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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인플루언서’ 향한 미투 폭로, 기업 이슈로 번져
‘직장인 인플루언서’ 향한 미투 폭로, 기업 이슈로 번져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8.03.06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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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과 위기크기 비례, 전문가 “개인 SNS 계정 회사와 동일시…가이드라인 필요”

[더피알=조성미 기자]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최근엔 커뮤니케이션을 업으로 삼는 이들도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기자와 홍보인 등이 저지른 추한 행동들이 모바일 찌라시를 통해 속속 전해지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바로보기

이런 가운데 회사 이름을 내걸고 SNS상에서 활발히 활동한 ‘직장인 인플루언서’가 성추행 논란에 휩싸여 이목을 끌고 있다. 미투 열풍 속에서 개인 일탈이 조직의 이슈로 비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는 사명을 수식해 OO팀장이라는 이름으로 SNS상에서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해왔다. 회사의 공식 계정은 아니지만, 자사 신제품 등을 홍보하고 1대 1로 상담하는 식으로 대외 활동의 채널로 활용했다.

그러다 최근 모바일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OO팀장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그가 여직원들의 몸매를 평가하는 일은 다반사이고 회식자리에서 껴안는 등의 신체 접촉은 물론, 술자리 사전 면접이란 명목으로 수시로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내용이다.

사내에서 발생한 성추행 건이지만, 여성 고객이 많은 화장품 업종이라는 점과 더불어 OO팀장이 업계 안팎에서 나름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커졌다.

특히 SNS 팔로어로 연을 맺은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그의 SNS 프로필란에 ‘품질, 가격, 소통의 진실, OO는 진실만을 팔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는데, 푸근한 아저씨 같은 친숙함과 전문성, 자기소개를 신뢰했던 이들이 큰 배신감을 느꼈던 것.

때문에 SNS를 통해 그와 소통하며 브랜드의 팬이 됐던 이들은 불매운동에 나서는 한편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진상 확인을 요구하고 있다. 블라인드에서는 회사의 엄정한 대처를 바란다는 구성원들의 규탄도 이어졌다.

이 같은 내용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며 OO팀장은 회사 이름을 걸고 활동하던 개인 SNS 계정에 연달아 사과문을 올렸다. 현재는 해당 계정의 모든 게시물이 삭제됐지만, 여전히 그를 태그해 불매의 목소리를 높이고 이들도 상당수다.

주 타깃인 여성 소비자들의 분노가 높아지며 해당 기업은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사 SNS 계정을 통해 게재한 사과문에서 피해 입은 직원들과 실망한 고객에게 사과드린다며,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의 자진퇴사와 상관없이 끝까지 조사하겠다는 방침과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진화에 나섰다.

이에 대해 송동현 밍글스푼 대표는 “개인의 SNS 계정이라고 하더라도 프로필에 소속을 밝힐 경우 기업과 동일시해 공적 계정으로 비칠 수도 있다”며 “기업 커뮤니케이션 관리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가이드라인이 능사는 아니지만 예상할 수 있는 수준에서 위기관리가 가능하다”며 “OO팀장 사례와 같이 예측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는 경우, 원칙대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논란 이후 회사가 내놓은 사과문에 대해서도 송 대표는 “‘~를 사랑해주시는 고객 여러분 죄송합니다’와 같이 요즘 사과문들이 마치 클리셰처럼 고객을 향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미투 운동과 같이 특정 피해자가 있는 사안의 경우 대상을 뭉뜨그리지 말고 사과의 1차 대상을 피해자로, 이해관계자를 세분화해서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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