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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피커 보편화되면 마케팅 판도 달라진다
AI 스피커 보편화되면 마케팅 판도 달라진다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8.02.0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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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엔터·에듀 분야 콘텐츠 싸움 예상…“커뮤니케이션 타깃, 인간 아닌 AI 알고리듬 될 수 있어”

인공지능 싸움, 말로 합니다에 이어..

[더피알=서영길 기자] 인공지능(AI) 스피커 상용화 측면에서 올해를 진검승부의 원년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지난해까진 기술 개발과 시장 분위기를 점쳐보는 데 그쳤다면 2018년을 기점으로 서비스다운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다.

물론 시판되는 AI 스피커를 보면, 가지고 놀기엔 좋지만 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는 아직까진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대개 음악을 틀어 주거나 배달음식 주문, 날씨 및 뉴스 정보를 알려주는 수준에 그친다. ▷관련기사: AI 스피커 4자대담

그럼에도 류민호 호서대 기술전문경영대학원 교수는 “AI는 딥러닝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서비스 퀄리티가 높지 않을 수 있어도,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음성 인식 오류 문제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적 문제를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AI 스피커가 소비자들에게 성공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선 다양한 서비스와의 연계와 콘텐츠 발굴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올해 업체들 간 본격적으로 콘텐츠 싸움이 시작되면 아무래도 엔터테인먼트와 에듀케이션(교육) 두 분야일 것”이라고 예상하며 “학구열이 높은 우리나라 특성상 인터렉티브가 가능한 AI 스피커가 에듀케이션 콘텐츠와 관련한 교사가 돼 줄 수 있다. 특히 영어 등의 언어와 관련한 것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카카오미니를 판매하고 있는 카카오 관계자는 “아이들 교육이나, 번역·금융 등 다음 포털에 있는 콘텐츠들이 카카오미니에서 제공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며 “특히 카카오톡에서 가능한 서비스들이 카카오미니에서도 구현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콘텐츠의 확장성은 대단히 크다고 본다”고 전했다.

네이버도 직접 만든 콘텐츠나 서비스를 선보이고 싶은 업체에게 클로바를 붙여 외부 콘텐츠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광고·마케팅에 어떤 변화 줄 수 있나

AI 스피커가 좀 더 보편화되면 광고·마케팅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 PC 기반에서 모바일로 이용자 환경이 바뀌며 색다른 기법이 등장했던 것처럼 AI 스피커로의 변화 속에서 역시 같은 흐름이 나올 수 있다.

이미 AI 스피커를 크리에이티브적으로 활요한 사례가 있다. 다름 아닌 버거킹 TV광고다. 버거킹은 AI 스피커의 약점을 잘 파고들어 해당 광고 한 편으로 엄청난 홍보 효과를 봤다.

내용을 요약해보면 버거킹 직원이 와퍼 버거를 들고 나와 “15초의 짧은 TV 광고에 모든 설명을 다 할 수 없다”며 “오케이 구글, 와퍼 버거가 뭐야”라고 질문을 던진다. 여기서 ‘오케이 구글’은 구글홈의 호출 문장이다.

결과적으로 광고 속 질문을 들은 각 가정의 구글홈이 활성화돼 관련 내용을 일일이 설명해주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구글은 해당 문구에 답을 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이처럼 AI 스피커 분야는 초기 단계인 만큼 이를 만든 기업들도 해당 기기가 어떤 식으로 사용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바꿔 말하면 아이디어로 틈새를 공략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한승재 웨버샌드윅 코리아 이사는 “AI 스피커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오히려 소비자들을 통해 독특한 활용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며 “이를 통해 AI 스피커를 광고나 마케팅에 어떤 식으로 접목할 지 힌트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 AI 플랫폼 시장을 이끌고 있는 클로바(네이버), 카카오 I(카카오), 빅스비(삼성전자) 등 이른바 ‘슈퍼 플랫폼’과 소프트웨어적으로 연동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일례로 배달의민족은 ‘배민 데이빗’을 개발 중이다. 배민 데이빗은 슈퍼 플랫폼과 연동돼 AI 스피커에서 구동되도록 하는 마이너 개념의 AI 플랫폼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우아한형제들 류진 홍보실장은 “AI 슈퍼 플랫폼이 모든 산업군을 다 커버할 수 없다는 사실에 주목해 배달 음식 분야에선 저희가 선제적으로 치고 나간 것”이라며 “현재 AI 슈퍼 플랫폼사들과 연계해 배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력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영숙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 대표는 “향후 마케팅은 고객이 원하는 것을 개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시해주는 예측 마케팅(predictive marketing)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가까운 미래엔 AI 알고리듬에 마케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 타깃이 인간이 아닌 AI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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