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언론 신뢰도, 이례적 두자릿수 상승…왜?
한국 정부·언론 신뢰도, 이례적 두자릿수 상승…왜?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8.02.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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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만 2018 신뢰도 조사 결과, 국정농단 이후 기대감 반영
에델만이 발표한 2018 신뢰도 지표 조사 결과 한국 정부와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상승했다.

[더피알=박형재 기자] 한국 정부와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1년 새 이례적으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농단 파문과 대통령 탄핵 사태를 거치며 바닥 친 국민 신뢰가 지난해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반전 분위기로 돌아선 영향으로 보인다.

글로벌 PR회사 에델만이 실시한 ‘2018 신뢰도 지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정부의 신뢰도는 45%를 기록해 전년 대비 17%P나 상승했다. ▷2017 조사 결과 보기

응답자의 43%는 여전히 정부가 문제가 많다고 봤지만, 정부·미디어·기업·NGO 등 4대 기관 중에서 더 나은 미래를 선도할 기관 1순위로 정부(36%)를 꼽았다.

반면, 미국은 사회 각계 신뢰도가 도합 38%P나 급감해 조사대상 28개 국가 중 전년 대비 낙폭이 가장 컸다.

미국인 응답자의 정부 신뢰도는 33%로 전년보다 14%P 줄었고, 기업 신뢰도(48%), NGO 신뢰도(49%), 미디어 신뢰도(42%)도 각각 10%P, 9%P, 5%P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신뢰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일방적 국정 운영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개국에서 16개 국가에서 정부 신뢰도가 상승했다. 에델만 제공

중국은 전체 신뢰도가 모두 상승하며 28개국 중 1위로 나타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부 신뢰도(84%, 8%P↑), 기업 신뢰도(74%, 7%P↑), NGO 신뢰도(66%, 5%P), 미디어 신뢰도(71%, 6%P)로 나타났다.

“미디어는 콘텐츠이자 플랫폼”

국내 미디어 신뢰도는 40%로 글로벌 평균 43% 수준을 보였다. 다만 전통-온라인 전용 미디어에 대한 신뢰도는 전년 대비 11%p 증가한 52%로 유의미한 변화를 나타냈다.

이는 두가지 이유로 분석된다. 우선 최근 기승을 부리는 가짜뉴스에 대한 반작용으로, 대중들이 믿을 수 있는 언론(전통-온라인 미디어)에 보다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민주적으로 이뤄낸 대통령 탄핵과 박근혜 정부의 실각, 그리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는 과정에서 언론이 나름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장성빈 에델만 코리아 사장은 “탄핵 정국의 실마리가 되었던 태블릿 PC 보도 등이 언론의 신뢰도를 일부 회복시키는 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응답자들은 ‘미디어’를 단순히 언론으로 국한하지 않고 콘텐츠이자 플랫폼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디어라는 단어에서 당신은 무엇을 떠올리십니까?”라는 질문에 여전히 ‘기자’를 떠올리는 응답자가 90%로 가장 많았지만 소셜미디어(48%), 검색(40%), 브랜드(33%), 인플루언서(25%) 등도 나타나 미디어와 플랫폼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10명 중 6명은 뉴스 소비나 확산에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언론사 홈페이지나 SNS 뉴스피드를 통해 언론 매체의 기사를 얼마나 자주 소비하고 공유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60%가 뉴스 소비 횟수가 주 1회 미만이라고 응답해 ‘뉴스 비관여 집단’으로 분류됐다. 뉴스 소비 횟수가 주 1회 이상인 ‘뉴스 소비 집단’은 18%였고, 매달 뉴스 콘텐츠를 소비하거나 공유하는 ‘뉴스 확산 집단’은 22%에 불과했다.

에델만 제공

한편 기업에 대한 국내 신뢰도는 전년 대비 7%p 상승한 36%를 기록했으나 글로벌 평균인 52%보다 약 10%p 이상 낮게 나타났다.

기업 CEO에 대한 신뢰도도 57%로 28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응답자들은 CEO의 최우선 과제로 ‘신뢰도 구축(84%)’을 꼽았고 이를 위해 정부가 강요하기 전에 먼저 변화에 앞장서야 한다(79%)고 답했다.

4대 기관에 대한 전세계 평균 신뢰도는 각각 ▲NGO 53% ▲기업 52% ▲정부 43% ▲미디어 43%로 나타났다.

장성빈 사장은 “수년간 한국은 4대 기관에 대한 신뢰 수준이 최하위권을 기록해왔으나 올해 조사 결과에서는 긍정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신뢰의 회복에 대한 희망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에델만 신뢰도 지표 조사’는 2001년 이래 매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정부, 미디어, 기업, NGO 등 주요 4대 기관에 대한 신뢰도 조사를 실시한다. 올해는 전 세계 28개국 총 3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으며 국내에서는 1150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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