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되고 싶다면? “PR회사에 연락해~”
스타가 되고 싶다면? “PR회사에 연락해~”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1.06.0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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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PR 전문 시대 개막…프레인 첫 신호탄

연예인 PR 전문 시대가 열리고 있다. 연예기획사에 ‘올인’ 하던 종전의 시스템에서 전문 PR사와 손잡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인기 아이돌그룹 JYJ는 일체의 커뮤니케이션활동을 프레인에 맡기고 있다. 배우 김무열의 경우 전속 계약까지 맺었다. 엔터테인먼트와 PR의 만남으로 국내 연예산업에 변화 물결이 일고 있다.

“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

몇 년 전 한 개그맨이 히트시킨 이 유행어는 국내 연예계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연예인 지망생이 스타가 되기 위해 일반적으로 찾는 곳은 기획(매니지먼트)사다. 소속되기만 하면 필요한 모든 것을 A부터 Z까지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 대신 소속사는 먹는 것과 입는 것, 세세한 행동 하나 하나까지 철저히 관리한다. 스타라는 상품에 ‘흠집’ 을 내지 않기 위해서다.

데뷔 후 기획사에 의한 스타 만들기 작업은 한층 가속도를 낸다. 가능한 인적, 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소속 연예인 PR에 앞장선다. 평소 친분이 있는 기자를 통해 ‘언플’ 을 하는가 하면, 방송사 PD나 감독에 부탁해 출연 성사에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익명을 요구한 연예계 한 관계자는 “국내 엔터테인먼트사업의 성패는 언론과 소속사간 관계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연예인 PR도 프레스 릴리스와 방송 꽂아주기 등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최근엔 인터넷 동영상 배포 등의 자체 PR활동을 펼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전통매체 대상의 PR활동이 대세임은 분명하다.

자료사진. JYJ 공연 모습.

‘투자+관리’ 형태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업은 확실히 먹혀들었다. 베일에 싸인 신비주의는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스타를 말 그대로 스타(별)로 만들었다. 일부에선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류 열풍도 기획 단계에서부터 철저히 상품화시킨 대형기획사의 승리라는 견해도 있다. 그만큼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소속사에 의한 연예인 PR도 점차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보안체계’ 가 한꺼풀 두꺼풀 벗겨지면서부터다. 인터넷 공간에선 비밀이 없다. 해당 연예인의 과거사부터 어젯밤 동선까지 일거수일투족이 실시간으로 노출된다. 나아가 미니홈피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연예인 스스로 대중에 직접 말을 걸기도 한다. 그야말로 안팎으로 구멍(?)이 뚫리면서 개인신상에 대한 정보 통제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투자+관리형 매니지먼트…일본 프로덕션 스타일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획사측에선 빨간불이 켜졌다. 소속 연예인 말 한마디 한마디가 기사화되고, 의도치 않게 곡해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한다. 연예인을 대신해 해명, 표명, 설명할 일이 급증했다. 문제는 국내 기획사들의 대응능력 즉,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다. 일단 사건이 터지면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몰랐다” 고 변명하기 일쑤다. 대형기획사는 홍보팀과 마케팅팀, 법무팀 등 전문 인력을 가동시켜 뒤늦게 사태 진화에 나서기도 하지만 돌아서버린 팬심을 잡기엔 역부족이다. 미숙한 커뮤니케이션이 기획사나 연예인 모두의 발목을 잡는 격.

미국 등 해외의 경우 국내와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 일단 표면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규모 자체가 크고, 내용면에선 훨씬 시스템적이다. 스타를 중심으로 영역별 세분화·전문화 된 구조. 가령 커뮤니케이션은 PR 전문 대행사를 활용하고, 개인생활은 개인매니저와, 계약과 중계 등 공식적 활동은 주(州) 정부의 허가를 받은 에이전트에 맡긴다. 장규수 연예산업연구소 소장은 “미국 에이전트사의 권한은 철저히 계약과 중계 등의 업무에 국한돼 있다. 스타 개인의 권한이 막강하다” 면서 “국내 매니지먼트사들이 스타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총괄하는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고 말했다. 국내 연예기획사는 방송, 음악을 비롯해 연예인까지도 제작의 개념으로 바라보는 일본식 프로덕션 스타일이라는 설명이다.

프레인 “철저히 PR 관점에서 연예인 매니지먼트”

 

하지만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도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종합PR회사의 매니지먼트사업 진출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신호탄을 쏘아올린 회사는 국내 PR업계 선두주자 프레인. 이 회사는 최근 뮤지컬 스타로 뜬 배우 김무열을 소속 연예인으로 영입했다. 연예인 PR의 전문화와 PR산업의 영역 확장이란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

이승봉 프레인 사장은 “PR회사의 커뮤니케이션 역량과 노하우를 개인적 차원에서 새롭게 접근할 수 없을까 라는 큰 그림을 놓고 시작했다”며 “엔터테인먼트 관점에서의 PR이 아니라, PR에서 바라보는 PR이라는 측면이 가장 큰 차별점” 이라고 밝혔다. 한 마디로 제대로 된 PR을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심어 보이겠다는 목표다.

사실 프레인의 ‘연예계 진출’ 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아이돌그룹 JYJ가 속해 있는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담당해 오고 있다. 스포츠 스타와의 인연도 깊어 김연아 쇼로 알려진 ‘페스타 온 아이스쇼’ 를 비롯해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의 ‘갈라쇼’, 박지성재단(JS파운데이션) 홍보도 프레인의 몫. 스포츠·문화 분야에서 착실히 쌓아온 관련 노하우를 엔터테인먼트로 확장시키는 첫 시도가 바로 배우 김무열과의 만남이다. 프레인은 그가 출연하게 될 영화와 뮤지컬, 드라마 등에 대한 자금 투자도 고려중이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아직도 불안정한 것 같습니다. 소속사와 배우간 불화, 불공정계약 등 부정적 관행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만큼 파트너십을 근간으로 배우와 회사가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인터뷰 | ‘국내 1호 PR전문사 소속 연예인’ 김무열

“행복한 비즈니스 파트너 되고 싶어”

배우 김무열

뮤지컬 스타로 유명한 배우 김무열씨는 PR회사(프레인)와 손잡은 ‘국내 1호 PR사 소속 연예인’ 이다. 이색(?) 매니지먼트사를 선택하게 된 배경이 궁금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국내 1호 PR사 소속 배우’ 가 됐는데 소감은.

“일단 든든한 마음이다. 프레인은 국내 최고 PR전문회사가 아닌가. 사옥에도 몇 번 가봤는데 사원수가 장난 아니더라.(웃음) ‘이 사람들과 같이 일하게 되는 구나’라고 생각하니 앞으로 두려울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연예기획사가 아닌, PR회사와 손잡게 된 계기는.

“처음부터 ‘꼭 PR사와 계약해야지!’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좋은 기회를 찾던 차에 프레인이란 회사, 프레인이 갖고 있는 비전을 보고 결심했다. 매니지먼트와 PR은 어느 정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여준영 프레인 회장을 몇 번 만나면서 사람을 홍보하기 위해 그 사람에 대해 공부하고 더 알아가려는 모습에 진정성을 느꼈다. 회사 대표와 회사의 색깔이 나에게 더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아 결정하게 됐다. 앞으로의 활동에서 가족처럼, 그리고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나의 가치관과 방향을 행복하게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새로운 시도였기에 주변 반응도 남달랐을 것 같은데.

“두 가지 부류였던 것 같다. 일단 갸우뚱하다는 반응. ‘과연 옳은 선택일까?’ ‘왜 PR회사인가’ 하는 등의 생소함에서 오는 의문이 먼저였다. 한편 다른 쪽에선 ‘새로운 시도인데?!’ ‘앞으로가 기대된다’ ‘센세이셔널하다’ 등의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소속사인 프레인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합리적인 소속사-스타와의 관계에 대한 바람이 가장 크다. 비단 금전적인 것뿐만은 아니다. 스타를 키워 보상받는다는 출발선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고 함께 행복해지자는 측면에서의 기대감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또한 PR회사가 갖는 장점을 기반으로 콘텐츠 비즈니스 시장에서 힘을 불어넣고, 장기적으로는 그것이 배우로 일하는 데에 있어 더 좋은 환경이 되는 밑거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프레인 입장에서도 김무열이라는 배우를 되도록 잘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클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나, ‘장남’ 인데…(웃음)”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올 여름부터 영화와 뮤지컬 등에서 좋은 작품으로 만나 뵐 수 있을 것 같다. 7월 초에는 연극 프로젝트가 있다. 매년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에서 연극을 준비하는데, 특별히 이번 무대는 여준영 회장이 제작·투자를 했다. 프레인과 손잡은 이후 첫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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