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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가 광고·마케팅 시장에도 손을 뻗고 있다
암호화폐가 광고·마케팅 시장에도 손을 뻗고 있다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8.01.26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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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미디어 관련 코인 출시 릴레이…업계 평가는 엇갈려
암호화폐 열기 속에서 디지털 광고·마케팅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한 코인들이 출시되고 있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정부시책에 따라 암호(가상)화폐 시장의 급등락이 반복되며 출렁이고 있지만 투자 열기는 여전한 가운데, 마케팅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한 암호화폐들이 출시되고 있다.

다만, 암호화폐 시장 자체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는 별개로 마케팅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보다 면밀한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ICO(암호화폐 공개·일종의 투자자 모집)를 완료한 HOQU(호쿼)라는 코인은 분권형 제휴마케팅 플랫폼을 표방하며, 광고주와 마케팅 제휴사를 중개인 없이 단일 플랫폼에서 서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소개되고 있다.

제휴마케팅이란 다양한 사이트(제휴사)에 광고를 집행해 제품 구매 등을 유도하는 기법이다. 기존 거래는 네트워크광고 에이전시 등을 끼고 이뤄지지만 이를 없애 중간 거래수수료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ICO 가운데에는 제법 큰 규모로 모집이 이뤄지면서 다수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코인 소개 사이트에서는 8개국 지원 언어 중 한국어도 포함해 국내 투자자들도 주요 대상에 들어감을 확인할 수 있다.

호쿼 서비스 안내 영상

이 암호화폐는 약 4000만 달러(3만9111 이더리움)에 달하는 토큰 판매를 완료했지만, 디지털 마케팅 업계 종사자들은 정작 해당 서비스의 전망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권오수 버즈빌 이사는 “플랫폼이 있다한들 제휴마케팅에 참여할 광고주나 매체를 모집하는 건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며 “실제로 이 플랫폼이 광고주 및 매체를 많이 모아 유의미한 규모로 성장할 지는 미지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행 수수료 없는 직거래 방식

기존 광고 플랫폼이나 솔루션에 갖는 불만인 광고사기(AD Fraud·부정 클릭 등으로 광고 효과를 부풀리는 행위)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면 경쟁력이 있겠지만, 이를 어떻게 막겠다는 건지는 불투명한 느낌이라는 평이다.

권 이사는 “블록체인 전문가가 아니라 예단하기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기존 사업자들이 갖고 있던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는 눈에 띄는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직접적 이해관계자라 할 수 있는 애드네트워크 사업자의 평가이긴 하나, 단순히 HOQU만을 겨냥한 평가절하는 아니다.

웹브라우저 기반 광고 플랫폼인 BAT(Basic Attention Token)나 검색제휴 기반의 빗클레이브(BitClave)와 같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플랫폼이 나왔지만 동일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ICO를 완료하고 브라우저 브레이브(Brave)까지 내놓은 BAT에 대해 페이스북과 스냅에 이어 트위터에서 상품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스리람 크리슈난(Sriram Krishnan)은 의문을 표했다.

BAT는 짜증나는 광고로 들어찬 브라우저 환경에서 이용자들을 탈출시켜주고, 실제 광고 효율도 모른 채 중간 광고 사업자들에게 수수료를 떼어주며 현금인출기가 된 광고주들에게 투명하고 유용한 광고 집행 환경을 만들어주겠다는 포부를 들고 나왔다.

하지만 스리람 크리슈난은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이미 페이스북이나 구글 같은 대규모 플랫폼 사업자들이 디지털 광고 시장의 상당 수익을 갖고 있기에 신규 브라우저로 점유율을 높이기란 쉽지 않다”면서 “매체를 제어하는 것과 광고사기를 막아내는 건 전혀 다른 주제인데 BAT가 발표한 페이퍼는 이를 하나로 통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 본격적으로 가시화되지 않은 시장이기에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 자체가 떨어지는 측면도 있다. 디지털 광고업계 한 종사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여러 서비스들이 나왔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아직 구체화된 건 없어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아직 투자받고 준비하는 단계이기에 업계에서 활용하기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사실 서비스 자체가 매리트(좋은점) 있다기 보다는 이런 개념이 있구나 정도”라고 입장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광고주와 미디어 플랫폼을 직접 연결하겠다는 개념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마케팅이 한두 개 채널로만 운영되는 게 아니기에 클라이언트가 직접 다 관리하기는 무리가 있다. 결국 대행사의 도움은 필요하게 될 듯하다”고 전했다.

업계 불투명 문제 해결할 수 있나

여러 평가와 기대가 엇갈리는 가운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기존 광고업계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시도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소개된 플랫폼들처럼 중개사를 없애 광고비를 낮추고 광고를 보는 이용자들에게는 보상을 주는 방식이나, 모든 기록을 정확히 남기는 기술의 이점을 활용해 디지털에 떠도는 쿠폰 관리를 투명하게 하고, 이용자 간 쿠폰 거래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구환 옐로디지털마케팅 비즈니스 센터장은 “광고와 미디어 업종과 관련한 상당히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들이 이미 출시됐고, 또 준비되고 있다”며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을 뿐 새로운 기술에 대한 대비는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이 센터장은 “블록체인 기술이 줄 수 있는 베네핏(이점)과 광고업계가 안고 있는 과제가 맞아떨어져야 한다”며 “P2P(개인 대 개인) 형태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누군가 인위적으로 데이터를 건드리지 못하게 되는 건데, 부정 클릭으로 새나가는 광고비를 이 기술이 해결해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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