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가 된 그들의 일과 생활
크리에이터가 된 그들의 일과 생활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8.01.19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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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담②] #방구몰카_엔조이커플 #언더더씨녀_에나스쿨 #예빈이_쪼아 #얄리얄리_문과1등이과1등

[더피알=이윤주 기자] 크리에이터 세계에서 뜨고 있는 혹은 이미 뜬 이들을 만났다. 튀는 아이디어와 차별화된 콘셉트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엔조이커플, 문과1등이과1등, 에나스쿨, 예빈이와의 만남 두 번째 이야기.

[방담①] 우리가 왜 크리에이터가 됐냐고요?에 이어..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문과1등이과1등 신흥재·김성기, 엔조이커플 임라라·손민수, 예빈이, 에나스쿨 황신영.

원래의 나 자신과 캐릭터를 일상생활에서 분리하는 게 힘들진 않나요?

엔조이커플 손민수(이하 남친) 그래서 처음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사실 사람들은 좋아하는 게 확실하잖아요. 자극적이고 과한 것. 그런데 저희 옷엔 맞지 않으니까 아예 우리 모습만 담자고 했죠. 그래서 분리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없어요.

엔조이커플 임라라(이하 여친) 저는 좀 다른데요, 분리하지 않는 게 오히려 스트레스에요. 다른 분들처럼 딱딱 정해서 일상과 방송을 하는 게 아니라 일상의 모습도 찍으니까, 이게 연애를 하는 건지 일을 하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어요.

남친 이것(인터뷰)도 지금 데이트인거야. 같이 추억을 만드는!

여친 이게 어떻게 데이트야! 약간 이런 마인드에요. 얘는.

남친 저희가 결혼으로 가기 전까지의 모든 시간이 연애고, 추억이고.

여친 솔직히 데이트는 온전히 데이트고 일은 일이잖아요.

(웃음) 엔조이커플은 몰래카메라 콘텐츠가 많으시던데, 만약 도중에 감이 왔어요. 몰래카메라인걸 알아. 근데 연기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 않아요?

여친 실제로 연기를 해봤는데 티가 나요. 그래서 버린 콘텐츠도 엄청 많아요. 그러다 보니 ‘설마 얘가 이런 것까지 하겠어’라는 것도 해요. 서로 속여야 하니까.(웃음)

한번은 클럽에 간다고 호피무늬 옷을 입고 오라고 하는 거예요. 계속 유명한 사람들 많이 온다고 꿀리면 안돼, 핫하게 입고오라고요. 그래서 진짜 그렇게 입고 갔는데 엄마가 와 있는 거예요.(웃음)

활동하면서 최근 부딪히게 된 벽이나 고민하고 있는 지점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남친 어려운 건 편집이에요. 직업이 개그맨이다 보니까 좀 부족하죠. 예전에 했던 1세대 크리에이터들의 편집기술이 너무 막 화려하잖아요. 부럽더라고요.

여친 ‘저런 편집 기술만 가지면 정말 날개를 달 수 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어요.

문과1등이과1등 저희는 따로 샀어요. 자막도 돈 주고 사고. (일동 오~)

에나스쿨 황신영(이하 에나스쿨) 저는 편집을 안 해요. (일동 웃음) 자연산으로 올리는 케이스여서.

예빈이.

예빈이 어머니 예빈이가 영상을 처음 찍었을 때가 4살이었어요. 발음도 잘 안 되고 귀여울 때잖아요. 그 자체로 사람들이 너무 예뻐해 주셨어요. 그런데 이제 초등학교 들어가니까 발음도 더 또박또박해지는데 사람들은 예전 영상을 더 원하시더라고요.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지만 조금 서운함도 있어요.

문과1등이과1등 신흥재(이하 이과) 전 개그를 대본화해서 매주 2개씩 짜야하는데, 정말 안 나올 때가 있어요. 그 전날 새벽까지도 안 나오고, 밤새고 해도 안 나오고 그럴 때는 정말…

문과1등이과1등 김성기(이하 문과) 잘 되면 10분 만에 대본 칠 때도 있는데 안 나오면 진짜 안 나와요.

여친 근데 저희 수준의 기준 자체가 개그맨이라서 높기도 해요.

요즘은 특히 개그맨들이 1인 크리에이터로 진출 하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어요.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세요?

에나스쿨 사람들이 TV를 거의 안 보잖아요. 거의 휴대폰만 보죠. 시대 흐름에 맞는 변화라고 생각해요.

문과 어느 순간부터는 어린 친구들이 유튜브만 보고 있더라고요. 나이가 먹고 자라고 하니까, 지금은 초등학생도 유튜브만 봐요.

문과1등이과1등 김성기, 신흥재.

이과 그래서 선배 개그맨들도 시선을 돌리지 않았을까.

남친 전 직업군의 차이가 없다고 봐요. 솔직히 말해서 카메라 앞에 서는 것도, 남들 행복하게 해주는 것도 똑같잖아요. 본질적으로 보면.

여친 우리는 오리지널 크리에이터였던 것 같아요. (일동 오~) 저희는 원래 아이디어를 짜고 연기를 해왔잖아요. 근데 플랫폼만 바뀐 거예요. 게다가 개그맨들은 아이디어 회의하는 게 익숙하잖아요. 연기력도 되고요. 그러다 보니 크리에이터로 넘어오는 데 적합한 것 같아요.

일단 수익은 어디서 어느 정도 얻고 있어요?

에나스쿨 이제 4개월 차 돼서…. 페이스북을 통해 종종 광고가 들어와요. 최근에는 알라미 어플과 했어요. 그게 100번 흔들어야 꺼져요. 그래서 춤추면서 흔들고. 막 제가 항상 ‘언~~더더씨’ 하니까 목 아프잖아요. 용각산에서 연락오고.(웃음) 콘텐츠에 적합한 것들에서 제의가 오더라고요.

이과 브랜드를 고르는 기준이 있다기 보다는, 기획이 저희와 맞느냐를 보고 (협업을) 선택하는 것 같아요.

여친 크리에이터로서 유튜브 조회수는 주요 수익원이에요. 뷰티나 먹방은 길어도 처음부터 끝까지 보시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영상이 짧아서 다른 크리에이터보다는 유튜브 수익이 얼마 없어요. 대신 아이디어가 좋으니까 브랜디드 콘텐츠를 진행해요. 저희 채널에 올리지 않아도 기업과 콜라보해서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는 거죠.

예를 들어 민수집이 더러워요. 그래서 바퀴벌레도 나왔었어요. (남친 자랑이다) 그래서 여자 친구로서 청소하라고 잔소리하는 영상을 찍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게 연결돼서 대기업 청소기 광고가 들어왔어요.

엔조이커플 손민수, 임라라.

남친 내 덕이니까 수익은 제 통장으로 주셔야 하는 거 아닌지….

여친 기다려 보세요. 식장 들어가기 전까진 모르는 거니까.

아, 이 수익으로 결혼자금 모으시는 거예요?

여친 네 맞아요. 사실 크리에이터 시작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둘 다 무명 개그맨이고 돈이 없잖아요. 이러다간 결혼 못 하겠다 싶어서 뭐라도 열심히 해보자는 취지로 시작한 이유도 있어요.

남친 콘텐츠에 녹아들기만 하면 어느 광고든 상관없으니, 많은 광고주들의 연락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여친 공일공 구..(웃음)

개인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크리에이터가 있는지도 궁금해요. 여기 계신 분 말고.

이과 여기 있는 분들 빼고? 생각을 안 해봤는데.

남친 여기 있는 분들 빼고는 크리에이터를 얘기할 수 없는데.(일동 웃음) 여기 없는데 왜 얘기를 해야 하는 거죠?

문과 생각한 팀이 딱 두 팀이 있는데, 딱 여기.

여친 개그맨들이 하는 걸 유독 관심 있게 봐요.

(웃음)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도록 할게요. 크리에이터가 트렌드에 따라 일시적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인식도 있더라고요. 언제까지 하겠다는 계획이 있나요?

예빈이 어머니 사실 예빈이가 커가면서 알아간다 그래야 하나… 어떤 날은 예빈이가 찍기 싫어할 때도 있고 그래요. 그래서 컨디션을 봐가면서 하거든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아직 어리니까 언제까지 이걸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문과 우린 언제까지 학생 콘셉트로 있을 수 없으니 새로운 프로그램을 짜려고요. 그러니까 일시적일 수가 없죠. 계속 새 코너가 있으니까.

남친 저희는 확실하게 계획이 있어요. 육아까지 보고 있어요. 나만의 생각인가?(웃음)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육아도 하고, 나중에 애 키우는 모습까지 콘텐츠로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여친 저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최초로 새로운 남자친구와 또 다른 커플 콘텐츠 만들기를..(웃음) 농담이고요. 일시적인 콘텐츠라고 생각을 안 하는 게 제가 캐나다에서 유학생활을 잠깐 했었거든요. 우리나라는 유튜브를 구독해서 보잖아요. 근데 외국은 인터넷 검색을 다 유튜브에서 해요. ‘OO하는 법’부터 인물까지. 다른 검색 플랫폼과 똑같이 쓰더라고요.

에나스쿨 저도 끝까지 계속 해보고 싶어요. ‘에나’니까 애 낳는 것까지. (일동 웃음) 임신했을 때 좋은 운동이나 무용 같은 것도 소개하고. 스쿨이니까 나중에 강사하면서도 제자들이랑 함께 할 수 있는 것까지 보고 있어요.

에나스쿨 황신영.

그런데 왜 에나스쿨인거에요?

에나스쿨 제가 무용을 한 번씩 가르치면서 “에나~원” “에나~투” 추임새를 넣어요. 애들이 따라했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에나스쿨로.(웃음)

크리에이터끼리 서로 궁금한 게 있다면 물어볼까요?

여친 유튜브는 젊은층이 많으니까 트렌디함을 계속 반영해야 하잖아요. 문과이과 선배님은 어떻게 초중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나 배우고 싶어요.

문과 저희도 이 코너가 왜 터졌는지 분석을 해봐요. 근데 왜 초등생이 열광을 하는지 아직까지 답을 못 찾았어요. 제 친구들은 그래요. “이게 뭐가 웃기냐 유치해 죽겠구만.” 그런데 초등학생은 열광을 해요. 그래서 물어봤어요. “뭐가 웃겨?” 그러면 “이그젝틀리!”라고 해요. 약간 어렸을 때 맹구 좋아했던 느낌인가… 잘 모르겠어요.

크리에이터에 도전하려는 예비 크리에이터들에게 조언 한 마디씩 해주신다면.

여친 언론도 그렇고 너무 스타 크리에이터만 비쳐주니 어린 친구들 입장에선 ‘아, 하기만 하면 저 정도 되나봐’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잘 나가는 스타들은 소수고 그 밑에 (무명이) 엄청 많아요.

시작할 때는 단순히 ‘크리에이터만 되면 잘 될 수 있을거야’란 생각보다 꾸준하게 하는 게 좋아요. 저희는 다 개그맨이다 보니 웃기고 싶어 하는 게 기본적으로 있잖아요.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아니란 말이에요. 그런데 다른 크리에이터들은 영상 업로드가 굉장히 스트레스라고 하더라고요. 쉽지만은 않은 걸 아셔야 할 것 같아요.

에나스쿨 저도 동의하는데 꾸준함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자기가 제일 잘하는 것, 남들이 할 수 없는 걸 꾸준히 고집해서 어필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죠.

문과 돈 벌려고 시작하면 하기 힘들어요. 돈을 못 벌면 할 이유가 없어지잖아요. (일동 맞아요) 또, 다른 잘나가는 크리에이터랑 비교하지 마세요. 구독자는 하루가 지나면 계속 늘어나게 돼 있거든요. 어제의 구독자와 오늘의 구독자를 비교했을 때 한두 명만 늘어나도 발전하고 있는 거니까요. 다른 크리에이터와 비교하지 말고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에나스쿨 만족도가 높은 직업인건 확실해요. 너무 행복해요!

마지막으로 이 말만은 꼭 하고 싶다.

남친 많은 광고주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문과 저희도 잘 돼서 이렇게(스튜디오에서 뛰어 노는 예빈이를 보며) 돌아다니고, 여유롭게, 앉고 싶을 때 앉고…(웃음) 이렇게 되는 날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예빈씨, 오셨어요? 다 끝났는데.(일동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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