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우루사’ “차두리 때문이야~”
대박 ‘우루사’ “차두리 때문이야~”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1.06.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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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CF 빅히트…브랜드 · 매출 UP! UP!!

 

“○○ 하나 잘 만들었을 뿐인데….”
대웅제약 우루사가 대박 났다. 올 1분기 매출에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90억원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전체 간장약 시장 규모도 지난해보다 36% 가량 커졌다. 우루사의 성공 비결은 다름 아닌 광고에 있다. 국가대표 축구 차두리 선수가 출연한 ‘간 때문이야~’ 광고가 크게 히트를 치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이 급상승한 것. 잘 만든 광고 하나가 대한민국을 ‘간(刊) 열풍’ 으로 몰아넣은 셈이다.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피곤은 간 때문이야~~.”

귀에 쏙 들어오는 메시지와 입에 착 감기는 멜로디, 거기에 개구쟁이 어린아이를 연상케 하는 차두리의 코믹한 표정까지 더해졌다. 흥얼흥얼하며 광고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내 피로가 간 때문인 것만 같다. 그래서 “나도 한 번 먹어봐?!” 소리가 절로 나온다. 한 마디로 제대로 걸려든 격이다.

우루사가 확실히 떴다. 판매율 급상승이라는 가시적 성과에서부터 각종 패러디물 양산과 노래방 신곡 입성까지 전방위로 화제다. 간자장이 자장면보다 비싼 이유, 순대가 떡볶이보다 비싼 이유, 거북이와 토끼가 결혼한 이유가 다 간 때문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 TV 광고효과 부문에서도 3개월 연속 1위를 달렸다. 그 덕에 피로하면 간, 간하면 우루사를 쉽게 떠올리게 됐다. 전 국민을 ‘간 때문이야~’ 로 세뇌(?)시킨 광고의 힘이다.

우루사 광고는 적절한 모델과 메시지, 송(song)이라는 세 가지 요인이 잘 어우러진 성공작이라는 평가다. 우선 차두리 기용 전략이 주효했다. 광고 속 차두리는 카리스마 넘치는 스포츠스타라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다소 엉성하게(?) ‘간 때문이야’ 를 열창한다. 친근함을 넘어 웃기기까지 한 이 모습이 호감도를 ‘업’ 시킨 제1의 원동력이다.

김진영 대웅제약 OTC 마케팅팀 부장은 “차두리 선수는 그라운드 안에서는 강인함을, 밖에서는 ‘딸 바보’ 로서의 가정적인 모습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그의 믿음직스럽고 성실한 이미지가 우루사와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고 모델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더욱이 광고 론칭 당시 차 선수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극적인 골을 기록하는 등 ‘호재’ 가 겹치면서 더욱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모델+메시지+CM송’ 3박자 ‘척척’

단순한 메시지도 한몫했다. 우루사 광고는 의약품 광고이지만 구구절절한 얘기를 쏟아내지 않는다. ‘피곤은 간 때문’ 이라는 핵심 메시지만을 반복할 뿐이다. 전달할 내용의 포인트를 확실히 찍었다는 점에서 쉽게 각인될 수 있었던 것.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하이라이트는 ‘간 때문이야’ 란 CM송이다. 광고 콘셉트 자체가 밴드, 록커인 만큼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노래였다. 광고제작을 맡은 휘닉스커뮤니케이션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는 전언.

김 부장은 “쉬우면서도 중독성 강한 ‘간 때문이야’ 송은 우루사를 알린 일등공신” 이라며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갖가지 패러디물을 선보이는 등 기대 이상으로 효과를 봤다” 고 말했다. 실제 간송 R&D, 거꾸로 버전인 ‘아이유 맴매’ 등이 등장하는가 하면 전화벨과 문자벨, 기상벨로도 나왔다. 나아가 디지털 음원으로도 발매돼 여느 대중가요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Back to the basic’. 우루사의 이번 광고캠페인은 ‘기본으로 돌아가자’ 는 모토 아래 탄생됐다.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인 ‘간 보호’ 를 집중 어필하자는 취지였다. 김 부장은 “우루사는 간이라는 핵심 자산을 갖고 있는데, 지난 몇 년간 이 부분을 놓쳐버렸다”며 “새로운 광고를 통해 본연의 가치를 회복시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3단논법’ 을 구사했다. 대전제로 ‘피로는 간 때문’ 이라는 메시지를 깔고, ‘간을 풀어주면 피로가 풀린다’는 소전제를 얹었다. 그런 뒤 결론으로 ‘피로 해결의 열쇠가 우루사’ 라는 점을 내세우는 전략이다. 
 

 

통합마케팅전략도 적중

동시에 ‘젊은 우루사’ 로의 이미지 변신도 꾀했다. 우루사는 50년 전통의 이미 익숙한 제품이다. 우루사 하면 예전 광고에 등장하던 곰이나 중견 탤런트 백일섭씨 등을 떠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중년’ 의 이미지를 벗고, 젊은층에 바짝 다가서기 위해 광고에 유머코드를 덧입혔던 것. 김 부장은 “이대로 가다간 20~30대로부터 외면당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다”며 “젊고 새로운 느낌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젊은층이 재미있게 공감할 수 있는 광고를 만들게 됐다” 고 전했다.

광고뿐만이 아니다. IMC 차원의 대대적인 마케팅활동도 접목시켜 관심과 주목도를 확 끌어올렸다. TV와 라디오 등 매스미디어광고를 비롯해 옥외광고, 래핑버스, 온라인 배너 등 다양한 홍보마케팅전략을 펼쳤다. 월 15억원 규모의 광고비로 3~4배 이상의 높은 광고 효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

여기에 소비자 참여 이벤트·프로모션을 통해 바이럴 효과를 극대화했다. 차두리 가면을 쓴 ‘우루사맨’의 출동 이벤트, 최근의 ‘간 때문이야’ 송 리믹스(remix) 대회 등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김 부장은 “광고와 홍보, 입소문의 3박자가 맞아떨어져야 실구매로 연결된다고 판단했다”며 “결과적으로 젊은층 유입에 성공했으며, 특히 여성층에 어필하는데도 적지않은 소득을 거뒀다”고 밝혔다. 현재는 2차 광고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대웅제약은 우루사 광고의 인기에 힘입어 분기 매출 100억원대를 자신하는 모습이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단일 품목으로 연매출 100억원이면 ‘블록버스터’라 불린다. 이런 상황에서 분기당 100억원 매출은 그야말로 사건 중의 사건이다. 김한모 대웅제약 브랜드전략실장(상무)은 “광고가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니냐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우루사 광고는 광고가 구매로까지 연결된 좋은 성공사례가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interview] 김진영 대웅제약 OTC 마케팅팀 부장

“이렇게까지 뜨거울 줄 몰랐어요”

쉴 새 없이 바쁘지만 기분은 좋다. ‘간 때문이야’ 광고가 뜨면서 우루사는 물론 대웅제약 브랜드 자체도 덩달아 고공점프했기 때문. 회사 내부에서도 ‘한 번 해보자’ 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김진영 부장은 “기획 당시 어느 정도 화제가 될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뜨거울 줄은 몰랐다” 고 말했다. 그만큼 부담감이 큰 것도 사실. 2차 광고도 1차 못지않게 잘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막중하다.

김 부장은 “6월부터 새로운 형태의 2차 캠페인을 준비했다”며 “또 한번 반짝 작품을 기대해도 좋다” 고 말했다. 콘셉트에 관해선 “‘기밀’이라 밝힐 수 없다” 면서도 “티저광고로부터 출발할 것” 이라고 귀띔했다. 내용면에선 어떻게 하면 간이 풀리는지 등 보다 구체적인 메시지를 한 마디로 정리했단다. 김 부장은 “차두리 선수의 건강한 이미지가 우루사와 잘 매치되면서 제품 자체가 굉장히 젊어졌다. 계속 코워크(Co-work/ 협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향후엔 여성층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젊은 우루사에서 여성을 위한 우루사로 또 한번 ‘점프업’ 한다는 복안. 지난해 출시한 우루사의 여성 버전인 ‘알파우루사’ 가 첨병에 설 예정이다. 김 부장은 “우루사는 남성적 이미지가 우세하지만, 사실 피로도 면에선 여성이 더 심하다. ‘슈퍼우먼’ 으로서 역할을 하는 여성들의 피로를 해결하는 비법으로 알파우루사를 어필해 나갈 생각”이라며 “‘피로=간=우루사’ 라는 인식이 확실히 자리 잡히면, 내년에는 여성을 타깃으로 한 우루사 광고를 선보일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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