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저항력 줄이려면 소셜 이슈 접목하라”
“테크 저항력 줄이려면 소셜 이슈 접목하라”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8.01.1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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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기 더크림유니언 CD 초청 제 47회 PR토크
이재기 더크림유니언 CD 초청 제 47회 PR토크
제 47회 pr토크 현장. 사진: 서영길 기자

[더피알=안선혜 기자] 3~4미터에 달하는 비트박스에서 자신의 심장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이들 여러 참여자의 심장소리를 모아 웹사이트에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뮤지션은 자신의 심장비트에 맞춰 앨범을 제작하고, 암센터에는 조형물을 세워 지속가능한 콘텐츠 개념으로 남겨두었다.

막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10년 전, 대한심장학회가 진행한 심장의날 캠페인이다. 아직은 기술이 낯설던 시절, 대중에게 신기한 경험을 통해 재미를 제공하면서 내 심장을 사랑하자는 주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 시도였다.

18일 ‘2018 디지털 마케팅·PR을 보다’를 주제로 열린 <더피알> 주최 제47회 PR토크에서 이재기 더크림유니언 CD는 “디지털 기술이 매체 안에 갇혀 있는 크리에이티브를 세상 밖으로 해방시켰다”며 “테크의 도입으로 일상으로 들어온 디지털 개념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제 47회 PR토크 현장.
제 47회 PR토크 현장. 사진: 서영길 기자

지면이나 방송 전파 등 한정적 공간에서만 구현되던 광고가 디지털 기술 도입으로 도리어 오프라인에서 효과적으로 경험을 전달하고 온라인상에서도 확산력을 키우는 양상으로 결합되고 있음을 짚어낸 것이다.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다양한 접목 가능한 테크가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서 이 CD는 과거와 달라진 점으로 “초기에는 새로운 기술에 신기해할 수 있도록 낯설게 보여주는 방식이 지배적이었다면 이제는 기술을 낯익게 보여주는 시도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령 버거킹이 진행한 ‘구글 홈 오브 더 와퍼(Google Home of the Whopper’ 캠페인이 있다. 자신들의 광고에 구글 AI 스피커 시행 명령어를 넣어 광고가 나오는 동안 미 전역에 있는 구글 스피커가 동시에 와퍼에 대한 설명을 읊어대도록 한 발칙한 시도다.

자사가 무언가 뛰어난 기술을 개발하지 않고도 일상에 녹아드는 테크를 활용해 재미를 추구한 사례다. 물론 구글과 소송전에 들어가는 등 수많은 이슈와 논란을 만들어냈지만, 지난해 버거킹은 이 프로젝트로 칸광고제에서 수상하는 등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을 잘 파고든 크리에이티브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CD는 테크와 함께 공공 영역과 젠더(gender) 이슈에도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사회적 파급력을 높임과 동시에 기술에 대한 저항력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도쿄에서 ‘그린 라이트 런(Green light Run’ 캠페인을 진행, 마라토너들이 신호대기 없이 초록불이 들어오는 경로로만 달릴 수 있도록 안내하는 앱을 개발했다.

이는 비콘을 이용해 경찰의 교통신호 체계를 감지하는 방식으로 구현됐다. 마라토너들에게는 도심에서 멈춤 없이 기록단축을 위한 연습 기회를 제공하고, 경찰에는 매번 대회 때마다 소요되는 대규모 통제 인력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사회적 공감을 얻어냈다.

이 CD는 “디지털 크리에이티브는 사회에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솔루션을 제시하는 단계까지도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P&G가 ‘소녀답게(Like Girl)’ 캠페인으로 아동기 여성에게 사회가 학습시키는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꼬집었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IT 분야 여성 인력이 소수인 점을 교육의 문제로 판단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만든 시도(See what’s next)를 하기도 했다.

이 CD는 “기술을 위한 기술 캠페인은 지양해야 한다”며 “대중들의 테크저항력을 줄여줄 수 있는 파일럿테스트 모델에 우리사회가 지닌 문제들을 포함시킬 것”을 조언했다.

보다 자세한 강연 내용은 더피알 매거진 2월호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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