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도 이젠 민심 잘 읽어야
언론도 이젠 민심 잘 읽어야
  • 김광태 (doin4087@hanmail.net)
  • 승인 2011.06.0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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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의 홍보 一心

지난 4.27 지방선거 참패로 한나라당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참으로 안타깝다. 이미 예견된 결과인데도 믿지를 않았다. 아니 믿을려고 하지 않았다가 맞는 말일게다. 역시 민심은 천심이며 그 심판 또한 무섭다.

홍보인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결과가 우리 언론의 현주소를 볼 수 있는 기회도 됐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는 보수언론의 천안함 여론몰이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승리했고, 이번 4.27 재보선에서도 보수언론의 편파보도에도 야당이 또 승리를 거머쥐었다. 더 이상 보수언론이 민심을 떠나 여론을 주도해 나갈 수 없음이 이번 선거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SNS 등 뉴미디어가 등장한 이 시대에 기존의 방송, 신문 등 전통매체만 보고 그대로 믿는 우매한 국민이 있을까? 보수언론은 선거 결과에 놀라기 전에 자신의 공신력과 영향력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 현상은 온라인에서 출발, 지난해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부터 더욱 심화됐다. 뉴미디어 때문에 똑똑한 국민이 된 것이다. 인위적인 여론형성은 믿어주질 않는다.

더욱이 요즘 20대, 30대 젊은이들은 기존 전통매체에 대한 반감이 매우 크다. 전통매체 뉴스를 모두 반대로 해석한다. 언론이 언론으로서 바로 서지 못하고 기회주의적 논조로 정권과 결탁했다고 본다. 미래 주역들의 생각이 이 정도라면 전통매체의 앞날은 불을 보듯 뻔하다. 위기가 아닐 수 없다.

SNS 확산으로 똑똑해진 국민

과거 전통매체가 여론을 만들고 주도했던 시대의 언론파워는 막강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언론과 싸우다가 결국 운명을 달리했다. 그 시절 모 언론사 간부가 알려준, 기자가 되면 좋은 점이 생각 난다.

첫째, 감히 건드리는 존재가 없다. 둘째, 대통령부터 시작해 만나고 싶은 사람 누구나 만날 수 있다. 셋째, 자신의 관심사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넷째, 비용이 안 든다. 한마디로 ‘파워’ 다. 그래서 그런지 당시만 해도 기자라 하면 권력의 상징이었고, 돈있는 집안에서는 자식 하나쯤은 언론인으로 두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이젠 시대가 바뀌었다. 국민 누구나 원하면 기자가 될 수 있다. 개인미디어 스마트폰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사회는 스마트폰 1000만대가 보급됐고 트위터 가입자수만해도 300만명이 넘었다. 그밖에 페이스북 등 SNS 전체 규모로 본다면 기존 전통매체가 감히 넘볼 수도 없는 독자수를 보유하게 됐다. SNS에서 팔로어는 바로 독자를 의미한다.

트위터는 사적인 친교관계 매체이지만 동시에 공적 여론을 형성하는 매체이기도 하다. 친교관계 매체이기에 전통매체보다 신뢰성이 매우 높다. 전통매체가 아무리 여론몰이를 해도 SNS에서 한마디로 아니다고 하면 바로 오보가 되는 세상이다. 이집트, 리비아 시민혁명도 SNS가 아니었다면 성공하지 못했다. SNS가 알게 모르게 국민의 사고방식을 변화시켜 더 이상 기존 통치가 유지될 수 없는 사회적 환경을 만든 셈이다. 불과 최근 2~3년새 SNS가 기존의 언론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전통매체는 어떻게 변해야 살아 남을 수 있을까. 답은 자명하다. 민심에 있다. 민심을 잘 읽고 따라야 생존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언론에 대한 감시기능이 전무했다. 그래서 전통매체들은 민심도 쉽게 만들고 이를 활용해 막강한 파워를 누려왔지만 이젠 국민 모두가 미디어를 갖고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고 있다.

더 이상 과거의 구태(舊態)는 용납치 않는다. 언론이 스스로 민심에 자세를 낮추고 자신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 일례로 소설가 이외수 개인 트위터 팔로어가 72만명이다. 이쯤되면 왠만한 종합일간지 수준에 버금간다. 10만명 이상 팔로어를 가진 개인들도 꽤나 많다. 여기서 뿜어내는 화력 또한 만만치 않다. 거듭 강조하지만 민심, 민심을 잘 읽어야 한다….


김광태

(주)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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