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페친] 재미있는 건 무조건 하고 보는 그녀
[알쓸페친] 재미있는 건 무조건 하고 보는 그녀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8.01.12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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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 독자 이미우씨를 만났습니다

더피알 페이스북에서 열심히 좋아요를 눌러주는 독자들이 궁금해서 만든 코너. 이른바 ‘알쓸페친’. 알아두면 어딘가에 (큰) 쓸모 있을 그들과 직접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더피알=이윤주 기자] 알쓸페친을 시작한지 일곱 달 만에 첫 번째 여성 독자가 나타났다. 그녀의 이름은 이미우. 샌프란시스코와 사이판을 홍보하는 마리아나관광청 한국사무소 PR매니저다. 인터뷰 제의를 받고 너무 놀랐다며 미용실이라도 다녀올 것 그랬다는 그녀는 넉살 좋은 웃음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마리아나관광청 한국사무소 pr매니저 이미우 씨.

어쩌다보니 알쓸페친 첫 번째 단독 여성이 되셨어요. (달달한 커플 알쓸페친은 있었음) 반갑습니다.(웃음)

더 예쁘게 하고 올 것 그랬나 봐요. 제가 처음이라뇨. 어떻게 저한테 연락을 하셨어요?

근래에 좋아요를 엄청 눌러주셔서 눈에 띄었어요.

아, 제가 평소에도 눌렀는데 얼마 전에 폭탄으로 했죠. 출장을 다녀왔거든요. 사이판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15분간 가면 티니안이라는 섬이 있어요. 기자들과 팸투어를 갔는데 인터넷이 안 터지는 거예요. 3일 간 아무 소식도 모르고 있다가 섬에서 나오고 막 눌렀어요.(웃음)

관광청에 계시면 해외에 자주 나가시겠어요.

한 달에 두 번 정도? 제가 있는 곳은 관광청을 대행하는 PR회사(홍보대행사)에요. 미주 쪽 관광청을 거의 다 맡고 있고요. 사이판, 티니안, 로타 섬하고 샌프란시스코를 홍보하죠.

김영란법 시행 이후 어떠셨어요. 지금은 달리 유권해석이 내려졌지만 당초 기자 팸투어가 전면 금지돼 타격이 컸겠어요.

작년하고 재작년엔 거의 아무것도 못했어요. 정말 힘들었죠. 사실 매체에 들어갈 수 있는 게 보도자료 밖에 없는데 관광지 기사는 잘 안 나가잖아요.

사실 제가 기자미팅을 제일 좋아해요. 기자 분들은 사명감이 대단하거든요. 말씀을 따로 안 해도 알아서 찍어 오시고…. 그런데 김영란법 때문에 1년간은 기자 팸투어를 못했어요. 대신 인플루언서들과 다녀왔죠.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해보니 어떠셨어요? 기자들과는 또 다를 것 같아요.

아무래도 기자는 전문성을 보고 뽑힌 사람이라 실력에 대한 의심이 없는데, 이들은 처음부터 판단하긴 어렵거든요. 1년간 30명 정도의 인플루언서들과 작업하다보니까 정말 괜찮은 분들로만 추려지더라고요. 그분들을 베이스로 해서 또 찾고 있죠.

예전에는 먹튀하는 분들도 많았는데, (나쁜) 소문이 퍼지면 그들도 못하니까 예전보다 그런 일은 많이 없어요. 그들도 이젠 전문가가 돼서 많이 편해지고 체계화됐죠.

주로 여행 인플루언서를 찾는데요. 요즘은 영상 제작도 같이 하는 분을 찾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업계에서 이름이 있는 분들은 너무 버짓(들어가는 비용)이 커요. 저희는 예산이 제한돼 있어서 1년에 한두 번 밖에 못해요. 대신 서포터즈를 30명 정도 모아서 1년 내내 팀별로 다른 테마로 보내죠. 부자여행, 남자들끼리 여행 등등.

신기한 게 누드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분들에게 연락오기도 하고, 연예인 이정진이 하는 네모라는 사진동호회랑 연이 닿기도 했어요. 스케일이 점점 커지는 것 같아요.

관광청에도 트렌드가 있나요?

유튜브를 이제 막 개설하는 것 같아요. 본사에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도 허가를 잘 안 내줬거든요. 메인이 중국 시장이기 때문에… 그래서 허가가 안 났었죠.

사이판은 트렌드를 최대한 안 타려고 해요. 사이판은 2~3일 짧게 다녀오는 곳, 싼 여행지, 애들 데려가는 곳 등과 같은 고정관념이 있잖아요. 깨려고 하죠. 그래서 쇼프로그램 위주로 짰던 TV프로그램도 최근에는 세계테마여행이나 걸어서세계속으로 등 다큐멘터리 위주로 기획했어요.

그래도 이미 포지셔닝된 이미지는 깨기 어렵더라고요. 샌프란시스코는 피칭(미디어 제안)이 와도 남성고급잡지, 럭셔리 블로거들 위주라면 사이판 관련 게시물은 주로 “텐트치고 싶은데 어디에 치나요” “왜 사이판만 가면 못생겨져요” “가이드북에 있는 곳 가봤더니 안 예뻐요” 이런 거예요.(웃음) ‘내가 이걸 왜 달아줘야 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러셨어요? 여기도 예쁜데 왜 안 가보셨어요” 이렇게 댓글을 달고 있더라고요. 제가.(웃음)

저도 땅이 물러서 텐트 안치거든요.(웃음)

가장 홍보가 잘 됐던, 기억에 남는 케이스가 있는지.

일러스트 팸이요. 사실 왜 사이판을 굳이 일러스트로 그려야하나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림으로 보니 신선하단 반응이 많았고, 순수하게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어요.

일러스트팀을 사이판에 데려가서 그림도 그리게 하고, 그림책도 만들고, 지도도 그렸어요. 처음엔 이게 돼? 했는데 되더라고요. 사실 저희가 홍보를 하다보면 강박감이 생겨요. 제가 보는 시각에서 이미 저 스스로 정의가 된 거죠. 그런데 그들은 소비자 관점에서 앵글을 잡으니 그게 잘 통했던 거죠.

마리아나 제도 관련 프레젠테이션 중인 이미우 씨.

더피알 식구 중에도 얼마 전 사이판 다녀온 사람이 있는데 엄청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티니안 오셔야겠네. 티니안이 더 예뻐요. 3000명도 안 사는 작은 마을이에요. 티니안은 2차 대전 때 폭탄을 쏜 곳이여서 물 속에도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어요. 저희는 입국자 수만 많아져도 홍보를 잘한 거니 사이판만 가셔도 감사하지만 아직 알려지지 않은 티니안도 빨리 가보셨으면 좋겠어요.

다음 번에는 티니안으로….(웃음) 더피알 콘텐츠가 관광청 홍보에는 어떻게 도움을 주나요?

제가 더피알에서 VR(가상현실)에 대해 처음 알았어요. 관광청이 그런 트렌드에 한 템포 느려요. 왜냐면 외국에 계신 윗분을 설득해야 하니까요. VR을 너무 하고 싶은데 허가가 안 나는 거예요. 그래서 더피알에서 기획기사로 다룬 VR을 영어로 바꾸고 요약해서 올렸죠. 외국인들이 매체에 대한 신뢰가 커서 제안이 통과됐어요.

저희가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했을 때 더피알엔 그거에 대한 자료가 늘 있고 설득시킬 수 있는 애널라이즈(analyze)와 코어(core)가 있어서 잘 사용하죠. 저희 팀원들이 다 세일즈를 바탕으로 하다 보니 “이걸 왜 해?”라는 목소리가 컸어요.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까 새로운 거죠.

저는 재밌는 거 보면 무조건 제안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런데 아직 현실성이 없나 봐요.(웃음)

(인터뷰 당시엔 연말이었다) 송년회는 하셨어요?

사실 어제 회사 연말파티를 했어요. 엄청 먹었어요. 이사님이 테마잡고 파티여는 걸 좋아하셔서요. 이번엔 708090 콘셉트였어요. 양현석이 하고 싶어서 비니에 고글 쓰고 갔는데, 저만 입고 온 게 아니더라고요. 막 군복 입고오고.(웃음)

아는 기자들과 영어모임을 하고, 또 다른 마케팅 영어 모임을 준비 중이라는 그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당찬 모습으로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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