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개월 사회초년생이 학습지 푸는 이유
307개월 사회초년생이 학습지 푸는 이유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8.02.06 1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른이 인터뷰 ①] 현직 프로그래머 “단순계산 할 때면 아무 생각이 안들어 좋아요”

[더피알=조성미 기자] 각자의 취향과 방식대로 어린 시절의 추억을 곱씹는 어른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오늘도 나는 추억을 틀고 풀고 먹는다

그 첫 번째로 엄마가 시킬 땐 매일 밀리던, 꼴도 보기 싫었던 학습지를 스스로 신청한 307개월 된 사회초년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떻게 학습지를 하게 됐나요?

현재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는데요, 업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제대로 여가시간을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휴일마다 그냥 게임으로 시간을 때우다 보니 보람도 없고… 학습지가 그나마 유익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또 학습지로 일본어를 배우고 있던 친구의 추천도 있었고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어릴 적 선생님이 집으로 찾아오시던 방법도 있지만, 저는 제가 직접 센터로 찾아가는 방식을 선택했어요. 그 외에는 동일해요. 선생님이 진도를 설명해주시고 또 숙제를 내주시는 거죠.

그런데 선생님께 배울 게 있나요?

저는 영어와 수학 두 가지를 하고 있는데요, 수학을 고교과정부터 시작했어요. 너무 쉬우면 시시하니까 적당히 난이도 있으면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게 선택한 거죠. 다 배웠던 거지만 선생님이 한 번 설명해주시면 학창시절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좀 더 수월하게 풀 수 있어요.

숙제는 안 밀리고 잘 하고 있는 건가요?

제가 10월부터 시작해 잘 해오다가, 연말연시가 되면서 좀...

어른이 돼 다시 시작한 학습지 통신문. blogjuso.tistory.com

부모님은 이 사실을 알고 계신지?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중학교 초반까지 영어, 수학 그리고 한자(였는지 기억이 잘...) 학습지를 했었거든요. 엄마한테 다시 학습지를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내가 학교 다닐 때 못해준 거 있니?”라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셨어요.(웃음)

해보니 소감이 어때요?

수학 단순계산을 할 때면 아무 생각이 안 들어서 잡념을 떨칠 수 있어 좋아요. 사실 저도 다른 아이들처럼 어릴 때는 학습지가 무지 싫었거든요. 억지로 할 때는 선생님이 오실 때가 다가오면 더 하기 싫고 숙제를 많이 내주시면 선생님이 미웠어요. (웃음)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숙제가 많으면 다 해내야겠다는 도전정신 같은 게 생기더라고요. 아무래도 저 스스로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 보니 학습능률도 높아진 것 같아요.

또 잘 푼다는 칭찬을 들으면 별 거 아닌데 기분 좋더라고요. 사실 취업하고 나서 칭찬받을 기회도 잘 없었거든요. 사소한 말 한마디지만 정말 성취감이 든다니까요.

그럼 학습지를 계속 하실 건가요?

현재 친구들과 함께 셋이서 학습지를 함께하고 있어요. 친구들은 외국어를 하고 있는데 다들 괜찮은 반응이에요. 이왕 시작한 거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취미생활을 즐겨보려고요.(웃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