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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실검 경쟁,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
포털 실검 경쟁,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8.01.26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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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평화올림픽 vs 평양올림픽’, 특정 집단이 여론 왜곡할 수 있음 확인…매경 “유치하면서도 심각하다”
주요 이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논평, ‘미디어리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포털 실검 전쟁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과 반대진영에서 벌인 '평화올림픽' vs '평양올림픽' 경쟁.

[더피알=이윤주 기자] 지난 24일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벌어진 ‘평화올림픽 vs 평양올림픽’ 실시간 검색어 경쟁은 단순 해프닝 정도로 평가하기 어렵다.

어떤 목적성을 갖고 행동에 나서는 특정 집단에 의해 향후에도 포털 공간이 휘둘릴 수 있고, 결과적으로 여론조작과 선동에 버금가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지지자들은 ‘평화올림픽’이란 키워드로 축하 인사를 건넨 것이라고 하지만, 반대진영에선 일방적 주장을 홍보하려는 의도성 있는 제스처로 해석했다.

그런 곱지 않은 시선이 ‘평양올림픽’으로 연결돼 포털 실검 1,2위 경쟁이라는 촌극을 빚은 것이다. ▷관련기사: 평창올림픽 앞두고 벌어진 불편한 ‘실검 배틀’

이에 대해 국민일보는 “자기주장에 취해 원색적인 인신공격으로 일관하는 댓글은 적개심을 부추기고 공동체를 분열시킬 뿐”이라고 우려했고, 경향신문은 문제 해결을 위한 포털사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경향신문: 인터넷 여론 조작과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전쟁

경향신문은 “최근 인터넷 포털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은 위협받고 있는 한국 인터넷 민주주의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포털이 조작·왜곡의 현장이며, 상대방에 대한 비방과 욕설이 난무하는 난장판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인터넷에서 실검이나 댓글은 다른 사람의 관심사, 시민의 여론을 엿볼 수 있는 창이다. 또 직접 댓글을 달거나 남들이 쓴 댓글을 보면서 공감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소수의 의견이 다수의 여론으로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평화올림픽’과 ‘평양올림픽’이 엎치락뒤치락한 것은 마음만 먹으면 실검 1위를 만들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게다가 조직적인 여론 조성 경쟁의 결과, 뉴스 댓글서비스는 비방, 욕설로 도배됐다”고 비판했다.

경향은 “더 큰 문제는 독점포털 네이버에 의해 일방적으로 왜곡된 내용이 시민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뉴스의 다양성은 질식상태”라며 “하지만 독점포털은 언론기관임을 부인하면서 뒷짐만 지고 있다. 포털이 뉴스를 다루는 한 이 문제는 풀릴 수 없다. 난장판이 된 포털을 이대로 둘 건가”라고 일침했다.

△국민일보: 공론의 장 위협하는 극성 댓글부대

국민일보는 “이번 일은 특정 집단이 인터넷 검색이나 댓글 등에 조직적으로 개입해 여론을 왜곡하고 있음을 확인해 준 것이어서 씁쓸하고 우려스럽다”며 “지지자들은 정당한 의사표현 활동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여론 조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지형을 만들기 위해 조직적인 방식으로 특정 의견을 과대 포장하는 것은 건전한 여론 형성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국민은 “인터넷은 다양한 정보와 의견이 오가는 공론의 장이 돼야 한다.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지만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자기주장에 취해 원색적인 인신공격으로 일관하는 댓글은 적개심을 부추기고 공동체를 분열시킬 뿐”이라며 “극성 댓글활동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의도와는 달리 네티즌들의 반감을 부르는 역효과만 낳는다는 사실을 하루빨리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평화 대 평양 검색어 전쟁, 유치하면서도 심각하다

매일경제는 “때아닌 평화 대 평양 검색어 전쟁을 문 대통령 열성 지지자와 반대 세력의 유치한 싸움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우리 사회의 극단적인 편가르기와 국론 분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매경은 “그러지 않아도 북한은 평창올림픽을 체제 결속과 핵보유국 지위를 얻는 데 활용하려는 속셈을 드러내며 남남갈등을 유도하고 있다. 올림픽 개막 하루 전에 건군절 열병식을 강행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이런 불순한 의도를 봉쇄하려면 우리가 먼저 올림픽의 정치적 이용을 경계해야 한다. 정부는 북한 선수단 등 참가자들의 편의를 제공해야 하겠지만 국제사회가 고강도 대북제재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야당 역시 ‘평양올림픽’ 같은 말로 비아냥거리는 것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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