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오뚜기 라면 점유율, 상반된 그래프의 시사점
농심-오뚜기 라면 점유율, 상반된 그래프의 시사점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8.02.13 15:28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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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P 변동폭, 시장 변화‧마케팅 결과로만 볼 수 없어…전문가 “평판 관리가 매출로 직결되는 시대 오고 있다”
라면 시장의 강자 농심의 잃어버린 시장점유율이 고스란히 오뚜기로 옮겨갔다. 픽사베이

[더피알=박형재 기자] 라면계의 절대강자로 통하는 농심의 시장점유율이 52%까지 떨어졌다. 잃어버린 점유율은 고스란히 오뚜기에 넘어갔다.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결과이지만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고객 관계와 브랜드 명성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2015년 57.7%였던 농심의 국내 라면 시장점유율(수량기준)이 지난해엔 5%P 감소해 52%에 머물렀다.

반면, 오뚜기는 같은 기간 20.4%에서 25.6%로 성장했다. 공교롭게 농심이 잃어버린 5%P만큼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주요 기업 라면 시장 점유율 (%)

  2015년 2016년 2017년
농심 57.7 53.9 52.0
오뚜기 20.4 23.2 25.6
삼양 11.2 10.8 10.6
팔도 7.5 8.7 8.5

10년 전만 해도 농심이 70% 이상 차지하는 독점 구도였는데, 오뚜기의 맹추격 속 삼양식품·팔도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며 라면 시장이 혼전 양상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식품업계에서는 농심이 신라면·안성탕면·너구리 등 유명 제품에 안주하면서 상대적으로 변화에 둔감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농심과 오뚜기를 대표하는 신라면과 진라면의 2015년 시장점유율은 각각 20.3%, 10.8%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하지만 2년 만에 18.3%, 13.3%를 기록하면서 격차는 5%P로 줄어들었다.

오뚜기는 작년부터 평창동계올림픽을 공식 후원하고 전자레인지 조리 제품을 내놓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진라면, 참깨라면, 리얼치즈라면 등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고 틈새시장을 공략해 효과를 봤다.

라면 점유율 변화는 마케팅 측면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오뚜기의 ‘착한 기업’ 이미지도 한몫 했다는 시각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오뚜기는 2016년 9월 창업자 함태호 명예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각종 미담이 재조명받으며 ‘갓뚜기’란 별명을 얻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청와대 기업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직접 언급해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오뚜기 관계자 역시 이 점에 주목하며, 점유율 상승 원인에 대해 “소비자들의 오뚜기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과 응원이 경쟁업체보다 오뚜기 라면의 구매 붐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긍정적 기업평판이 단순히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마케팅 활동이나 세일즈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황부영 브랜다임 파트너즈 대표는 “오뚜기의 경우 진짬뽕, 리얼치즈라면 같은 틈새시장을 노린 제품들이 히트를 친데다 착한 이미지가 더해져 시너지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나쁜 기업’으로 낙인찍혀 고전하는 기업도 있다. 남양유업이 대표적이다.

남양은 2013년 이른바 ‘대리점 갑질’ 파문 이후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잊을만하면 갑질의 대명사로 재차 거론되는 처지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한번 브랜드 평판이 훼손되면 회복이 쉽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18억원) 대비 87.8% 줄어든 51억원으로 집계됐다.

평판과 매출 간의 이 같은 상관관계에 대해 이영환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의 의사 표현 채널이 늘어나면서 예전처럼 기업이 소비자의 권익을 무시하고 이익만 추구하면 즉각적인 반응이 돌아온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점점 더 기업의 평판 관리가 매출로 직결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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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치 2018-02-14 23:00:33
솔직히 나도 기본 라면이라면 신라면 먹었는데 오뚜기로 바꿨다 옜날에는 가장 먼저 보는게 가격이였다면 지금은 믿을수 있는 쪽에 돈을 내는 편이다

김미나 2018-02-15 01:01:22
정직원 채용. 성실 납세하는 바른 기업 오뚜기를 일부러 골라서 삽니다. 삼양을 악의적으로 추락시킨 농심은 절대 사지 않습니다.

오신유 2018-02-22 21:30:09
나는 무조건 오뚜기
김기춘 지분많은 농심은 불매

백민철 2018-02-27 21:16:49
팔도라면 주)팔도직원 할인점 SSM 방문 고객에게 불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