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품는 후드하우스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길냥이 품는 후드하우스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8.01.29 10: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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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스터디] ‘후드하우스’ 캠페인

[더피알=조성미 기자] 애묘인들 사이에서 지난해 ‘평창 롱패딩’ 열풍 못지않은 또 하나의 ‘패딩 열풍’이 불었다. 패딩에 달린 모자(후드)를 재활용해 만든 길고양이용 겨울집 ‘후드하우스(Hood House)’이다.

“우리나라에 반려묘 인구가 크게 증가했지만 반대로 길고양이로 인한 사회 문제 또한 많이 늘고 있는 점에 주목했어요. 사람과 길고양이가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하던 중 업사이클링을 통해 동물 보호와 환경 보호에 동시에 기여할 수 있는 후드하우스를 생각해 냈습니다.”

이마트 몰리스펫샵과 제일기획이 길냥이에게 겨울집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한 후드하우스 캠페인의 아이디어를 낸 김선택 제일기획 프로의 말이다. 그는 도로에서 부상당한 길고양이를 도와주는 등 평소에도 이 문제에 관심이 높았다.

캠페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인 김소희 프로와 ‘룩앳미(Look At Me·자폐아동의 소통을 돕는 어플리케이션)’ 등 사회공헌 캠페인 경험이 많은 이주희 프로가 힘을 보탰다. 특히 후드하우스는 광고회사에서 먼저 아이디어를 내고 클라이언트(광고주)가 오케이함으로써 탄생한 ‘선제안 캠페인’이라는 점에서도 이색적이다.

제일기획은 길고양이에게 겨울집을 만들어주는 캠페인 취지나 특성을 고려해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마트 몰리스펫샵에게 이를 제안해고, 반려동물 매장을 운영하는 이마트가 흔쾌히 수락해 캠페인이 현실화 된 것이다.

동물 보호와 환경 보호, 모두를 잡았다

프로젝트 개요

- 캠페인 주체 : 이마트 몰리스펫샵, 제일기획
- 집행기간 : 2017년 12월 18~31일(후드하우스 배포 기간)
- 집행방식 : 몰리스펫샵에서 길고양이용 전문 사료 구입 고객에 후드하우스 증정 및 캠페인 영상 온라인 채널 게시.

탄생 배경

매년 겨울마다 길고양이들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자동차 엔진룸, 아파트 전력실 등으로 들어가 사고가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길고양이용 겨울집을 제작, 보급하는 후드하우스 캠페인이 시작됐다.

목표 설정

겨울철 길고양이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쉼터를 제공하는 한편 길고양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이에 경기도청, 고양시 캣맘 협의회 등 지자체와 시민단체와도 협력해 길고양이 관련 안내문을 제작함으로써 후드하우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훼손을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헌 패딩으로 길고양이용 겨울집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아이디어를 통해 동물보호와 환경보호에 모두 기여하고자 했다. 그렇게 ‘헌 패딩의 후드를 재활용해 길고양이를 위한 겨울집을 만들어 사람과 동물의 공생을 추구하는 프로젝트’라는 목표가 만들어졌다.

집행 과정

제일기획은 동물보호단체, 애묘인 등의 의견을 청취해 추위와 폭설을 피할 수 있는 기능성과 도시 미관과 잘 어우러지는 심미성을 두루 갖춘 후드하우스를 디자인했다. 이마트는 사회적기업 굿윌스토어와 함께 제작에 필요한 패딩 후드 2000여개를 제공하는 한편 이마트 및 스타필드 내 몰리스펫샵 매장에 캠페인 홍보용 포스터를 부착하고 고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지난해 12월 18일부터 31일까지 2주 동안 전국 30여개 몰리스펫샵에서 길고양이 전문 사료 러브투게더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후드하우스를 무료로 증정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일반인에게 무작위 배포하는 것보다 평소 길고양이에게 관심 있는 사람들이 후드하우스를 설치함으로써 캠페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이와 함께 캠페인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바이럴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등 온라인에 공개했다. 배우 임수정씨가 내레이션으로 재능기부하고, 걸그룹 씨야 출신 가수 이보람씨는 캠페인 송(song)에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실행 성과

캠페인 기간 몰리스펫샵에서 준비한 후드하우스 2000개가 조기 소진됐으며, 길고양이 전문 사료 판매량도 전주 동기 대비 13.5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일반인은 물론 동물 보호에 관심이 높은 유명인들이 후드하우스를 설치하는 사진, 영상 등을 SNS에 올리며 캠페인 확산에 힘을 보탰다. 이 같은 관심과 참여 속에 유튜브 등 온라인에 게시된 캠페인 영상 조회 수는 60만건을 넘어섰으며, 후드하우스 캠페인 관련 SNS 버즈량(온라인에서 언급한 횟수)은 1만3000여건을 기록 중이다. 온·오프라인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몰리스펫샵 등으로 추가 배포 계획이나 구입 문의가 이어졌다.

향후 계획

많은 분들의 호응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이마트와 제일기획은 동물권단체 케어에 후드하우스 30개를 기부해 여의도공원, 성북구 장수마을 등 길고양이 급식소가 마련된 장소에 설치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캠페인 송에 재능기부한 이보람씨를 통해 길고양이 전문 사료 130여개도 추가로 기부할 예정이다.

제일기획 측은 “전국 곳곳에 설치돼 있는 2000여 개의 후드하우스가 올 겨울 길고양이들의 안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 관심을 가질 예정”이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길고양이 등 유기 동물들을 사람과 공존해야 할 생태계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배려가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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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민 2018-02-01 20:53:38
후드하우스라니 멋진생각이에요!겨울철 추위를 피하기위해 위험한곳으로 들어가는 고양이들이 있습니다 고양이들에게 위험한 공간이 아닌 따스한 업사이클링 후드하우스를 만들다니 멋진 아이디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