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위한 미디어 합종연횡
‘1+1=3’ 위한 미디어 합종연횡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8.03.08 09: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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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험 제공, 데이터 경쟁력 강화…“콘텐츠나 플랫폼 하나만 갖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

▷‘콘텐츠+플랫폼’ 이종결합에 담긴 의미 이어...

[더피알=박형재 기자] 미디어+커머스, 포털+음원서비스, 통신+미디어 등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조합이 국내외에서 속속 나타나고 있다. 미디어 환경이 급변한 만큼 기존 업의 한계를 벗어나 비즈니스 판을 달리 가져가려는 시도들이다.

기존 업을 넘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없던 조합이 이뤄지고 있다. 무료이미지와 각사 로고 이용 자체 제작

이종결합은 모험인 동시에 ‘새로운 경험’ 제공 측면에서 매력적이다. 특히 인공지능, 음성인식 스피커, 빅데이터 등 각광받는 최신 기술과 접목하면 차별화가 가능하다.

SM엔터테인먼트와 SK와의 전략적 비즈니스 제휴도 이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SM은 SK플래닛 광고부문을 인수해 SM C&C를 출범시켰으며, SK텔레콤과 공동으로 아이리버에도 지분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콘텐츠 제작사로서 규모를 확보하고, 아이리버가 가진 음악 재생 디바이스와 콘텐츠, 서비스를 연계할 계획이다. 가령 아이돌그룹 ‘엑소’ 팬들을 겨냥해 멤버 목소리로 대화하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개발하거나, 아이리버가 생산하는 고품질 오디오 기기에 SM 콘텐츠를 탑재하는 전략 등이다.

임성희 아이리버 서비스 본부장은 “SM은 새로운 디바이스와 서비스, 콘텐츠를 묶어 디지털 시장에서 뭔가를 해보려는 것이고, SKT는 콘텐츠를 중장기적으로 확보하는 교두보 마련 측면에서 손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를 통한 시너지도 이종결합의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인수합병으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한 새로운 파생상품을 기획하기 위함이다.

CJ의 경우 E&M이 보유한 TV, 모바일, SNS 등 이용자행태분석데이터와 오쇼핑의 커머스 빅데이터, 트렌드 데이터를 결합해 개인별 맞춤 콘텐츠와 브랜드 상품을 큐레이션하면 새로운 고객 경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타깃 소비자가 2030과 4050으로 다른 것도 시너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실제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 내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 수는 넷플릭스 1억2800만명, 아마존비디오 8530만명, 훌루 32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에서도 넷플릭스가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데이터 활용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고객 데이터 분석 및 활용에서 뛰어나다.

장창범 다트미디어 스마트미디어본부장은 “예전에는 빅데이터 활용이 연관어, 긍·부정 추이 파악 정도에 그쳤다면 이제는 어떤 사람들이 메시지를 보고, 구매로 연결됐는지 그런 정보들이 다 남아있어 직접적인 매출로 연계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TV 셋톱박스에 담긴 정보를 추출해 골프채널을 주로 보는 가구에 골프채 광고를 내보내는 식으로 리타깃팅 광고가 가능하다. 이 경우 기존 매스미디어 광고에 비해 비용이 크게 줄어든다. 실제로 모 홈쇼핑에서 모 통신사 시청이력 데이터를 비싼 값에 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플랫폼 넘어 오리지널 콘텐츠 싸움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미디어 인수합병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네이버가 YG에 투자한 것은 안정적인 콘텐츠 수급을 위함이란 분석이다. 네이버는 동영상 플랫폼인 ‘브이 라이브(V Live)’와 YG의 콘텐츠가 결합하면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 측은 “음악뿐만 아니라 라이브 방송, 웹콘텐츠, 쇼핑에 이르기까지 협업 가능한 분야가 많다”고 1000억원 투자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네이버는 YG플러스와 함께 음악 서비스 사업을 하기로 했다. 대량의 음원을 네이버뮤직을 통해 제공하고 K팝 음원도 글로벌 시장에 유통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자회사 로엔을 통해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를 설립했다. 여기에서 개발된 작품은 방송사에 제공될 뿐만 아니라 카카오TV, 카카오페이지 등에 공개된다. 로엔은 카카오톡과 인공지능 스피커 등에 음악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밖에 넷플릭스는 올해 자체 콘텐츠 제작에 80억달러(약 8조5600억원)를 쏟아붓겠다고 선언했고, 아마존도 올해 45억달러를 투자한다. 애플 역시 자체 콘텐츠 제작에 10억달러를 투입하며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승윤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콘텐츠나 플랫폼에만 집중하면 됐지만, 이제는 하나만 갖고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부족한 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해 좋은 파트너와 협업해 사업을 확장해가는 형태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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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혁조 2018-03-08 14:06:23
좋은결과잇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