다”며 “회담 결과 못지않게 회담 자체에 의미를 둘 수 있는 이유”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이 우려하듯 샴페인을 너무 많이 마실 필요는 없다”며 “남북 합의는 유리그릇같이 깨지기 쉽다. 지금 평창 겨울올림픽에 관한 논의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지만 또 하나의 의제인 ‘남북관계 개선’ 부분은 성격이 다르다”고 봤다.

중앙은 “우리가 북한과 대화하려는 목적은 결국 비핵화에 있다”며 “아직 핵동결이란 입구에는 들어서지도 못한 상황이다. 북한이 올림픽 기간 중 핵이나 미사일 도발을 멈출 것인지도 불투명하다. 70일짜리 잠정적 평화를 지속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길은 결국 비핵화뿐임을 대화무드에 취해 잊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조선일보: 남북대화 평창 넘어 북핵 폐기로 갈 수 있나

조선일보는 “북이 왜 갑자기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겠다는 것인지는 모두가 안다. 남북대화를 바라는 한국 정부와 북핵 폐기를 바라는 미국 정부 사이를 벌리는 계기로 활용하려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어쨌든 북이 평창으로 오는 이상 이 기간에 핵실험이나 미사일 도발을 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것만으로도 북의 평창 참가는 의미가 있다”고 봤다.

그러나 “정말 중대한 문제는 북한 비핵화”라며 “북이 평창올림픽에 참여했다고 핵을 포기할 리가 없다. 우리 측은 이날 북측에 비핵화를 강도 높게 제기하는 대신에 형식적으로 언급한 정도에 그쳤다. 그런데도 북측 단장은 비핵화 언급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북은 핵을 폐기할 생각도 없고 비핵화 문제를 남한과 논의할 생각도 없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조선은 “이날 남북이 올림픽 개회식 공동 입장에 의견 접근을 하면서 개최국 국기인 태극기가 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2전3기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유치한 우리 올림픽의 개막식에서 우리 태극기를 볼 수 없게 되는 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