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케팅이 빨라지고 있다
시즌 마케팅이 빨라지고 있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8.03.1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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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한정판, 맥주 마케팅 등 한 발 앞서 스타트…전문가 “브랜드 연상 측면에서 이슈 선점 위한 것”
봄 한정판 ‘맥심 카누 스프링 블렌드 아메리카노’ 광고 속 공유.

[더피알=조성미 기자] 봄이 왔음을 알리는 시그널 가운데 하나가 벚꽃 마케팅이다. 벚꽃을 모티브로 디자인하거나 향을 가미한 상품을 시즌 한정으로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는다.

올해는 벚꽃 개화 시기가 제주 3월 25일, 서울 4월 9일로 예측된 가운데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만개한 마케팅이 봄을 재촉하는 모양새다.

특히 식음료 업종에서 활발하다. SPC삼립 체리블라썸 시리즈, 농심켈로그 체리블러썸 그래놀라, 코카-콜라 벚꽃 에디션, 하겐다즈 플라워 에디션 등이 나왔으며, 맥심 카누도 핑크 컬러와 벚꽃 이미지를 패키지에 담은 봄 시즌 제품을 출시했다.

(왼쪽부터) 하겐다즈 플라워 에디션, 코카-콜라 벚꽃 에디션, 유어스 벚꽃 스파클링과 유어스 벚꽃 청포도 에이드. 각사 제공.

이런 시즌 제품들은 기간을 한정해 판매되는 만큼, 마케팅 시기가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선점 효과를 가져오기 위해 보다 빠르게 스타트를 끊어가는 모습이다.

실제로 GS리테일의 경우 지난해엔 3월 하순경 벚꽃 관련 상품을 출시했으나, 올해는 약 20여일 가량 일정을 앞당겨 ‘유어스벚꽃스파클링’과 ‘유어스벚꽃청포도에이드’ 등을 선보이며 한정판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벚꽃 마케팅을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뛰어났다”며 “이에 소비자의 기대감을 높여주고자 올해는 좀 더 발 빠르게 마케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벚꽃 마케팅이 시즌을 한 달여 앞서 진행되고 있다면 맥주 브랜드는 한 계절을 앞서 가는 모습이다. 통상 여름 성수기와 축제 시즌에 앞서 3월 말에서 4월초 쯤부터 시작됐는데, 올해는 3월 시작과 함께 새 광고로 소비자 이목을 끌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광고효과를 톡톡히 봤던 영국의 유명 셰프 고든 램지를 다시 내세워 광고를 선보였으며, 하이트진로의 맥스는 tvN ‘윤식당2’ 이서진과 박서준을 모델로 맥주 맛 좀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광고에 담았다.

또 롯데주류는 그냥 맥주가 아닌 원하는 맥주를 콕 짚어 마시라는 레드카드 캠페인을 전개하고, 클라우드는 웹드라마 형식의 바이럴 영상을 공개하는 등 트렌드에 맞춘 마케팅을 펼쳐가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시즌 개념이 많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여름과 스포츠는 주류와 뗄 수 없는 관계다. 곧 시작될 프로야구와 월드컵 등 스포츠 이슈를 호재로 보고 있다”며 “여기에 현재 맥주 시장에서 수입맥주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발 빠른 마케팅으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했다”고 전했다.

시즌 마케팅이 빨라지고 있는 이 같은 흐름에 대해 김지헌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브랜드 연상 측면에서 그 시즌의 대표상품으로 인식될 수 있는 이슈 선점을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일단 이슈를 선점하고 나면 후발 브랜드의 향후 프로모션은 선발 브랜드의 것으로 오해되기도 하고, 또 웬만큼 다르지 않고서는 선발 브랜드의 장점에 묻혀버린다”며 “시즌 초기에 기억확률을 선점하면 타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소비자의 머릿속에 잘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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