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 콘텐츠 줄이는 페북, 페이지 운영 어떡하나
상업 콘텐츠 줄이는 페북, 페이지 운영 어떡하나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8.01.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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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구 중심 뉴스피드 변화 방침…“진짜 콘텐츠 경쟁 시작될 것…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중요성 커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최근 가족·친구 콘텐츠가 상업 콘텐츠보다 우선하도록 알고리즘을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피알=강미혜 기자] 페이스북이 뉴스피드 노출 콘텐츠를 가족·친구 중심으로 개편한다는 소식에 마케터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브랜드 뉴스를 직접 전하는 주된 채널이 페이스북이 된 상황에서 알고리즘 변화 여파가 어떤 식으로 나타나게 될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우리의 커뮤니티로부터 기업, 브랜드, 미디어 콘텐츠에 더 많이 연결된다는 피드백을 받았다”며 “2018년엔 이용자들의 의미 있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돕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상에 상업 콘텐츠가 범람하면서 활동 이용자들이 줄고 소극적인 ‘눈팅족’으로 전환되는 데 따른 위기감이 반영된 조치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저커버그는 우선 가족 및 친구 그룹의 콘텐츠를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기능을 출시하면 기업, 브랜드 및 미디어 등에서 발행하는 게시물이 이용자 뉴스피드에서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김철환 적정마케팅연구소 소장은 “페이스북에서 상업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사적 커뮤니케이션이 줄고 이용자 간 인터랙션이 떨어지는 건 최근 몇 년간의 분명한 흐름”이라면서 “소통하는 용도로의 페이스북 원래 기능을 되돌려 사용자수 정체와 체류시간 감소라는 위기를 돌파해나가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의 이 같은 알고리즘 변화 방침은 일반 이용자들 입장에선 환영할 일이지만, 페이스북 플랫폼을 PR·마케팅의 창구로 활용하는 기업(브랜드)들은 난감할 수밖에 없다. 광고를 집행하지 않으면 지금도 콘텐츠 도달률과 같은 가시적 성과가 나지 않는데, 앞으로는 더욱 더 어려워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다만, 명확한 목적 아래 제대로 된 전략을 갖고 페이지를 운영하는 곳들은 상대적으로 더 부각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장병수 유엑스코리아 대표는 “데이터에 대한 분석, 기술적·과학적 접근 없이 무조건 노출에만 목적을 두는 (브랜드) 페이지는 힘들어지겠지만, 양질의 콘텐츠를 통해 타깃 중심으로 적절히 광고하는 페이지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실제 페이스북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마케터의 상식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일례로 이용자 반응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음식, 동물, 여행 등 너도나도 말랑말랑한 콘텐츠를 내세우곤 하지만, 재미있어도 해당 기업(조직)과 어울리지 않으면 반응이 싸한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커버그 말대로) 페이스북이 알고리즘을 바꾸게 되면 말장난으로 관심을 끌려하거나 물량공세로 밀어붙이는 브랜드 또는 미디어의 리치(도달률)가 떨어지지, 콘텐츠 퀄리티가 높은 곳은 기대 수준에 맞는 성과가 나올 거다. 오염된 페이스북 생태계가 정화돼 오히려 진짜 콘텐츠 싸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철환 소장은 마이크로 인플루언서(micro influencer)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는 소셜미디어상에서 영향력 있는 마이크로(소규모) 인플루언서와 협업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대형 채널 하나로 의미 있는 도달(률)을 만드는 것보다 규모는 작지만 영향력 있는 개인들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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