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아프리카여~
울지마! 아프리카여~
  • 지영만 (admin@the-pr.co.kr)
  • 승인 2011.06.15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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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만의 삶

얼마 전 ‘이태석 신부의 울지마 톤즈’ 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면서 하염없이 울었던 기억이 있다. 인간의 삶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 가슴이 아팠고, 신이 있다면 그런 모습일 것이라고 느껴지는 이 신부의 헌신과 죽음에 눈물샘과 가슴이 열렸던 것 같다. 사랑의 망고 나무, 월드비전과 연예인들, 방송사들이 나서서 아프리카에 희망과 사랑을 나누는 행사가 많아지고 있음을 본다. 1960년대의 ‘보릿고개’ 라는 낱말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성장해 지구촌 한편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위상이 뿌듯하기도 하다. 그런데 늘 궁금했던 것은 왜 유독 아프리카만 세계경제 발전 과정에서 제외되고 어렵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비로소 오늘 외국어대 아프리카학부 김윤진 교수의 세미나를 듣고 그 답을 알게 되었다. 그 이유를 김 교수는 이렇게 설명했다. 첫째는 열대기후가 주는 부정적 영향이다. 더운 기후로 사람들의 행동이 느림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되고 말라리아 등 질병이 끊이지 않는 열악한 환경 때문이라고 한다. 두 번째는 1510년부터 300여년에 걸쳐 2200만명의 능력 있고 젊은 인력들이 유출된 노예무역이다. 이로 인해 한참 역동적으로 사회에 기여할 유능한 인력들의 공동화가 지역발전을 어렵게 했다.

복잡한 구조 속 공통적 특성·성향 이해해야

세 번째는 장기간 유럽 식민통치로 지역정서와 발전에 부합할 수 있는 아프리카 전통문화의 파괴다. 그 외에도 약 2000여 종족의 2000여 언어로 종족주의 심화, 소통의 단절 등이 아직까지도 소요와 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다. 아프리카 인종의 분류가 이렇게 다양한지 이번에 알게 됐는데, 부시맨형-평균 신장 152cm, 펑퍼짐한 코와 황갈색 피부, 피그미형-133~144cm, 짧은 다리와 황갈색 피부, 니그로형-아프리카인의 주류, 주로 사하라사막 이남 거주, 흑색 농도와 지역에 따라 분류(콩고형, 기니아형, 수단아형, 나일아형, 반투아형…) 등등. 그러하니 아프리카라고 하지만 같은 특성을 가진 하나의 대륙으로 보기엔 무척 복잡한 구조를 가졌기도 하고 아프리카인들의 공통적인 특성과 성향도 이해해야만 한다.

아프리카인과 친해지거나 교제를 하면서 당혹스러운 경험을 많이 하는 것 중 돈을 빌려 달라고 하고 갚지 않는 경우인데, 부자는 당연히 어려운 사람에게 나눠줘야하고 있는 사람에게 요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나눔의 정신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심각한 오해에 빠질 수 있다. 대체적으로 자연에 거슬리는 일을 무척 싫어한다. 우리에겐 게으름으로 보이지만 자연과 함께 서두르지 아니함을 덕목으로 생각하며 ‘하라카, 하라카, 하이나 바라카’ (서두르면 복을 못 받는다)라는 말이 일상적이다. 자연에 순응하는 재미있는 문화 중 스와힐리 시간법은 자연에 기반해 해 뜨는 시간(아침 6시)을 0시로 하고 아침 7시를 1시로 표시한다. 또 하나는 결혼과 출산은 강력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리빙데드(Living Dead)라고 해서 죽더라도 자녀나 후손에게 기억되고 가슴에 남아 있는 영혼의 삶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는 아프리카를 미래의 블루오션으로 정의하고 자원개발과 시장개척을 위해 엄청난 인력을 파견하고 투자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삼성전자가 2015년 아프리카에서 수출 100억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고 많은 기업과 정부기관이 아프리카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아프리카의 부정적인 부분을 조심하고 강조하기 보다는 자연에 순응하며 살고 있는 선량한 아프리카인으로 이해하고 그들의 본질을 꿰뚫는 베품과 나눔, ‘living together’ 의 정신이 필요하다. 이제부터 편견은 불행이 아니라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 영 만

어니컴(주) 부회장/

한국항공대 전자공학과 졸업/서울대 행정대학원 정보통신방송 정책과정 수료/

순천향대 산학연 정책과정 수료/NYU(NewYork University) 마케팅과정 수료/

1979년 삼성전자 입사/1998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 팀장(이사)/

2001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상무)/2005년 제일모직 마케팅 및 홍보 담당 상무/

2007년 제일모직 남성복 컴퍼니장(전무)/2009년 제일모직 경영고문

스프링웨이브(주) 부회장

(사)스마트개발자협회장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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