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女 봐라!
‘반짝이는’ 女 봐라!
  • 강주영 기자 (kjyoung@the-pr.co.kr)
  • 승인 2011.06.09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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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멤버스클럽] 건설업계 홍보우먼·여기자 9년째 “위하여~”

 

 

이름은 들어봤나? ‘다이아몬드멤버스클럽’ 이라고….
자칫 칙칙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남성 중심적인 건설·부동산 업계에 반짝반짝 빛나는 여성 모임이 있다.
이름하여 다이아몬드멤버스클럽. 건설업계 여성PR인들과 부동산부 여기자들의 모임이다. 친목도 친목이지만, 업계 동향을 함께 살펴보고 관련 정보를 서로 공유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뭉치고 있다. 모일 때마다 사회 각계 인사를 초청해 소규모지만 알찬 강연회를 여는 게 특징. 멤버들 간 끈끈한 정과 단단한 결속력 때문일까ㆍ 같은 업계에 몸담고 있는 남성들로부터 부러움 섞인 질투를 유발하는 다이아몬드멤버스클럽을 들여다봤다.

 

강주영 기자 kjyoung@the-pr.co.kr


 

수많은 보석들 가운데 최고로 꼽히는 보석은 바로 다이아몬드. 그 이름을 따와 탄생한 건설업계 여성PR인들과 부동산부 여기자들의 모임 ‘다이아몬드멤버스클럽(이하 DMC)’. 언제 어디서든 빛나는 존재가 되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명칭이다. 이 모임이 결성된 지 올해로 9년째. 결성 당시 건설업계 홍보담당자들과 출입기자들 중 여성 은 극소수였다. 워낙 남성 중심적 성향이 짙은 업계라 남성이 대다수였던 게 사실. 그래서 DMC가 탄생했다. 몇 명 되지 않던 건설업계 여성PR인들과 부동산부 여기자들이 힘을 키워보자는 목적에서다. 이제는 그 어떤 화려한 모임이나 거창한 단체도 부러울 것 없는 다이아몬드 이상의 가치를 지닌 모임으로 발전했다.

 

친목+정보+지식 ‘일타삼피’

‘부어라~마셔라~’ 하는 술자리는 NO! 수다가 훨씬 맛있다. 여자들끼리다 보니 더 솔직하고 재미있다니 같은 업계에서 일하는 남자들에게 부러움 가득한 시선을 받을만하다. DMC는 2002년 11월 첫 모임 이후 한 달에 한 번, 7월과 8월을 제외하고 일 년에 총 10차례 ‘집합’ 한다. 그냥 모이기엔 뭔가 허전해 매번 사회 각계 유명인사를 초청해 강연회를 연다. 친목도 다지고 정보도 나누고 지식도 쌓는, 그야말로 ‘일타삼피(一打三彼)’ 의 모임이다. 건전하게 만나 얘기하고 뭐라도 하나 배워가는 시간을 마련하는 게 DMC 모임의 운영 취지다.

DMC는 건설·부동산 관계자나 국토해양부 관계자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전문 강사 등을 불러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뒤 본격적인 강연에 들어간다. 강연이라 해서 진지하거나 엄숙하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도 서울시장 재직 시절 DMC 강연자로 나섰을 정도로 유명인사가 DMC 강연에 출동(?)하지만, 최근에는 화제의 드라마였던 ‘시크릿가든’ 에서 현빈엄마 ‘문분홍 여사’ 로 열연한 박준금 씨가 참석하기도 했다. 아주 무겁지도, 그렇다고 아주 가볍지도 않은 강사가 1차 섭외대상이다.

무엇보다 DMC는 서로를 잘 챙긴다. 승진하면 DMC 이름으로 화분 같은 축하선물을 보내고 경조사도 잊지 않는다.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며 서로 간의 정을 돈독히 쌓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DMC는 회원들만의 모임인가? 천만의 말씀! 좋은 일도 한다. 매년 연말이면 일일호프를 열어 이웃을 돕는다. 2003년부터 좀 더 의미 있는 모임이 되고자 호프집을 빌려 일일호프를 열고 행사 수익금을 봉사단체나 환경단체 등 사회에 기부한다. 일일호프에는 DMC 회원들을 비롯해 홍보인과 기자들, 강사로 함께 했던 사람들이 온다. 송년회를 DMC 일일호프에서 한다거나, 연말이 다가오면 “올해는 일일호프 안 하냐?” 는 얘기도 나올 정도로 DMC 일일호프는 DMC만의 인기 있는 정규행사로 자리 잡았다. DMC 회원들은 비록 하루지만 일일호프 행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뜻 깊은 일을 한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

 

“레인보우”…다양한 색깔의 DMC

다이아몬드멤버의 조건은 크게 까다롭지 않다. 건설사 홍보우먼이나 한국기자협회에 등록된 매체의 부동산부 여기자라면 OK! 현재 참여 건설사는 GS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 삼성물산(건설부문) 등 총 4개 사. 기자들의 경우 출입처가 자주 바뀌기 때문에 현직은 물론, 전직 부동산부 여기자들도 DMC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회장은 연합뉴스 서미숙 기자가, 총무는 GS건설 김은혜 대리가 맡고 있다. 회원 수는 30여명으로 한번 모일 때 15명 정도 나온다.

이들은 주로 매달 두 번째 주 목요일에 모이지만 강사의 스케줄에 따라 만나는 날을 조정하기도 한다. 가끔 수다로 스트레스를 풀고 싶을 땐 통하는 회원들끼리 따로 만나기도. 모임은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며 약간의 회비도 따른다. 회비는 식사비와 강사를 위한 작은 선물을 준비하는 데 사용된다. 모임에 정해진 규칙은 없으나 몇 차례 이상 아무런 말없이 모임에 나오지 않는 회원은 제명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여자만 있어 모임의 색깔이 핑크나 옐로우가 아닐까 생각했다. 원년멤버로 DMC 활동에 적극적인 임세정 GS건설 홍보팀 차장은 “DMC는 무슨 색깔이냐” 는 갑작스런 질문에 3초 정도 고민하더니 “레인보우” 란다. 빨주노초파남보 다양한 색깔을 가진 무지개 같은 모임이라고. “우선 연령층이 다양해요. 회원인 기자들의 출입처도 다양하고요. 처음엔 건설·부동산 출입기자들로 시작했지만 부서를 옮기면서 현재 증권, 경제, 문화부 기자들이 반이에요. 군사전문기자도 있어요. 우리가 ‘오비(OB)’ 라고 부르는 기자들이죠.”

임 차장은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서 모임을 찾는다는 건 그만큼 DMC에 애정이 있다는 것” 이라며 “DMC는 애정과 믿음을 바탕으로 우리가 만든 우리의 모임” 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회원들이 지금처럼 잘 모이고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비록 일과 관련해 만났지만 사회의 선후배로서 같이 교류하며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선배는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후배는 선배들에게 젊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줄 수 있잖아요. 정말 괜찮은 모임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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